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三國史記)』 지리지의 삼국유명미상지분조(三國有名未詳地分條)에 나오는데 ① 보검성(寶劍成) · 진금성(進錦成) · 여금성(麗金成) · 탁금성(濯錦成), ② 악양성(岳陽成) · 간수성(澗水成) · 방해성(傍海成) · 하곡성(河曲成) · 노균성(露均成) · 악남성(岳南成) · 해주성(海州成) · 추반성(推畔成) · 내진성(萊津成) · 말강성(末康成) · 방정성(○定成) · 순기성(脣氣成) · 봉천성(奉天成) · 영수성(永壽成) · 만수성(萬壽成) 등이 있었다.
신라시대 성의 대부분은 이름을 지명에서 따와 붙였다. 그 중 악양성 · 하곡성 · 해주성은 지방의 군 현 이름과 같다.
그러나 성은 대체로 왕기(王畿 : 왕도(王都) 부근의 지역)를 구성하고 있었으며, 같은 이름의 지방 군현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같은 이름의 성과 군현은 밀접한 관계를 가졌는데, 그것은 신라에 항복해 온 옛 소국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악양성은 왕도 내의 지명이지만 악양현은 소다사(小多沙)로서 지금의 경상남도 하동이며, 주위에 특산물인 철이 생산된다. 다사국(多沙國)의 구왕족은 식읍의 공조(貢租)를 악양성으로 보냈다. 그러므로 성은 수공업소이거나 수공업 원료를 거두어들이는 조(調)를 관장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