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李瀷: 1681~1763)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 본관은 여주(驪州)이며, 자는 자신(子新), 호는 성호(星湖)이다. 이황(李滉), 정구(鄭逑), 허목(許穆)의 학맥을 잇는 근기남인(近畿南人)에 속한다. 『역경질서(易經疾書)』 외에도 『성호사설(星湖僿說』, 『곽우록(藿憂錄)』, 『사칠신편(四七新編)』, 『이자수어(李子粹語)』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6권 3책의 필사본이다. 권두에 있는 이익의 서문에 ‘정묘모춘성호자근서(丁卯暮春星湖子謹書)’라는 기록이 있어 1747년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수 종의 필사본이 존재하는데, 6권 2책의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은 조선총독부 참사관실에서 등서한 것이다.
6권 중 권1·2는 건괘(乾卦)에서 이괘(離卦)까지 상경(上經)의 해설이고, 권3·4는 함괘(咸卦)에서 미제괘(未濟卦)까지 하경(下經)의 해설이며, 권5는 「계사상전(繫辭上傳)」과 「계사하전(繫辭下傳)」, 권6은 「설괘전(說卦傳)」, 「서괘전(序卦傳)」, 「잡괘전(雜卦傳)」의 해설이다.
『역경질서』는 주로 호체(互體), 괘변(卦變), 효변(爻變) 등 한대 상수역학의 해석 방법론과 문자의 고증을 통해 『주역』을 해석하였다. 다양한 한역(漢易)의 해석 방법론 중 호체 이론을 가장 중시한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호체의 원리가 『주역』의 64괘를 관통한다고 보았다. 그의 호체 이론은 건(乾) · 곤(乾) · 기제(旣濟) · 미제(未濟) 4괘가 64괘 전체를 포괄한다는 것으로, 이는 건 · 곤과 기제 · 미제가 『주역』의 시종을 이룬다는 점을 이론적 근거로 한다. 또한 저자는 선천후천론(先天後天論), 가일배법(加一倍法) 같은 송역(宋易)의 요소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역경질서』는 성호학파 및 정약용의 역학 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그 사상사적 의의가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