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영광군에는 연안김씨 종택을 비롯하여 영광 신호준 가옥(靈光 辛鎬俊 家屋)과 영광 이규헌 가옥(靈光 李奎憲 家屋) 등 유명한 옛집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도 제일가는 품격을 갖춘 집은 연안김씨 종택이다. 이 옛집은 현재는 김성호씨 소유이다.
연안김씨가 영광에 들어와 살게 된 것은 시조의 4대손인 김영(金嶸)이 영광군수로 부임하는 숙부를 따라 이곳에 온 16세기 중엽부터라고 전한다. 특히 이 가문에는 김진(金瑱) · 김재명(金載明) · 김함 등 세 사람의 효자가 나와 나라에서 그들을 표창하여 명정(命旌)을 내렸는데 이를 모시기 위한 정문(旌門)으로 2층 누각형 대문을 만들었으며 삼효문(三孝門)이라 부르고 있다. 이 현판은 고종황제의 형인 이재면(李載冕)이 썼다고 전한다. 삼효문의 막새기와와 망와에는 ‘삼효(三孝)’를 한자로 새겨 장식하고 있다.
멀리 앞뜰이 바라다 보이는 나즈막한 산아래 청룡(靑龍)과 백호(白虎)의 풍수 형국이 잘 갖추어진 연안김씨의 동족마을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가옥은 마을 윗쪽 넓은 대지에 북향으로 건축되어 있다. 이 집터는 매화꽃이 떨어진 형국인 길지이며 또 학(鶴)터라고도 한다. 이 가옥은 안채를 비롯하여 사랑채 · 곳간채 · 사당 · 서당 · 마부(馬夫)집 · 안대문 · 바깥대문(삼효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밖에도 정원과 연못까지 갖춘 전형적인 상류 주택이다. 안채 상량문의 기록에 의하면, 이 집의 건립연대는 1868년(고종 5)임을 알 수 있다.
건물의 배치는 남북방향으로 경사진 지형을 크게 몇 단으로 정지하고 전체적으로 북동향을 하고 있다. 대지의 서측으로는 안채를 중심으로 한 안공간을 두었고 동측으로는 사랑채를 중심으로 한 사랑공간을 이루도록 하였다. 사랑공간에의 진입은 바깥대문채인 삼효문을 통하여 이루어지도록 하였으며 사랑마당을 중심으로 하여 사랑채 · 서당 · 삼효문 · 마부집 · 연못 등을 배치하였다. 안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당마당과 중문을 통하도록 하였으며 안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아래채가 배치되어 있다. 4대에 걸쳐 제사를 모시는 사당은 선조들의 위패를 모셨는데 안채의 뒷편에 약간의 경사지를 정지하여 배치하였다.
이 가옥의 특징은 각 건물들을 배치함에 향(向)이나 중심축, 대칭 등의 규칙적인 면이 보이지 않고 안채가 一자형 평면에 양쪽날개를 달아 증축을 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사람이 기거하는 방보다 곳간, 쌀 뒤주, 찬광, 밥청 등의 실들이 너무 많아 대단한 부자집이었음을 나타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