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식 돌덧널무덤은 대개 판석 및 할석으로 쌓았고 돌로서 뚜껑을 덮었던 것 같다. 34기 중 1기는 별도의 부곽을 가지고 있었으나 나머지 33기는 부곽이 없는 단독 수혈식 돌덧널무덤이다. 이 중 4기는 석곽 2개가 나란히 인접해 있으므로 2기의 다곽묘(多槨墓)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석곽의 크기는 소형은 길이 20∼280㎝, 너비 50∼65㎝, 높이 60㎝ 내외, 중형은 길이 300∼340㎝, 너비 55∼80㎝, 높이 65㎝ 내외, 대형은 길이 420∼490㎝, 너비 80㎝, 높이 70㎝ 내외이다.
고분은 대개 등고선의 방향과 평행되게 설치되었으므로 축조지역에 따라 장축(長軸)방향과 두향(頭向)이 달랐다. 즉 남쪽 경사면(A지구)에 축조된 무덤은 동서향에, 두향은 동침(東枕)이고, 동쪽 사면(B지구)에 축조된 무덤은 남북향에, 두향은 남침(南枕)이었다.
출토유물은 파편을 포함해 토기류 70여 점, 철기류 100여 점 등 모두 170여 점 뿐이었다.
토기는 굽다리 접시(高杯) · 파수부완(把手附盌) · 원저단경호(圓底短頸壺) · 원통형 그릇받침(圓筒形器臺) · 발형 그릇받침(鉢形器臺) · 양이부완(兩耳附盌: 두 귀 달린 주발) · 파수부대부완(把手附臺附盌) · 유대장경호(有臺長頸壺) · 원저장경호(圓底長頸壺) · 원저대호(圓底大壺) · 연질호(軟質壺) · 연질옹(軟質甕) · 가락바퀴(紡錘車) 등이다.
철기류는 철촉(鐵鏃) · 철부(鐵斧) · 철손칼(鐵刀子) · 철모(鐵鉾) · 쇠낫(鐵鎌) · 철대도(鐵大刀) · 철검(鐵劍) · 철정(鐵鋌) 등이다.
유물 중 토기류들은 모두 낙동강 동안식(東岸式)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이 유적의 토기가 이미 신라계 토기의 영향을 받았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고분은 부산지방이 신라문화권에 포함된 뒤에 축조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묘제나 출토유물의 특징으로 보아 부산 오륜대 고분군(五倫臺古墳群) · 괴정동고분( 부산 괴정동 유적)과 거의 같은 성격이다.
유물의 형태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고분군의 축조기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던 것 같다. 중심연대는 대개 5세기 후반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널무덤은 장방형의 묘광(墓壙)을 파고 그 안에 목관을 설치한 조선시대의 무덤이다. 묘광은 길이 210∼240㎝, 너비 70∼90㎝, 깊이 55∼70㎝이다. 장축방향은 수혈식 돌덧널무덤과는 달리, 경사면과 일치하는 남∼북향이다.
백자(白磁) · 분청사기(粉靑沙器) · 청동합(靑銅盒) · 청동숟가락 등의 부장품을 묘광의 어깨선 부근에다 매납(埋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