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타령」은 본래 새의 울음소리나 생김, 습성, 고사(故事)나 시구(詩句) 따위를 노랫말로 엮어서 부르는 잡가이다. 대표적인 남도잡가(南道雜歌)의 하나로, 본래 자진모리로 부르던 것이 지금은 중중모리로 장단이 바뀌어서 화평하고 경쾌한 곡조로 짜여 있다. 잡가 「새타령」은 새에 얽힌 고사나 시구를 인용하는 전반부와 새의 울음이나 습성을 노래하는 후반부로 나뉘는데, 이동백(李東伯: 1867~1950)의 「새타령」은 유성기음반에 전반부만 남아 있고, 자진모리장단으로 짜여 있다.
「새타령」은 「적벽가(赤壁歌)」의 더늠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여러 명창들은 잡가 「새타령」을 판소리 곳곳에 넣어서 불렀다. 이선유(李善有: 1873~1949)는 토끼가 세상에 다시 나와서 여러 새소리를 듣고 반가워하는 장면에서 「새타령」을 불렀고, 이동백은 암행어사가 남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새소리를 듣는 상황으로 삽입해 부르기도 했다. 이런 「새타령」은 잡가와 사설이 비슷하거나 약간 변형된 것이다. 지금 「적벽가」에서 불리는 「새타령」은 중모리장단에 계면조로 짜여 있다.
「새타령」은 「적벽가」에 차용되면서 새의 여러 특성을 이용해서 적벽화전(赤壁火戰)에서 죽은 군사들의 원혼을 대변하는 내용으로 사설이 변형된 것이며, 본래 잡가와는 사설이 완전히 다르다. 「적벽가」에서 불리는 「새타령」은 현재 송만갑(宋萬甲), 박봉술(朴奉述) 계열의 더늠만 불리고, 진양으로 짜인 김창룡(金昌龍) 등 다른 소리는 전승이 끊어졌다.
이선유나 김창룡의 유성기음반, 옛날 소리책 등을 보면 잡가 「새타령」은 판소리에 차용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실험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정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만엽(申萬葉), 이날치(李捺致), 이동백 등이 「새타령」을 잘 불렀다고 한다.
「적벽가」에서 불리는 「새타령」은 새의 특징을 설명하는 노랫말을 변형시켜 군사들의 영혼이 조조(曹操)를 원망하는 내용으로 사설이 바뀐 것이다. 「새타령」 사설은 전체가 ‘여산군량 소진을 하야 촌비노략 한 때로구나, 소텡소텡 저 흉년새.’처럼 도치법을 사용하는 독특한 문장 구조로 짜여 있다.
그에 반해 음악적 구조는 문장의 종결어미에 따라 종지를 하고 있다. 문학과 음악의 문법이 서로 어긋나게 짜여 있기 때문에 음악적 흐름을 따라서 듣다 보면 문장의 의미 파악에 혼란을 겪게 된다. 매우 독특한 작곡법으로, 비극적이고 그로테스크(grotesque)한 비현실적인 상황을 극적으로 묘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