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규(柳思䂓: 1534~1607)의 본관은 진주(晉州)이며, 자는 여헌(汝憲), 호는 상유자(桑楡子)이다. 유세침(柳世琛)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유홍경(柳弘慶)이며 아버지는 사평 유유일(柳惟一)이다. 정언, 지평, 평양서윤, 해주목사 등을 역임하였다.
2권 1책의 목판본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이 책은 모두 시로 구성되어 있다. 권상 · 권하에 총 364제(題)가 수록되어 있다.
권상에는 177제의 시가 시체(詩體) 구분 없이 실려 있다. 「총석정(叢石亭)」 · 「상사일유삼일포차전현운(上巳日遊三日浦次前賢韻)」 · 「낙산사보벽간운(洛山寺步壁間韻)」 · 「조좌동헌관일출(朝坐東軒觀日出)」 · 「월야등부벽루(月夜登浮碧樓)」 등 빼어난 경치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서경시가 많다. 「집당인시구사절(集唐人詩句四絶)」은 춘우(春雨) · 춘청(春晴) · 상화(賞花) · 석화(惜花) 등 소제목을 달아 중국 당대(唐代)의 문장가 한유(韓愈)를 비롯해 장필(張泌) · 장남사(張南史) · 가도(賈島) · 두보(杜甫) · 정곡(鄭谷) 등의 시 한 구절씩을 연구시(聯句詩)로 맞춘 것이다.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는 동정추월(洞庭秋月) · 소상야우(瀟湘夜雨) · 평사낙안(平沙落鴈) · 원포귀범(遠浦歸帆) 등 소상팔경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 것으로, 그의 문학적 역량이 나타나 있다. 「송정좌랑희적부경(送鄭佐郎熙績赴京)」 · 「송강원김도사관(送江原金都事瓘)」 · 「송박동지민헌부경(送朴同志民獻赴京)」 등의 송별시에서는 그의 교우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문천병파기성적(聞天兵破箕城賊)」 · 「문왜적분탕경성살육태진(聞倭賊焚蕩京城殺戮殆盡)」 등은 임진왜란 때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시로, 당시 처참했던 전쟁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호가도해주(扈駕到海州)」 · 「호가환경(扈駕還京)」 등에서는 호종했던 여정 및 난중의 소회를 읊었다. 그 밖에 「곡자(哭子)」는 일곱 살에 죽은 삼남 유순량(柳舜亮)에 대한 개인적인 단장(斷腸)의 아픔을 보여 준다.
권하에는 187제의 시가 실려 있다. 「풍월루황폐위허……(風月樓荒廢爲墟)」는 폐허가 된 평양 풍월루에서 무상함을 한탄하며 지었고, 「용만객회(龍灣客懷)」는 피란 간 의주에서의 소회를 읊은 칠언시 30수이다. 「객중술회이십운기평경신보(客中述懷二十韻寄平卿新甫)」, 「차유신보기이판서호민……(次兪新甫寄李判書好閔)」 등은 유대진(兪大進), (李好閔) 등과의 교유를 보여 주며, 「금사우성(衿舍偶成)」 · 「장출금양대우연일(將出衿陽大雨連日)」 등은 저자의 고향인 금양(衿陽)에 있을 때 지은 시이다.
이외에도 「춘사(春思)」 · 「수하서사(首夏書事)」 · 「추일서회(秋日書懷)」 · 「동야고한(冬夜苦寒)」처럼 사시의 풍경을 적은 시가 많고, 「영월(詠月)」 · 「이화(梨花)」 · 「견연자성소유감(見燕子成巢有感)」 · 「영응(詠鷹)」처럼 자연물을 보고 느낀 소회를 읊은 작품도 다수 있다.
이현영은 서문에서 “저자의 시는 담박경개(淡泊耿介)한 기풍과 전아청완(典雅淸婉)의 정조(情操)가 있다.”라고 평하였는데, 저자의 시풍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