부산칠산동고분군(釜山漆山洞古墳群)은 부산광역시 동래구 칠산동 법륜사 경내에 있는 삼국시대 무덤이다. 부산복천동고분군이 자리한 구릉 끝자락에 있다. 이 무덤은 1970년 4월 초 범어사 말사인 법륜사 경내에 구리종을 주조하기 위해 지하를 굴착할 때 발견되어 5세기 후반의 구덩식돌덧널무덤으로 확인되었으며, 같은 해 4월 14일 동아대학교박물관에서 수습 조사하였다. 이 무덤이 부산복천동고분군이 자리한 구릉의 남쪽 끝에서 확인됨으로써 부산복천동고분군의 규모가 현재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범위보다 훨씬 컸음을 알려 주는 계기가 되었다.
부산칠산동고분군은 공사에 의해 내부가 완전히 훼손되었고, 매장 주체 시설은 뚜껑돌이 없어졌지만, 벽들은 비교적 잘 남아 있었다. 매장 주체 시설은 구덩식돌덧널이며, 규모는 길이 4m, 너비 75㎝, 깊이 70㎝이다.
조사 시 작성한 도면에 의하면, 돌덧널의 북쪽으로 치우쳐 내부에 돌을 쌓아 주곽과 부곽으로 구분한 구조이다. 남쪽에 주검과 부장품 일부를 안치하였고, 북쪽에는 토기 등을 부장하였다. 돌덧널의 벽체는 깬돌과 막돌을 사용하여 수직으로 쌓았다.
돌덧널에서 출토된 유물로 알려진 종류로는 둥근바닥짧은목항아리와 굽달린긴목항아리 각 5점, 굽달린사발 2점, 영락(瓔珞)이 달린 굽달린사발 1점, 뚜껑접시 3점, 굽다리접시 7점, 큰항아리 1점, 쇠투겁창 2점, 쇠도끼 2점, 꺾쇠 1점, 덩이쇠로 추정되는 개체 3점 등이다. 고분 출토품으로 보고된 토기들은 5세기 후반의 부산복천동고분군 출토품과 양상이 같다. 이 유물들은 현재 동아대학교박물관에 있다.
부산칠산동고분군이 자리했던 구릉 일대는 삼국시대 부산의 지배층 집단들이 묻힌 부산복천동고분군의 범위에 포함되지만, 현재 사적으로 지정된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이는 부산칠산동고분군이 부산복천동고분군이 자리한 구릉의 남쪽 끝에서 확인됨으로써 부산복천동고분군의 규모가 사적으로 지정된 범위보다 훨씬 컸음을 알려 주는 계기가 되었다.
1998년에 부산칠산동고분군의 북쪽으로 50여 m 떨어진 곳에서 나무널무덤 · 덧널무덤 · 구덩식돌덧널무덤 등이 조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