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감

반물염색 / 쪽물 들인 옷
반물염색 / 쪽물 들인 옷
의생활
개념
옷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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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옷감은 옷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직물이다. 주로 빙하기에 속했던 구석기시대에는 모피옷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염색기술의 흔적도 이때부터 나타난다. 이후 기후가 따뜻해지고 문명사가 시작되면서 방적기술이 발달했다. 황하강 유역의 견직물문화, 인더스강 유역의 면과 염색물문화,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모직물문화, 나일강 유역의 아마직물문화가 특징적이다. 우리나라는 신석기인들의 활동에 의해 견직물, 면직물과 염색문화를 수용하여 고도의 문화를 이룩했다. 20세기 들어 화학의 발달로 다양한 신소재 옷감과 고기능성 옷감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의
옷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직물.
개설

옷감의 기원은 인간이 나체의 상태로부터 정신적 · 육체적 요구에 따라 착의(着衣)의 상태로 변하여간 시점에서부터 시작되어 문화의 발전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발전되어왔다. 현대의 옷감은 섬유의 종류에 의하여 대별되었던 과거의 옷감과는 달리 각종 천연 · 합성 섬유를 용도와 취향에 따라서 임의로 개질시켜 많은 종류의 옷감을 만들고 있다. 현대옷감의 요구조건인 외관, 촉감, 실용성, 취급 및 세탁의 편리, 오염방지 등을 만족시키는 옷감들이 많이 제조되고 있다. 그리고 종래와는 아주 다른 고기능성이나 고감성의 옷감들도 출현하고 있다.

옷감의 발달사

인간이 돌로 간단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몸에 자연물의 장식품으로 장식을 하며 생활하기 시작한 것은 전기구석시대부터라고 하나 몸 전체를 피복하는 형식의 것을 사용하게 된 실증적 근거는 중기구석기시대의 유층에서 비로소 나타난다. 유럽의 중기 구석기시대(기원전 7만 년경)의 네안데르탈인(Homo Sapiens Neanderthalensis)의 미코퀴(Micoque) 문화기와 무스티에(Moustier) 문화기의 생활유층에서 모피를 가공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는 박피기(剝皮器)와 골제(骨製) 바늘, 적색안료 등이 발견되어 모피가 인류의 초기 옷감으로 사용된 점과 안료가 인류의 장식행위에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그 뒤 후기구석기시대(기원전 2만 년경)의 생활유층들에서는 뼈[骨] · 조개 · 이빨 · 돌 등으로 만든 목걸이와 귀걸이, 발달된 바늘, 수피가죽천막, 인피섬유, 적색안료, 어망, 수피를 입은 인물조각의 암벽화 등이 발견됨으로써 발전되어간 인류생활의 실증을 보여준다.

인류의 생활사 중에서 구석기시대 세 차례의 간빙기(間氷期)가 있기는 하였으나 거의 빙하기(氷河期)였던 점에서 모피옷감을 많이 사용하였던 것으로 본다. 구석기시대에 인피섬유는 의료보다는 채집생활 용구인 망(網)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본다. 옷감에서 실을 만드는 방적행위(紡績行爲)가 발명되기 이전의 것을 든다면 모의 축융포(縮絨布)와 수피포(樹皮布), 편물(編物)을 들 수 있는데 이 중 편물은 인피섬유를 이어 망을 만드는 과정에서 같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구석기시대 이후 인류문명의 발상기인 신석기시대가 개시된 기원전 1만 년경에는 기후가 전반적으로 따뜻하여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때에 후기구석기인들은 빙하를 따라 북상하기도 하고 그대로 남아 새로운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방법을 찾아 차차 채집생활과 더불어 생산생활로 옮겨 정주생활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 이후로 농경과 목축이 시작되어 저장생활 용구로서 토기를 만들고, 동물의 털과 식물의 줄기, 식물의 종자모 등을 이용하여 실을 만드는 방적기술도 발명하였다. 방적기술의 발명은 인류의 의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인류문명이 가장 빨리 발상된 곳으로 보는 유프라테스강 상류지역의 북이라크 원시농경 유적인 자르모(Jarmo)에서 실을 만들 때 쓴 방차(紡車)의 방추(紡錘)가 출토되어 인류의 방적기술 발명의 역사를 보여준다.

신석기시대에 사용하였던 옷감은 모의 축융포와 나무의 수피포, 그리고 갈(葛) · 등(藤) · 곡(穀) · 마(麻) · 아마(亞麻) · 저마(苧麻) · 면(綿) · 모(毛) · 견(絹) 등의 실로 만든 망류(網類)와 편물 · 직물(織物) 등과 각종 염색물(染色物) 등 그 종류가 대단히 많다. 축융포는 짐승의 털이 자연계에서 축융(縮絨:털 섬유가 습기 · 압력 · 열에 의하여 서로 엉키고 줄어듦)되는 현상을 보고 착안하여 얻은 발명품일 것이며, 동물을 죽이지 않고 옷감을 얻는 지혜를 얻어낸 첫 과정이다. 수피포는 비교적 더운 지방에서 방적행위 발견 이전에 발명한 것이다. 편물은 실을 규칙적으로 얽어서 만드는 점에서 경사(經絲)와 위사(緯絲)를 필요로 하는 직물보다는 전단계의 옷감으로서 발생이 빨랐던 것이다. 매듭의료도 실을 걸어놓고 인접된 실과 실을 서로 엇바꾸어 매어서 만든다는 점에서 직물 이전의 편물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중국과 남아메리카 안데스지역에서 일찍이 만들었던 나(羅)는 편물과 직물의 중간체이다. 스위스의 호상유적(湖上遺跡)에서는 편기(編機)와 직기(織機)의 중간형의 수직기(垂直機)가 발견되어 옷감의 제조 발달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직물은 경사와 위사를 사용하며, 경사는 위사를 통과시키기 위하여 일정한 조건으로 운동을 하여 개구(開口)를 시켜야 한다. 이와같이 제직(製織)은 인간의 지혜가 작용됨으로써만 가능하였던 점에서 대단히 평가되는 발명이므로 이를 신석기시대의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한다.

직물은 다른 옷감과는 달리 그 발상지가 안데스지방과 민남(閩南, 華南)지방을 제외하고는 고대신석기 문명 발상지역인 4대강 유역지대이다. 황하강 유역에서는 견직물문화, 인더스강 유역에서는 면과 염색물문화,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는 모직물문화, 나일강 유역에서는 아마직물문화가 특징적으로 이루어졌다. 중앙아시아의 지에벨(Dzhebel)동굴에 이어 서쪽 이란에 면한 벨트(Belt)동굴, 탐타므(Tamtamu)동굴 등에서도 중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의 토제 방추차와 직물이 출토되는데, 이 직물기술은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직물문화 기술과 합류하여 서아시아 직물문화권으로 합일된다.

직물발상기의 상태는 이집트의 기원전 4000년경의 파이윰(Faiyum)유적지와 바다리(Badari)유적지에서 출토된 평직마포와 메소포타미아의 기원전 4000년경의 수사(Susa)유적지, 이란의 기원전 4000년경의 시알크(Sialk)유적지에서 출토된 평직마포, 그리고 인도의 기원전 3000년경의 모헨조다로(Mohenzo-Daro)유적지에서 출토된 천염면직물(茜染綿織物)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중국의 기원전 3000∼2000년으로 추정하는 서음촌(西陰村) 채도(彩陶)유적에서 출토된 견각(繭殼)과 기원전 1500∼1100년의 은대(殷代)의 청동제 도끼와 술잔에 부착된 평직 · 능직의 견직물단편, 남아메리카 중앙안데스지역의 기원전 4000∼1200년으로 추정하는 화카프리에타(Huaca prieta)의 고기(古期)유적에서 출토되는 편물 · 어망 · 평직물 등에 의해서 알 수 있다.

그 뒤의 발전사항은 중국의 기원전후 연대인 한대(漢代)의 호남성 장사시 마왕퇴(馬王堆)에서 출토된 평견 · 나 · 사(紗) · 기(綺) · 자수 · 금(錦)과 메소포타미아지역 알타르(Altar)유적의 기원전 500년에서 서기 400년 추정의 평직 · 능직 · 철직(綴織) · 무직(畝織) · 파일직(pile weave)의 염직물 등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출토된 직물유품을 통하여 발상 초기의 직물조직은 평직이며 그것이 각종 무직과 바스켓직(basket weave) 등의 변화조직 직물로 발전한 것을 알 수 있다. 뒤이어 능직과 그 변화조직, 평직과 능직의 문직물인 화려한 5색 선염사에 의한 금(錦)이 제직되었음도 알 수 있다. 파일직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카우나케스(Kaunakes)의 제직에 기원을 둔다면 그 제직연대가 기원전 2900년까지로 올라간다. 이 파일직은 후대 융단과 벨벳 제직의 선구인 것이다.

직물의 삼원조직(三原組織) 중 주자직(朱子織, 繻子織)이 제직된 것은 1200년경으로 보는데 그것이 발상된 곳은 페르시아로 본다. 주자직의 유품은 페르시아의 레이에서 처음 출토되었는데 이것은 셀주크(11, 12세기)조의 것이라 한다. 주자직이 중국에 전하여진 것은 중국의 송대(宋代)이고 이것이 단(緞)으로 발전되어 화려한 견직물의 극을 이루었다. 페르시아는 주자직 제직 이전인 5세기경에 이미 중국의 경금(經錦)기술을 토대로 이를 전환하여 많은 색의 색사를 사용할 수 있는 위금(緯錦)을 제직하여 세계직물 발전에 공헌하였다. 페르시아의 이러한 활동은 메소포타미아의 발달된 직물기술의 영향 위에 중국 · 시리아 · 로마 · 이집트 등의 제직기술이 일찍이 흡수됨으로써 이루어졌다고 보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집요한 성격과 선천적인 예술성을 든다. 위금은 중앙아시아 아스타나(Astana) 고분군(古墳群)에서 많이 출토되어 그 실상을 보여준다.

세계직물사에서 기원전 4000∼3000년대는 옷감의 발전기인 동시에 직물의 발상기이고 기원전후 연대는 이미 발상지 특유의 직물이 완성되어 동서 각지로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진 때이다. 기원전 연대를 소극적 교류시대라고 한다면 기원후 연대는 적극적 교류시대이다. 기원전 6∼3세기의 남시베리아 바지르크(Bazyryk)유적과 기원전 1세기에서 서기 1세기의 외몽고의 노인울라(Noin Ula) 유목문화의 흉노 귀족의 고분과 시리아의 팔미라(Palmyra)유적지에서 중국의 견직물 유품이 출토되고 있다. 또, 기원전 324∼300년의 찬드라굽타(Chandra-gupta)왕조의 대신 카우틸야(Kautilya)의 저서인 『Artha Sástra』에 견사(絹糸)의 기록 등이 보임으로써 그 전파의 상황이 나타난다.

중국의 육조 중기에서 고창국(高昌國)의 번영기인 5, 6세기의 아스타나 고분군에서 출토된 협힐(𦇦纈) · 갈힐(臈纈) · 교힐(纐纈)은 염직물문화의 교류상황을 보여준다. 협힐은 남민문화의 산물이며 랍힐 · 교힐은 인더스문화의 산물이다. 남민문화의 협힐과 북중국의 선염직물을 제외한 거의 모든 문양염직물은 인도 시원으로 보며 이것이 일찍이 동남아시아 · 서아시아 · 지중해역 · 중앙아시아로 전해졌다. 인도의 면직물의 경우도 같다. 인도 면직물의 특성은 극히 번수가 높은 직물이 발달되었다는 것과 염물로서 발달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인이 명명한 백첩포(白氎布, 白疊布, 白畳布)와 조하포(朝霞布)가 곧 고번수 면직물이다.

직물교류사상에서 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여 서아시아와 인도로 전파된 견직물문화는 기원 초에 이르러 지중해를 건너 로마로 전파되었다. 콘스탄티노폴리스(Constantinopolis)를 중심으로 융성한 견직물은 동방 초기 크리스트교의 성과와 헬레니즘 전통을 이으며 그 위에 각종 고대 동방적 양식을 결합시켜 장엄하고 의례적이며 종교적 직물문화로 발전시켰고, 중세 이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직물문화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이것은 나아가서 프랑스 직물문화 형성에 영향을 주어 프랑스의 1804년 자카드(Jacquard)문직기의 발명과 더불어 급속도로 발전하였다.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1785년 발명된 동력직기인 역직기(力織機)는 현대가 요구하는 대량생산으로의 길을 열었다. 오늘날에는 개량 발전된 방적기와 직기에 의하여, 양적으로 충분한 인조섬유를 원료로 하여 대량생산을 특징으로 하는 직물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직물문화에도 고도로 발달된 현대과학문명의 영향이 가하여져서 장점과 단점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문화와 더불어 직물문화도 한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이루어져 고정된 것이 아니고 발상하고 발전하고 또 수용되고 다시 전파되고 하는 과정에서 내린 뿌리들이 각기 그곳에서 알맞게 성숙하여, 토착화되고 변용되고 세계화되어 각기 인류를 위한 일익의 담당자로서 존재하였다. 우리 나라의 직물문화도 이상과 같은 세계직물사의 무한한 변화 발전 속에 일찍이 합류, 교류되어 이루어짐으로써 세계 직물발달사상에서 일익을 담당하여 고대직물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였다.

우리나라의 고대 직물문화

우리 나라의 고대직물문화는 기원전 4000∼3000년경부터 형성된 신석기인들의 활동에 의하여 북서로는 동아시아 견직물문화 발상지역에 포괄되고 남서로는 면직물과 염색문화의 발상지인 인더스지역과 그 문화의 전파지인 동남아시아지역, 민남문화지역 등과 교통하여 생활함으로써 일찍 발생하였으며, 이들의 문화를 수용, 발전시켜 광범위하고도 고도한 문화를 이룩하였다.

우리 나라 고대직물문화는 선사시대의 자갈색무문토기(赭褐色無文土器)유적에서 토제(土製) · 석제(石製)의 방추차(紡錘車)가 출토됨으로써 그 역사가 대단히 긴 것을 알 수 있으나 실증적인 직물유품이 남아 있지 않아서 우리 나라와 중국 · 일본, 그 밖의 우리 나라 직물과 관계되는 곳의 문헌과 고대고분벽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고고학적인 자료 등을 통하여 간접적인 방법으로 연구된다. 우리 나라 고대직물의 발상, 수용발전 전파를 알 수 있는 자료는 다음과 같다.

고고학적 자료

망추

망추(網錘)가 출토된 사실은 망을 만들었음을 실증하여 주는 것이며 망을 만들었다는 것은 사람의 지능이 발달되어간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망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직물제직에 선행되어 이루어진 것이며 대개 망의 제조는 편물의 제조와도 병행되어 의료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며 직물의 제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중요하다.

김정기(金正基)는 『한국수혈주거지고(韓國竪穴住居址考)』에서 기원전 2000년경부터 이루어진 황해도 봉산군 지탑리(智塔里)유적에서 출토된 망추를 보고하고, 김기웅(金基雄)은 『한국의 원시고대미술』에 기원전 3000년경부터 이루어진 광주 미사리(渼沙里)유적에서 분암(玢岩)으로 만든 망짜는 기구 출토를 기록하고 있다. 김원룡(金元龍)은 기원전 4000∼3000년경 신석기 전기의 부산 영도구 동삼동(東三洞)유적 출토의 망으로 무늬를 눌러 만든 압나망문(押捺網文) 유문토기에 대하여 『한국고고학개설』에 기록하고 있어 우리 나라의 신석기생활의 개시와 동시에 이루어진 망제조의 실상을 보여준다.

방추

방추(紡錘)는 실을 만들 때 사용하는 기구인데, 오늘날 방추를 방적 · 제직과 불가분의 관계로 보아, 방추 출토 유적 연도에 비정하여 직물제직 연대를 추정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신석기 전기(기원전 4000∼3000년)에 자리잡고 채집생활을 하며 망을 만들며 생활한 고아시아 또는 고시베리아계의 즐문토기인(櫛文土器人)이 있다. 또 신석기 중기(기원전 2000년)부터 자리잡고 농경정주생활을 시작한 퉁구스계의 무문토기인(無文土器人)들의 교체 개시 이후의 유적인 공지리 · 장성동 · 송평동 · 초동 · 가락리 · 김해패총 등지에서 토제 · 석제의 방추차가 출토되었다. 소량의 즐문토기편과 무문토기가 출토된 회령 오동(五洞)유적에서는 토제방추차와 골침(骨針) · 편침(編針)도 출토되어 우리 나라에서 편물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 일찍이 전국토에 걸쳐 방적이 행하여졌던 사실도 보여주는 것이다. 방추차의 출토는 신석기 생활유적 조사의 진전과 더불어 계속적으로 밝혀질 문제이므로 방추차 사용의 상한선 문제는 보류한다.

고분벽화

고분벽화의 인물이 착용한 옷을 통하여 그 옷감의 재료가 무엇인지 그 옷감의 문양이 직문(織文)인지 염문(染文)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문양형식과 색채를 통하여 그것이 문헌상에 기록된 옷감 중 어떤 것에 속하느냐 하는 것은 대략 추정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나라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특징적인 것은 4세기의 안악3호분 전실 서측실 주인과 부인도의 줄무늬의 옷과, 5∼6세기의 삼실총 제1실 남벽 좌벽화와 5∼6세기의 쌍영총 주실 동벽 인물행렬도와, 6세기의 무용총 무용도의 점무늬옷과, 무용총 무용도와 무용총 주인과 손님의 사릉문(四菱文) 옷이다. 또 5세기의 천왕지신총 주실 북벽 벽화의 인물 머리장식인 금박댕기이다.

줄무늬염문은 인도의 6세기 아잔타(Ajanta)벽화 제1실 인물도에서 볼 수 있고, 직문은 5∼8세기의 고창국 고성 북쪽 아스타나유적 출토품에서 보인다. 사릉문염문은 아스타나의 당대 유적들에서 랍힐로 다량 출토되고 또 인도의 고대염물유품 중에 그 예가 많다. 사릉문직물은 누란유적에서 경금류(經錦類)로서 다수 출토된다. 점문(點文)의 경우는 실크로드상의 유적 출토에는 보이지 않고 고대인도의 사라사 유품 중에서 그와 유사한 염문이 보인다. 금박은 인도에서 금채(金彩)의 사라사를 만든 데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는데, 중국에는 『송사(宋史)』 의위지(儀魏志)의 기록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중국에서 금박은 소금(銷金) · 금니(金泥) · 금화포(金華布) · 인금(印金) 등으로 명명하고 있다. 이상에서 5세기 전후 연대의 우리 나라 고분벽화 옷감은 상당히 광범위한 문화의 양상을 포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헌 자료

발상기 자료

『한서(漢書)』 지리지 연조(燕條)의 “기자가 조선에 와서 그 백성에게 예의와 전잠직포를 가르쳐주었다(箕子去之朝鮮敎其民以禮儀田蠶織布).”의 기록은 전설적인 기록이며 역사성이 확증되지 못한 기록이나 우리 나라의 견직물 제직연대를 적어도 기원전 10세기를 넘어 상회시킨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이다. 이 기록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견직물제직을 가르친 기자의 국적문제인데 우리 나라 사학계에서는 기자가 은(殷)나라 사람이 아니고 단군의 지배권을 교체한 신지배족이라는 견해로 일치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 나라 견직물제직사에서 우리 나라 견직물제직의 체계적 전수가 타민족이 아닌 우리 혈통 씨족에 의하여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어, 직물문화 발상 추구의 타당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세계직물사상에서 견의 최고(最古)의 실증유품인 견각(繭殼)이 출토된 현 중국 산시성(山西省)까지가 고구려 광개토왕 당시의 통치구역이었음을 보여주는 덕흥리고분13군태수도(德興里古墳一三郡太守圖)와 양소기 직물유품이 토기면에 부착되어 출토된 유적지역인 허난성(河南省)이 우리 나라 고조선의 요동지역에 포괄된다는 임승국(林承國)의 『한국사의 정통발굴』의 기록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고고학자인 히구치(樋口隆康)는 『일본인은 어디서 왔는가(日本人はどこから來たか)』라는 저서 중에서 일본 조몽토기(繩文土器)의 문양형식을 중국 동기의 도철문(饕餮文)과 같은 계통이라고 보고 그 문화의 연원을 범태평양문화권에서 구하며 “은족(殷族)이 동이(東夷)에서 일어났다.”는 전설을 들어 은문화의 동이로부터의 영향을 넌지시 암시하고 그 동이가 일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 하물며 중국인들에 의하여 동이로 제일 먼저 꼽혔던 우리 나라로서는 이 전설이 상당히 많은 연구과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우리 나라의 견직물 발상연구는 『한서』 지리지 연조와 더불어 더 광범위한 민족이동, 민족형성, 언어학의 차원에서 연구되어야 할 방대한 문제라고 본다.

발전기 자료

『삼국지』 위지 동이전 부여조에 “나라 안에서는 항상 흰옷을 입고……나라 밖에 나갈 때는 항상 회증금계를 입었다(在國衣尙白……出國則尙繪繒錦罽).”라는 기록이 있다. 또, 『한원』 번이부 고려조의 “고려기에 기록하기를 그 사람들은 금을 만드는데, 자주빛 문양을 최고로 치고 그 다음으로 오색금을 치며 운포금을 그 다음으로 친다. 또 백첩포 · 청포를 만들어 더욱 아름답게 하고 또 장일을 만든다(高麗記云其人亦造錦 紫地纈文者 爲上 次有五色錦 次有雲布錦 又造白疊布淸布 而尤佳 又造鄣日).”가 있다. 그리고 『삼국사기』 신라본기 경문왕조의 “왕자 소판 김윤 등을 당으로 파견하여 사은하고 겸하여……대화어아금 열필, 소화어아금 열필, 사십승백첩포 마흔필, 삼십승저삼단 마흔필……을 보내고(遣王子蘇判金胤等入唐謝恩 兼進奉……大花魚牙錦一十匹 小花魚牙錦一十匹 四十升白疊布四十匹 三十升紵衫段四十匹……隨進奉).” 등은 제직의 발전과 외래직물문화의 수용 등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회증(繪繒)은 그림을 그려 무늬를 나타낸 견직물로서 북중국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것이며, 금은 5색견사를 선염(先染)하여 공인기(空引機)에 의하여 오색의 무늬를 직문(織文)으로 나타낸 것인데 중국에서도 후한대(3세기)에서 당대(3∼9세기)에 걸쳐서 제직된 점에서 우리 나라와 중국의 금제직연대는 같다. 오색금은 색을 기준으로 한 금의 명명이고, 운포금 · 대화어아금 · 소화어아금은 무늬를 기준으로 한 금의 명명이며, 조하금(朝霞錦)은 산지를 기준으로 한 금의 명명이다. ‘조하’는 동남아시아에서 산출되는 직물의 명명에 중국인들이 흔히 사용한 점에서 우리 나라의 금에 동남아시아적 요소가 보였던 실증 같은데 이것은 남방으로 유입된 남방문화의 영향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된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수로왕비(首露王妃)가 인도의 아유타국(阿踰陁國)에서 가져온 물목 중에는 금수능라(錦繡綾羅)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남방으로부터의 직물문화의 수용과 관계되는 좋은 기사라고 본다. 장일은 돼지털로 제직한 모직물인데 우리 나라는 부여와 더불어 북방에서 돼지털가죽과 같이 많이 사용되었던 것이다. 백첩포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왕가의 옷감으로 중국인들에 의하여 기록된 섬세한 면직물인데 이것이 40승이라는 것은 직물포내에 3,200올의 경사가 배열된 것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것이다. 30승저삼단은 직물폭내에 900올의 경사가 배열된 섬세한 모시직물인데 열두새(12승) 한산모시가 잠자리날개 같다고 표현되고 한 필로 감아 한 줌에 드는 것을 생각할 때 이것은 대단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인피섬유는 시베리아와 북중국이 원산인 점에서 우리 나라에는 일찍이 신석기의 생활과 더불어 토착화된 것이라고 본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허왕후의 시종을 본국에 돌려보낼 때 포(布) 30필을 주어보냈다는 기록을 통해서도 추측되는 일이다. 종자모섬유직물이 중국인에게 알려지기 전에는 인피섬유류가 포로 통칭되었으므로 이 포는 인피섬유류라고 볼 수 있다. 『삼국지』와 『한원』의 기록은 부여(기원전 3세기∼서기 5세기)와 고구려(기원전 4세기∼서기 7세기)에서의 옷감 사용과 생산의 상황을 기록한 것인데, 대체로 서기 초부터 3세기 내외의 기록으로 보고 있다. 이 연대에 견 · 모 · 면 · 마의 세계수준의 직물을 제직하였음은 명실공히 직물문화국이었음을 말하여주는 것이다. 이 연대가 또한 우리 나라로부터 각종 직물문화를 일본에 전파시킨 때이기도 하다.

전파기 자료

일본 『성씨록(姓氏錄)』에 응신천황 14년에 127현의 백성을 이끌고 내조, 귀화하여 금 · 은 · 옥 · 백(견직물)을 바쳤다. 인덕천황 시절에 진의 백성을 여러 군에 나누어 살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누예를 치고 비단을 짜게 하여 바치게 하였다. 천황이 이르기를 진왕이 바치는 실 · 솜 · 견직물을 짐이 사용함에 부드럽고 따뜻하고 살갗 같기에 하다(はた)라는 성을 내린다(應神天皇十四年來朝 率百二十七縣百姓 歸化 獻金銀玉帛等物 仁德天皇御世 以秦民分置諸郡 卽使養蠶織絹貢之. 天皇詔曰 秦王所獻絲綿絹帛 朕服用柔軟溫煖肌膚 賜姓波多公 云云).”가 있다. 『고사기(古事記)』에는 “또 백제 다구소(卓素)라고 이름하는 한인공인[手人韓鍛]과 구레하도리(吳服) · 사이소(西素) 두 사람을 바치다. 이들이 직기제조[秦造]의 조상이다(百濟又貢上手人韓鍛名卓素 亦吳服西素二人也 亦秦造之祖).”라고 하였다.

이것은 일본이 응신천황 때 우리 나라 학자(王仁)를 맞아들여 한문(千字文)과 경전(論語) 등을 받아 배우기 시작하고 백제왕에게 현인(賢人)의 도래를 부탁하여 유용한 사람을 데려가고, 이 도래인들로부터 자극을 받아 응신 14년(403) 백제에서 의복 만드는 사람(縫衣工女)을 도래시키고 난 다음해인 404년 우리 나라 기직인(機織人)을 도래하게 하여 직기제조와 기직기술을 배운 사실을 기록한 것이다. 이 밖에도 「응신기」 37년조에는 아치노오미(阿知使主)와 쓰가노오미(都加使主)를 구레(吳)에 보내어 구레하도리(吳織) · 아나하도리(穴織)를 도래시킨 기록이 있는데 「웅략기(雄略紀)」에서는 아나하도리를 아야하도리(漢織)라고 기록하고 있다. 김정학(金廷鶴)은 『임나와 일본[任那と日本]』에서 구레하도리 · 아야하도리 · 아나하도리 · 하다씨(秦氏)가 모두 우리 나라에서 일본에 건너간 기직기술자임을 기술하였다.

이와 같은 직물문화전파는 중국으로부터 실크로드를 통하여 실크문화가 서역으로 전파된 같은 시대에 이루어진 것이라는데 더욱 의의가 있다. 일본에서는 “일본(특히 正倉院)은 실크로드의 종착역이다.”라고 일컫고 있는데 우리 나라는 동역(東域)을 향한 실크로드의 첫 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고대의 옷감

① 백(帛):백색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였으나 대체로 견직물의 총칭으로서 사용되었다.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에서 그 명명연대가 기원전 14세기에서 3세기경이 된다.

② 증(繒):『설문(說文)』에 “증은 백이다.”라고 기록되어 견직물의 총칭으로서 해석되었으나 후대에 이르러서는 채견(彩絹)이 아닌 견직물의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③ 겸(縑):안사고(顔師古)의 주(注)에 “견이며 병사(幷絲)로 치밀하게 짜여진 직물이다.”라고 기록되었다. 『삼국지』 위지 소진전에 기록된 3세기경의 우리 나라 견직물이다. 위지 기록 이전에도 사용되었다고 본다. 중국에서는 전한 때부터 산동(山東)지방에서 제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④ 견(絹):겸 · 증과 같이 견직물의 총칭으로 본다. 『신당서(新唐書)』에 오견(吳絹) · 소견(小絹) · 대견(大絹) · 백견(白絹) 등이 있어 조건에 따라서 구별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⑤ 시(絁):『광운(廣韻)』에서는 증이라 하고 임대춘(任大椿)은 조사직(粗絲織)이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고급견직물이 아닌 겸과 같은 견직물로 추정된다. 신라 흥덕왕 복식금제에서 많이 기록한 직물인데 『신당서』 거복지(車服志)에는 유외관(流外官) · 서인(庶人) · 노비의 옷감으로 기록되어 있다.

⑥ 주(紬):안사고의 주에 “주는 조견사(粗繭絲)의 방적사(紡績糸)에 의한 것”이라고 하였다. 시와 같은 것으로 여겨지는 선연방적견직물(先練紡績絹織物)이다.

⑦ 면(緜):면(綿)의 고자(古字)이며 견직물용 실을 잇는다는 동사의 뜻으로 쓰였다. 즉, 견방적(絹紡績)과 같은 것이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예전에 기술되어 있다. 후위(後魏)의 『제민요술(齊民要術)』에서는 교목(喬木), 즉 카폭면의 기술로 기록하였다. 시대에 따라 견과 면의 기술로 쓰여져 분별하는 데 주의를 요한다.

⑧ 서(絮):정견(精絹) 솜에 대응되는 고견(古絹)이다.

⑨ 사(紗):오늘날의 사는 사조직직물(leno weave)을 가리키나 고대의 해석은 다르다. 『절운(切韻)』에 “사는 가벼운 직물이다.”라고 기록되어 가볍고 얇은 견직물에 대한 일반호칭이었다. 관용(冠用)으로 많이 쓰인 직물이다.

⑩ 생고사:지조직은 사조직이고 문양은 평조직인 여름용 얇은 견직물이다.

⑪ 숙고사:경사는 생사, 위사는 연사로서 지조직은 평직이고 문양은 사조직인 봄 · 가을용 견직물이다.

⑫ 갑사:지조직은 사조직이고 문양은 평조직인 사직물로 여름용 얇은 견직물이다.

⑬ 곡(穀): 『설문』에서는 ‘세박(細縛)’이라 하였고 『석명(釋名)』에서는 “좁쌀과 같다.”고 하였다. 대체로 추물(縐物), 즉 크레이프(crape)직물이다.

⑭ 기(綺):『전국책(戰國策)』 포표(鮑彪)의 주에서는 “기는 문증(文繒)이다.”라 하였고, 『장방절운(蔣魴切韻)』에서는 “기는 얇은 금(錦)이고 소(素)의 문직이다.”라고 하였는데 상기(緗綺) · 자기(紫綺)가 있으므로 소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본다.

⑮ 환(紈): 『설문』에서는 ‘소(素)’라 하고 『석명』에서는 “세(細)하고 광택이 있는 것”이라 하였다. 한대에는 빙환(氷紈)도 있었는데 대체로 숙사(熟絲)의 견직물의 지칭이다.

⑯ 나(羅):오늘날에는 여조직(絽組織)의 얇은 직물을 말하나 고대의 해석은 여러 가지이다. 『설문』에서는 “견사의 조망(鳥網)이다.”라 하고 『전국책』에서는 “나(羅)는 환(紈)이다.”라고 하였다. 나는 고대 남아메리카의 안데스지방 유적에서 많이 출토되었는데 우리 나라나 중국과는 다른 망과 같은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흥덕왕 복식금제 품목에 포방라(布紡羅) · 야초라(野草羅)가 나오는데 동남아시아지역 면직물 중에 생평라(生平羅)와 같다고 하여 포라(布羅)라고 명명한 것이 있는데, 포방라 · 야초라는 견의 나가 아닐 수도 있다고 본다. 『신당서』 지리지에 춘라(春羅) · 과문라(瓜文羅) · 공작라(孔雀羅) · 삼라(衫羅) · 단라(段羅) · 보화라(寶花羅) · 화문라(花文羅) · 단사라가 기록되고 그 밖에 운라(雲羅) · 봉문라(鳳文羅) · 선익라(蟬翼羅) 등이 있어 문양과 용도에 따라 명명된 것으로 본다. 우리 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많이 사용된 항라는 기본적인 여조직직물이다.

⑰ 능(綾): 『옥편』에서는 “능은 문증이다.”라 하고 반고(班固)의 『한서』 주에서는 “세릉과 기가 같다.”고 하였고 『석명』에서는 “능은 능(凌)이며 그 문은 빙릉(氷凌)의 이치이다.”라고 하여 각각 해석이 다르다. 중국의 장사 마왕퇴 외 몽고의 노인울라유적, 실크로드상의 누란(樓蘭)과 돈황(敦煌) 등지에서는 기원전후의 것으로 추정되는 나가 출토된다. 이 유품 등을 통하여 추측하여보면 『석명』에서 기록한 능은 사문선이 없이 능문이 흩어져서 좁쌀을 흩어놓은 듯한 것이고, 『옥편』에서 말한 것은 변화능직인 산형(山形)능직 · 능형(菱形)능직 · 조릉직(組綾織) · 주야능직(晝夜綾織) 등 각종 문양능직이다.

⑱ 금(錦):금은 안사고의 주에서 말하듯이 채색된 실로 제직한 화려한 문직물이다. 『석명』에서 “금(錦)은 금(金)이며 그 값은 금(金)과 같다.”고 한 것같이 견직물 중에서도 가장 비싸고 좋은 것이다. 우리 나라와 중국에서 기원전후 연대에서 서기 5, 6세기에 공인기(空引機)에 의하여 제직되었다. 중국의 춘추시대와 전한대에도 금의 기록이 나오나 이때의 금은 채색 또는 수를 놓은 견직물의 지칭이었다. 금은 경금과 위금이 있다.

⑲ 경금(經錦):두 색 이상의 경사를 한 조로 하여 정경하여 기본조직을 위한 모위(母緯)와 문양을 위한 음위(陰緯)로 상호 교차시켜 제직한다. 지조직이 평직인 것과 능직인 두 종류가 있는데 전자를 평조직경금, 후자를 능조직경금이라고 한다. 경금의 색수는 5색 정도의 한계성이 있다.

⑳ 위금(緯錦):단색의 경사에 색위사로 지조직을 제직하며 문양을 제직하는, 많은 색사와 복잡한 문양의 금이다. 경사는 위의 색사와 교차하여 지조직을 제직하는 모경과 그 사이에서 색사를 부침(浮沈)시키는 음경의 두 종류가 있다. 모경은 직물 안과 겉에 나타나나 음경은 지위와 문위간에 숨겨져서 직물의 안과 밖에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페르시아에서 중국 경금을 모방하여 제직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다. 페르시아에서는 모직금이 많이 사용되었다. 중국에서의 파사금(波斯錦) · 사자금(獅子錦)은 위금을 말하는 것이다. 위금은 대개 원문의 큰 문양으로 많이 제직되어 동과 서로 널리 전파되었다.

문양형식은 큰 원문안 중앙에 성수(聖樹) · 생명수(生命樹) · 종려(棕梠)를 놓고 거기에 마주보는 사자 · 멧돼지 · 야생양 · 수탉 · 꿩 · 기마인(騎馬人)을 배치하고 금수(禽獸)의 입에는 작은 나뭇가지, 구슬들을 장식하여 양식화(樣式化)하였다. 원환은 연주문(連珠文) · 화문(花文) · 당초문(唐草文) · 난형문(卵形文) 등을 상하좌우로 연결시키고 그 외구(外區)에는 타래문[卷文] · 당초문의 부문을 놓아 화려함이 극치를 이루었다. 이란의 이슬람시대에는 금의 문양이 추상화되는 특징을 보였고 비잔틴에서는 장엄한 위용의 형식으로 발전하여 이탈리아 금직물에 영향을 주고, 이탈리아 금제직은 프랑스 금직제직에 영향을 주어 세계적인 직물로 발전되었다.

㉑ 조하금(朝霞錦): 『설문』에서는 “조하는 붉은 운기(雲氣)이다.”라 하였고, 『석명』에서는 ‘태양의 색’이라 하였고, 『사원(辭源)』에서는 육기(六氣) 중의 하나이고 해가 뜨는 색이라고 말하였다. 이것은 공통적으로 천색(茜色)과 비색(緋色)을 말한 것으로서 오늘날의 붉은색 계통의 경사날염직물 또는 동남아시아 각 지역의 이카트(Ikat)직물에 해당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영외대답(嶺外對答)』 고패조(古貝條)에 운남(雲南)지방의 조하에 대하여 “가장 정(精)하여 흰 것은 조하이다. 국왕은 백첩을 입고 왕처는 조하를 입는다.”고 하여 매우 정갈하고 순백하고 얇고 투명한 직물의 지칭으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은빛 같은 맑은 아침의 운기를 상상한 명명인 듯하다.

㉒ 금란(金襴):삼매능직(三枚綾織)에 금사를 직입한 직물이다. 오늘날에는 금사(인조금사)가 직입된 직물의 총칭으로 쓰인다. 금은 청동기시대부터 사용했으므로 금란도 그 이후부터 사용된 것으로 본다. 우리 나라에서는 불가의 가사(袈裟)로 많이 쓰였다. 『양서』 중천축국전과 『위략』 대진국전(오리엔트, 서방)에 기록된 금루직성(金縷織成)도 금란을 지칭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송대에 많이 사용되었고 금란의(金襴衣) · 금란가사(金襴袈裟)를 약하여 금란이라고도 하였다.

㉓ 단(緞):직물조직 중 가장 나중에 제직된 주자직물의 문직물이다. 5매주자 · 6매주자 · 변화주자 · 주야주자로 문양을 나타내는 직물이다. 변칙으로 지조직은 능직으로 하고, 문양은 5매주자 · 6매주자직을 혼합하여 제직하기도 한다. 단의 종류는 문양과 용도에 따라 무한히 많이 명명되어 있다. 기원은 페르시아이며 우리 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이후부터 사용하여 오늘날까지 많이 사용하고 있다.

㉔ 백첩포(白疊布, 白氎布): 『한원』 번이부 고려조와 『삼국사기』 신라본기 경문왕조에 우리 나라에서 제직한 것으로 기록된 직물이다. 백첩포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왕의 옷감으로 쓰인 아주 섬세한 면직물이다. 이 사실은 『양서』 중천축국전과 서역고창국조에 기록되어 있다. 고려시대 때 문익점이 중국으로부터 면종자를 가져오기 이전에도 우리 나라에서 면직물이 제직된 사실이 입증되는 것이다.

㉕ 목면(木緜):중국에 종자모섬유인 면이 알려지기 전에는(2세기 이전) 견방적의 동사로서 면을 사용하였는데 『제민요술』에서는 카폭면의 기술로서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곡(穀)과 저(楮)에 관계지어 사용된 예가 많다.

㉖ 서양포(西洋布):『통아(通雅)』에서는 일남국(베트남)의 면포라 하고 고니아어(考泥啞魚)라고도 하였다. 『영애승람(瀛涯勝覽)』에서는 고리국(古里國, Calicut)에서 생산된다고 하였으며 캘리코(Calico)라고도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서양목과는 개념이 달라서 백색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㉗ 청포(靑布): 『한원』 번이부 고려조에는 고구려에서 제직되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최상의 면포에 남(藍)으로 염색하여 대두전즙(大豆煎汁)으로 풀을 하여 광택을 낸 짙은 면직물이다.

㉘ 조하포(朝霞布):백첩포보다 더 섬세하고 깨끗한 면직물이다. 『수서(隋書)』 진랍국조(眞臘國條)에 기술되어 있다.

㉙ 포(布):중국인들이 종자모의 면직물에 대한 상식이 없을 때에는 인피섬유류 직물의 총칭으로 사용되었으나 면을 알고 나서는 면에도 포를 사용하였고 심지어 포백(布帛)이라고 하여 모든 직물의 총칭에도 썼다.

㉚ 수피포(樹皮布):타파(Tapa) · 타포(打布)라고도 한다. 상과식물(桑科植物)의 수피의 내피를 나무 또는 돌방망이로 두들겨 늘려서 만든 직물 이전의 옷감이다. 동남아시아문화권에서 중남미지역까지에 걸쳐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도 인도네시아 · 폴리네시아 · 오세아니아 등에서 사용한다.

㉛ 곡포(穀布):수피포이다. 우리 나라에서 ‘딱’이라고 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다쿠(たく)라 하고 ‘栲’자로 쓴다. 어원으로 보아 우리 나라로부터 전파된 것이라고 본다. 『일본서기』에 “다쿠부스마 시라기구니(栲衾新羅國)”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신라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㉜ 갈(葛):산야에 자생하는 만초경(蔓草莖)의 직물인데 마와 저 이전의 원시직물이다. 중국의 『시경』에서부터 기록이 있다.

㉝ 등포(藤布):등만(藤蔓)의 표피직물은 강원도 화전민이 사용하였다. 마대와 같으나 자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옷감이다.

㉞ 마(麻):신석기시대부터 인류가 존재한 많은 지역에서 사용된 것이다. 시베리아와 북중국이 원산이나 북반구 온대 전지역에서 생산된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후한서』 동이전 부여조에 전국토에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옷감의 총칭으로 베가 통용되는데 이것은 베가 의료로서 많이 사용된 때문으로 본다. 전라남도 석곡에 베짜기 전승자가 지정되어 있다.

㉟ 저삼단:저마직물이다. 동남아시아 · 중국이 원산이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 경문왕 때(9세기 초) 30승의 저삼단을 제직하였다. 일본에도 가라무시(韓紵)가 있는데 역시 우리 나라에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㊱ 계(罽, 𦇧):『이아(爾雅)』 석언(釋言) 곽주(郭注)에 “동물의 모는 계를 만든다.”라고 기록되어 모직물임을 알 수 있다. 신라와 부여에서 사용된 기록이 있는데 신석기 도래인들이 모피를 사용한 수렵인인 점에서 모의 사용은 신석기 초기부터라고 보나 직물의 제직은 다른 직물제직과 병행된 것으로 본다.

㊲ 전(氈, 毛氈): 『삼국유사』 사불산조에 “왕이 명하여 5색 구유를 만들게 하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오래전부터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제직, 축융한 것, 또는 축융만으로 된 펠트(felt) 종류로 본다. 중국에서는 4세기의 『법현전(法顯傳)』 선선국조(鄯善國條)에 “의복은 중국인과 같은데 단(氈) · 갈(褐)을 사용하는 것이 다르다.”라고 기록되어 우리 나라에서 중국보다 모직물을 먼저 사용한 것으로 본다. 갈도 모직물이다. 스타인은 위 · 진시대 한인(漢人)이 주둔하였던 누란지역에서 발견된 한문 문서에서 흑갈(검은 모직) · 청모직 · 백모포 등 많은 모직물의 기록을 발표하였는데, 이는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가 모섬유의 원산지역인 까닭으로 추측된다. 우리 나라에서 모의 각종 직물을 일찍 사용한 것은 모직의 원산지들을 거친 신석기인의 도래와 근본적으로 관계되며 기원후부터 이루어진 기마민족계열의 흉노족 이동에도 관계된 것으로 본다.

현대의 옷감

현대의 옷감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대개 고대로부터 이어져 토착화된 것과, 현대의 생활에 알맞게 현대화된 것과의 두 종류로 대별된다. 섬유의 종류에 따라 대별되었던 과거의 옷감과는 달리 각종 섬유를 용도와 취향에 따라 임의로 개질시켜 많은 종류의 옷감을 만들고 있다. 현대옷감의 요구조건인 외관, 촉감, 실용성, 취급 및 세탁의 편리, 오염방지 등을 만족시키는 옷감들이 많이 제조되고 있다. 옷감은 섬유의 종류에 의하여, 용도에 의하여, 조직에 의하여, 효과에 의하여 여러 관점에서 분류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최근에 이르러서는 직물과 편물로 대별해야 할 만큼 편물의 사용 및 제조가 많아졌다.

직물은 안정성은 있으나 신축성이 없는 점을 개량하여 스트레치얀(stterchyarn) · 스판덱스얀(spandexyarn)을 사용함으로써 그 단점을 보완하고 있고, 편물은 신축성은 있으나 불안전한 점을 개량하여 세트(set)화함으로써 각기 옷감의 요구조건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메리야스에 경사를 편직(編織)하거나 쇄편(鎖編)에 경사와 위사를 직편하거나, 메리야스와 트리코를 병합하는 등의 발전단계로 가고 있다. 그리고 종래와는 아주 다른 제조법에 의한 새로운 옷감들도 출현하고 있다.

전통옷감

① 견직물:조선시대까지만 하여도 문양과 제직양식, 용도 · 산지 등에 따라서 복잡하게 여러 종류로 명명되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명명양식이 집약되어 그 종류가 간략하여졌다. 동력화 · 자동화된 자카드문직기와 도비직기, 그 밖의 개량직기에 따라 제직되는 견직물들은 고대직물국의 위용 위에 호화의 극을 이루고 있다. 현재 주(紬)로서는 명주 · 노방주, 금(錦)으로서는 금란(금직), 단(緞)으로서는 공단 · 양단 · 모본단 · 미술단 · 능라단, 추물(縐物)로서는 유동, 사(紗)로서는 갑사 · 숙고사 · 생고사, 나(羅)로서는 항라가 각종 문양과 색채를 수반하여 호화롭게 제직된다.

② 인피섬유직물:인피섬유직물은 우리 나라 신석기 문명발상과 더불어 망과 옷감으로 쓰여져서 섬세직 기술의 극을 이루며 발전하였다. 현재 제직되는 인피섬유옷감의 실의 섬도가 고대의 실의 섬도에는 비길 것이 못 되나 12승을 제직하는 실의 섬도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인피를 손톱으로 일일이 째서 이어야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것이다. 인피섬유의 대표적인 현대옷감은 모시와 베이다.

모시:충청남도 서천군일대에서 전통적인 방법에 의하여 짜여지고 있다. 한산에서는 12승 세모시가 짜여지며 모시짜기의 기능계승을 위하여 이를 무형유산으로 지정하였다. 모시는 실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오늘날 이것을 제선(製線)이라고 한다. 이 과정은 인피를 벗겨 하천에 담갔다가 모시칼로 표피와 고무질을 분리시키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정제된 것을 일일이 이빨로 째서 전찌에 걸어놓고 무릎 위에서 실끝에 침을 발라서 잇는다. 베날이[整經]도 날실젓을대와 날틀에 의하여 옛날 그대로 한다. 날은 모시는 바디에 꿰어서 도투마리[經卷]와 끄싱개에 고정시켜 등겨불 위에서 날콩풀을 먹여 정리한다.

베짜기[製織]는 베틀 뒤로부터 도투마리 · 사침대 · 벙어리누굴대를 거쳐 눈썹놀이에 버텨진 잉아를 지나 다시 사침대와 잉아대를 거쳐 바디에 이르고, 끝은 말코[布卷]에 고정시켜 부티(허리버팀)에 고정시켜 앉을깨에 앉아 짠다. 개구(開口)는 잉아에 매어진 쇠꼬리 하단의 쇠꼬리끈에 매어진 고리를 발에 끼우고 앞으로 당기고 놓는 데 따라 날실의 기수와 우수가 상하운동을 하여 이루어진다.

씨실공급은 전대에 감긴 꾸리를 북 속에 넣어 왼손과 오른손으로 쳐서 넣어 왕복운동을 시켜 짠다. 모시의 승수는 모시 한폭 안에 들어가는 날실의 수효로 결정되는데 날실 10올을 한모라 하고 8모가 1승(一升)이 된다. 12승 세모는 한폭에 960올이 들어간 것을 말한다. 모시는 적당한 습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부서지므로 고운 모시는 습도가 유지되는 굴속에서 제직하며 짜여진 모시는 표백하여 순백하게도 사용하고,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생모시라고 한다.

㉡ 베:전라남도 · 전북특별자치도 등지에서 많이 재배, 제직된다. 전북특별자치도 임실에는 마을 사람 거의가 베를 짜고 있으며 전라남도 곡성에는 베짜기 무형유산이 있다. 제선 · 정경 · 제직은 모시와 거의 같다.

③ 면직물:1940년대만 하여도 우리 나라 농가의 부업으로서 또는 자급자족 수단으로서 면직물이 많이 제직되어 옷감으로 사용되었다. 수직으로 족답경사수직기에 의하여 제직된 것은 무명이었다. 무명은 보름새 · 열두새 · 아홉새 · 일곱새 정도로 제직되었다. 우리 나라 중부 및 남부지방에서는 순백평직의 무명이 제직되었고, 북부지방에서는 적면(赤綿) 또는 염색선염사로 호(鎬)와 격자(格子)무명이 많이 제직되었다. 무명이 방적과정에서 모시나 베와 다른 점은 섬유가 단섬유인 점에서 목화씨를 씨아틀에서 제거하고 솜활로 활끈을 당겨 타서 수수깡이나 참대로 된 막대에 고치를 말아 꾸리를 만들고 물레로 실을 뽑는 것이다. 정경 · 제직은 인피섬유류와 거의 같고 승수 계산도 같다.

④ 인조섬유직물:인조섬유는 각종 개질과정을 거쳐 각종 천연토착직물과 같은 직물을 임의로 제직하고 있다. 특히 견직물 종류는 물실크라고 명명되어 각 종류가 모두 제직되어 실용화되고 있다.

일반옷감

세계적으로 공통성을 띤 옷감들이다. ① 평직물(平織物):직물조직 중 가장 간단한 직물이며 직물면이 평평하고 튼튼한 조직직물이다. 직물면이 단조로우므로 색사로 호와 격자직물을 제직하기도 하고 다양한 문양염을 하기도 한다. 또 표면에 변화를 주는 요철가공도 한다. 그리고 다양한 의장사를 사용하거나 강연사 등을 사용하여 표면변화를 주기도 한다.

경위사의 올수를 변화시켜서 변화평직물을 제직하기도 한다. 론(lawn) · 디미티(dimity) · 멀(mull) · 모슬린(muslin) · 시어(sheer) · 태피터(taffeta) · 브로드클로스(broad cloth) · 폰지(pongee) · 샨당(shantung) · 플란넬(flannel) · 멜턴(melton) · 메시(mesh) · 시폰(shiffon) · 트위드(tweed) · 광목 · 옥양목은 단순한 평직이다. 깅엄(gingham) · 사라사(chintz) · 크레톤(cretonne) · 스카프(scarf) 등은 염색에 의한 것이다. 삭카(sakker) · 에버글레이즈(everglaze) · 엠보싱(embossing) 등은 평면에 변형을 준 것이다.

절직(節織) · 조젯(georgette), 각종 크레이프직인 크레이프 데 신(crape de chine) · 플랫 크레이프(flat crape) · 팰리스 크레이프(palace crape) · 스펀 크레이프(spun crape) · 모로켄 크레이프(morocain crape) · 오리엔탈 크레이프(oriental crape) · 트로피컬(tropical) · 포럴(poral) 등은 꼬임에 변화를 준 것이다. 포플린(poplin) · 옥스퍼드(oxford) · 그로그랭(gros grain) · 바스켓(basket) · 모크레노(mockleno) · 홉삭(hopsack) 등은 경위사 올수에 변화를 준 직물이다.

② 능직물(綾職物):경위사 3올 이상으로 제직되며 연속된 부침의 조직점이 능선을 형성하는 직물이다. 서지(serge) · 개버딘(gabardine) · 크래버넷(cravenette) · 카르제(karsey) · 트위드 · 능플란넬 · 캐시미어(cashmere) · 드릴(drill) · 샤크스킨(sharkskin) · 트리코틴(trico-tine) · 위프코드(whipcord) · 슈라(surah) · 다이애거널(diagonal)은 공통적으로 능직직물이다. 각종 섬유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제직된다.

③ 주자직물(朱子織物):경위사 5본 이상으로 제직된다. 경위사가 많이 부침하기 때문에 광택이 화려하다. 변화조직은 더욱 화려하며 견직물에 많이 사용되었으나 근래에는 각종 섬유에 모두 적용된다. 공단(satin) · 목공단 · 인조섬유공단 · 베니션(venetian) · 이탈리안(italian) · 슬리크(sleek) · 알파카(alpaca) · 양산지(umbrella cloth) 등 종류가 많다.

④ 사직(紗織)과 여직(絽織):플레인거즈(plain gauze) · 레노(leno)지로서 많이 생산되며, 우리 나라 고유직물인 사(紗)와 나(羅)직물로서 많이 제직된다.

⑤ 이중직물(二重織物):경사 또는 위사의 어느 한 쪽이나 또는 양쪽이 이중으로 된 직물이다. 모직물에 특히 많이 사용되며 피케(piqué) 통풍직에 많이 쓰이고 인조섬유직물과 각종 혼방직물에 많이 쓰인다.

⑥ 첨모직물:식연사(飾撚絲)조직 · 식모(植毛) · 특수기계제직 · 접착가공 등에 의하여 감의 표면에 털 또는 파일(pile)을 나타낸 직물이다. 비로드 · 벨벳 · 코듀로이(corduroy) · 타월지 · 아스트라한(astrakhan), 파일직(pile weave) · 카펫과, 플로킹(flocking goods)인 전기식모지(electrocoating) 등이 있다.

⑦ 문직물(紋織物):여러 가지 문직기(도비 · 자카드 · 라펫)로 문양을 제직한 직물이다. 금(錦) · 브로케이드(brocade) · 도비직(dobbyweave) · 라메(lame) · 넥타이지(fabric fornecktie) · 울문직 · 사미트(samitt) · 금란 · 은란 · 람빠(lampas) · 라펫(lappet) 등 그 종류가 한없이 많다.

⑧ 이지직(梨地織):직물표면에 고운 요철을 나타내는 직물이다. 이지직직물 · 아문젠(amunzen) · 저지지(jersey, 메리야스 등과 같은 축융지) 등이 있다.

⑨ 신축지:탄성섬유 · 탄성고무 · 권축가공사(捲縮加工絲) 등과 조직 (편성조직) 등에 의하여 신축성이 풍부하게 만든 직물이다. 스위스 헤버라인사(Heberlien & Co., Ltd)에서 나일론 필라멘트사에 스트레치가공, 즉 울리나일론사를 사용하여 신축지를 만든 것이 최초이다. 편직물 · 스판덱스(Spandex) · 고무지 · 신축가공지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⑩ 레이스(lace):레이스의 기원은 망에서부터라고 한다. 투명효과를 내는 감의 총칭이다. 레이스는 프랑스어의 윤나(輪奈)의 뜻이다. 수공레이스는 이탈리아 · 프랑스 · 네덜란드가 중심지이며 이곳으로부터 유럽 각지에 전파되어 체계화되었다. 18, 19세기가 레이스의 최성기였다. 레이스의 수요량은 문명의 척도라고 할 만큼 레이스를 많이 사용하였다. 보빈레이스 · 니들포인트레이스 · 마크라메 · 자수레이스 · 절포(切布)레이스 · 편(編)레이스 등이 있다.

⑪ 부직포(no woven fabric, bonded fabric):부직포는 직물도 아니고 펠트(felt)도 아닌 20세기의 포라고 일컫는다. 독일 펠트업자에 의하여 모설(毛屑)접착포가 만들어진 것이 최초라고 하며, 1932년 미국에서 열가소성 섬유에서 만든 웨브(web)를 일부 용융하여 접착한 것이 인조부직포의 시발이다. 1934년 웨브를 접착제로 접착시켜 만들고 1952년 미국에서 나일론과 인견에 니트릴고무로 접착한 펠론(Pelon, 상표)이 처음 만들어져서 옷감의 심지에 쓰이고 있다. 복지로서의 실용화는 아직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으나 미래의 옷감으로 관망되는 것이다.

⑫ 피혁(천연 · 인조):각종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것이다. 우리 나라는 기원전부터 가죽을 쓴 기록이 있어 그 역사가 길다. 인조피혁은 기포(基布) 위에 합성수지피막을 피복하여 만든다. 초화면도료(硝化綿塗料)를 직물표면에 도포하여 만든 것이 최초이다. 1920년 미국의 염화비닐레더(vinyl chloride leather)에 뒤이어 수지에 발포제를 섞어 발포한 폴리우레탄(polyurethane coated fabric, PCF)이 생산되고, 나일론에 의한 합성피혁(nylone coated fabric, NCF)도 생산되고 있으며, 동물피혁과 거의 같은 다공성 포로메릭(poromeric)도 제조된다.

신소재 옷감(신합섬)

신합섬이란 폴리머를 개질, 특수이형단면화, 초극세섬유화, 혼섬기술, 표면처리 등 고도의 섬유기술을 구사하여 종래의 합성섬유나 천연섬유에는 없는 새로운 감성과 기능을 가진 의류용 섬유로서의 옷감생지를 가리킨다. 원사의 단계에서부터 연사(撚糸), 직포, 염색, 마무리의 각 단계에서 각 사가 독자적인 신기술을 구사해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아크릴의 삼대합섬 중에서도 폴리에스테르는 의류용 섬유로서의 특성이 뛰어나므로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으며 뉴폴리에스테르라고도 한다. 게다가 화학가공, 기능가공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되었던 천연섬유에도 수요의 다양화와 고급화에 따라 여러 가지 기능성 가공들이 더해져서 성능이 개선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신합섬은 크게 감성을 자극하는 태 · 외관소재와 기능성을 부여한 고기능성 섬유로 분류할 수 있다.

태 · 외관 소재

실키 · 뉴실키소재, 피치스킨(박기모조)소재, 마조 · 면조 소재, 울조 · 뉴 워스티드조, 레더조 소재, 고발색성 소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① 실키 · 뉴실키소재(유사견소재):1960년대 삼각단면 방사로 실크감을 실현한 이후에 알칼리 감량가공으로 드레이프성을 부여한 것을 시작으로 1970년대 극세섬유 방사와 이수축 혼섬가공을 통하여 구현하였다. 1980년대 후반에는 종래의 기술이 더해져 신합섬이 등장하였다. 실크의 부품성과 유연함을 부여하는 목적으로 고수축사와 저수축사를 혼섬하고 열처리한 이수축 혼섬가공 기술, 폴리머 솔루션(polymer solution)에 무기물 또는 유기물을 첨가하고 균일 확산시켜 방사한다. 그 뒤 알칼리 감량 가공하여 섬유표면에 무수히 많은 마이크로포어(micropore)를 부여하여 천연 견의 마이크로그루브(micro grooves)를 닮은 실크의 독특한 멋을 발휘하는 섬유표면 형상 개질, 삼각단면 이외의 단면 형상 개질, 자연스러움을 위한 틱앤드틴얀(thick and thin yarn)기술을 활용한 섬유형태 변화 기술 등이 사용되어 뉴실키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② 피치스킨 소재(박기모풍 소재):초극세섬유를 사용한 직물표면에 박기모가공을 실시하여, 소프트한 촉감과 고급스런 표면감을 가지도록 한 소재로, 코트 캐쥬얼 스포츠웨어에 널리 사용된다. 기능성은 초극세섬유가 고수축성을 발휘하게 되므로, 고밀도, 구성단 섬유수의 크기가 수증기는 통과시키고 물방울은 통과시키지 않게 되어 투습 방수성을 얻을 수 있다. 초극세 섬유의 기술개발은 초극세사(0.3denier 이하, 5μm 이하)의 섬유를 얻기 위한 것으로 제조방법은 직접방사법과, 두 가지의 다른 성질의 폴리머(polymer)를 여러 가지 접합방식으로 방사하는 콘쥬게이트 방사법(복합방사법)에 의해 얻어진다.

③ 마풍 · 면풍 소재:봄 · 여름 소재상품으로 청량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데 청량감의 실현은 합성섬유, 특히 폴리에스테르(PET)에서는 매우 곤란한 기술이다. 청량감은 흡습성 부여가 큰 역할을 하므로 이것이 큰 과제이고 그밖에 직물에 크리프니스(crispness)감을 내기 위해서는 실의 집합구조를 치밀하고 단단하게 하는 기술 수단이 개발되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기술로는 PET의 융점 가까운 온도로 가온하여 S, Z꼬임을 교대로 가지도록 융착시켜 멋스러움을 지니게 하는 가연가공(False-twist)방법이 있다. 두 가닥의 실을 휘드(feed)하여 판연함에 있어서 한 가닥의 실을 휘드할 때 오버휘드(overfeed)를 높여 가연한다. 또, 꼬임이 슬럽(slub)사와 같이 얻어지고 외관적으로 더욱 자연스러운 마조의 실을 얻을 수 있는 변동 복합 가연 가공방법이 있다. 흡한성은 섬유 개질의 한 방법으로 섬유에 미소공극을 형성시킨 기술이 개발되어 흡한 기능부여가 실현된다.

④ 울 · 뉴 워스티드풍(뉴 소모풍):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Polyester Filament)를 울 같은 부품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이다. 1960년대에는 울의 권축을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에 부여하는 기술 수단이 개발되었다. 이중 가장 널리 쓰이는 기술수단은 가연가공법이다. 난류공기가공법은 공기를 이용한 부품구조를 가지게 하는 방법으로 난류공기에 따라 필라멘트가 루프(loop)구조를 가져 부품성을 갖게 하는 방법이다. 1970년대 중반에는 심사와 초사 구조로 심부에서는 빳빳한 고시구조를 가지게 하고 초부에서는 촉감 내지는 외관의 효능을 가지도록 역할 분담함으로써 전체의 가치를 올리도록 하는 복합가연가공법이 등장하였다. 1980년대 후반에는 복합가연가공과 난류공기 가공을 기초로 차별화된 원사를 조합시켜 신합섬인 뉴워스티드(New worsted)풍을 탄생시켰다.

⑤ 레더풍 소재:인공 피혁소재를 일컬으며 의류소재로 사용되고 천연피혁은 구두, 가방, 가구, 스포츠용구 등에도 사용되어진다. 레더풍 소재는 염화비닐, 폴리우레탄 등의 수지를 직물, 편물에 코팅한 것을 사용한 합성피혁이 있었으나 투습성이 없고 고무와 같은 외관으로 기능이나 외관에서 천연피혁과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이후에 폴리우레탄의 미다공(microporous)층을 부직포의 내부와 표면에 형성시켜 투습성이 있는 고급화 합성피혁을 만들어 의류용 소재 개발에 사용되었다. 스웨이드풍 소재는 0.1d 이하의 초극세섬유를 이용함으로써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피혁의 매끄러운 부분을 표면으로 하여, 광택이 있고 막상(膜狀)의 면을 가지는 은부를 모방한 은부레더풍 소재 또한 초극세 섬유의 개념을 이용한 것이다. 표면 평활성과 내굴곡성이 좋은 부직포 기재를 만들고 그 위에 폴리우레탄 은면막을 극히 얇게 하는 것이 가능하여 유연성과 평활감이 향상된 것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의류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최근의 동향은 천연 콜라겐 섬유 초미분말 등의 천연 단백질을 수지층에 혼입시켜 고투습, 고흡방습성과 천연 피혁 터치(touch)를 지향한 프로테인 레더(Protein Leather)가 개발되어 있다.

⑥ 고발색성 소재:섬유제품의 발색성은 섬유의 광학적 성질, 섬유의 형태, 섬유의 집합상태 등이 영향을 미친다. 폴리에스테르는 굴절률이 1.62로 높고 섬유표면이 평활하며 염색하기 힘든 소재인데, 염색물에 입사한 빛이 섬유내부에 들어가기 힘들고 섬유표면에서 반사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고발색성 소재의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로 발색성이 뛰어난 케티온 염료로 염색되는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개발이 검토되고 있다. 술폰산 나트륨과 같이 산성기를 가진 화합물을 공중합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섬유와 염료간의 결합양식의 개량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미세한 요철구조를 섬유표면에 형성시킴으로서 빛의 표면반사량을 감소시켜 발색성을 향상시키는 기술도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카멜레온 섬유는 빛이나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섬유로 시각에 호소하여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섬유이다. 카멜레온 섬유 또는 크로믹 섬유는 크로믹 재료를 마이크로 캡슐에 봉입한 후 폴리우레탄계의 수지액에 분산시켜 생지 표면에 코팅하여 만든다. 외부 자극(빛, 열, 액체, 압력, 전기, 전자선 등)에 감응하여 발색이나 소색 혹은 변색하는 섬유로 자극의 종류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고기능성섬유

섬유를 개질하여 기능성을 부여한 섬유로 한 가지의 단일한 기능보다는 다양한 요구에 맞는 복합기능소재가 제조되고 있다. 의류용 고기능섬유에는 보온성 섬유, 흡수 · 흡한성 섬유, 투습 · 방수성 섬유, 제전 · 도전성 섬유, 자외선차단섬유, 항균 · 방취 · 소취성섬유, 방향성 섬유, 스트레치성 섬유 등이 있다.

① 보온성 섬유:의복의 보온성은 의복의 두께와 열전도성이 좋지 않은 공기의 함유량에 비례하나 많이 입으면 두꺼워지고 무거워져 움직임을 어렵게 한다. 그러므로 얇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있는 소재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극세, 이형, 중공섬유를 사용하여 공기의 함유량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또, 직물표면에 알루미늄과 같은 열반사율이 높은 금속소재를 사용하여 인체로부터의 복사열을 차단하여 보온성을 높이는 방법, 세라믹 분말을 섬유속에 넣어서 방사하거나 세라믹 미립자를 바인더와 혼합하여 섬유나 직물 등에 코팅하여 세라믹의 단열성과 원적외선 효과를 응용하는 방법, 또한 탄화지르코늄(ZrC)계의 화합물의 마이크로 입자를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섬유 내에 배합하여 태양광(가시광선)을 효율적으로 흡수하여 열(적외선)로 바꾸어 의복 내에 방출하는 축열 · 방열성을 이용한 방법 등이 있다.

② 흡수 · 흡한성 섬유:액체와 기체상태의 수분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섬유로써 섬유가 수분을 흡착을 잘 하여도 섬유내부에 수분을 외부로 방출시키지 못하면 축축하게 느껴 쾌적하지 못하게 된다. 제조방법으로는 화학적으로 소수성섬유를 공중합 또는 그라프트 중합시켜 소재 자체에 친수성을 부여하는 방법과 물리적으로 다공질 구조화(모세관형성)시키거나 이형단면화시켜 소재에 친수화를 부여하는 방법이 있다. 직물상태에서는 도수층, 확산층의 이중구조나 다층구조(흡수층, 중간층, 확산층)로 제조하거나 친수성 물질을 직물표면에 피복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또한 모세관 현상을 이용하여 섬유내부에 중공을 만들어 수분을 흡수하여 피복 외부로 확산시키는 등의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③ 투습 · 방수성 섬유:종래의 레이온 코트 등은 비는 통과시키지 않으나 땀이나 수증기도 통과시키지 않아서 의복 내 기후가 습하게 되는 결점을 개량한 것으로, 고기능성 섬유의 대표적인 예이다. 투습성과 방수성 획득의 원리는 수증기의 크기(0.0004㎛)와 빗방울이나 물방울의 크기(100∼3000㎛)가 크게 다른 점을 이용한 것이며 빗방울 크기보다 작은 다공질 구조를 직물의 표면에 형성시켜 제조한다. 이 제조기술로는 연꽃잎 등이 갖는 작은 요철을 초극세섬유를 사용하여 고밀도 직물로 가공하는 방법과 직물에 미세한 폴리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PTFE) 등의 다공질막을 라미네이트하는 방법, 투습 · 방수성 수지(폴리아미노산 수지 등)를 직물에 습식코팅하고 발수가공하여 미세시공을 형성하는 방법 등이 있다.

④ 제전 · 도전성 섬유:스커트가 발 주위에 감기거나 옷을 벗을 때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은 의복 내부에서 마찰에 의하여 일어난다. 정전기의 발생 그 자체를 없앨 수는 없으므로 발생한 정전기를 신속히 외부로 분산시키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원리는 제전성을 부여하는 방법과 도전성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구별된다. 제전성을 부여하는 방법으로는 친수성 폴리머 등으로 직물을 친수화 시키는 방법, 친수성 모노머를 공중합 또는 그라프트 중합하여 폴리머를 친수화 하는 방법, 친수성 물질이나 폴리머를 혼입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또한 도전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금속섬유, 금속도금섬유, 탄소혼입섬유 등의 도전성 섬유를 혼방, 교편교직하는 방법이 있다.

⑤ 자외선차단섬유:오늘날 환경오염에 의해 오존층이 파괴되어 자외선이 인체에 해로운 광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외선은 인체의 피부에 유해한 작용을 하며 면역기능의 저하 등과 같은 유해한 면이 있어 이를 차단하는 섬유가 개발되었다. 자외선 차단 가공은 살리실산계, 벤조페놀계 등과 같은 유기계의 자외선 흡수제를 합침하고 자외선을 산란 · 흡수하는 이산화티탄(TiO₂), 산화아연 등의 세라믹 초미립자를 섬유 속에 직접 혼입하거나 흡착시키거나 코팅하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⑥ 항균 · 방취 · 소취성 섬유:항균 · 방취섬유와 소취섬유로 구분할 수 있다. 항균 · 방취섬유는 섬유 상에서의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고 방취효과를 나타내는 섬유로 미생물에 살균효과를 가지면서도 인체에 해가 없는 약제를 사용하여 원섬단계에서의 혼섬가공이나 후가공을 하여 부여한다. 가공제의 부착 방식은 약재가 직물에 고착되는 방식과 약제를 직물에 처리하여 용출되는 방법, 그리고 약재가 재생가능한 재생형 등이 있다. 가공제에는 방향족 할로겐화합물, 유기실리콘 제4급 암모늄염, 키토산이나 플라보노이드 등과 같은 유기질소 화합물, 제올라이트 등과 같은 기타 무기계 등을 사용한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 쾌적성이 많이 요구됨에 따라 소취가공 또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기존에는 방향제나 활성탄(숯)의 흡착작용으로 악취를 제거하였으나 최근에 와서는 황산제일철, Fe(Ⅲ)-프타로시아닌 유도체 등의 인공효소 화합물과 천연식물(동백꽃과)로부터 추출한 소취성분을 이용하여 후가공으로 섬유에 침잠시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섬유의 용도는 양말 · 속옷 · 스포츠웨어 · 침구류 · 카페트 등에 사용되고 있다.

⑦ 방향성 섬유:아로마세러피(향기요법) 등에 사용되어 최근 주목받고 있으며 삼림욕 효과 등을 얻을 수 있다. 섬유에 향기를 부여하는 방법으로는 직접 스프레이 하는 등의 후가공법, 섬유의 중공에 향료를 넣는 방법, 캡슐 속에 향료를 봉해 섬유에 접착시키는 마이크로인캡슐레이션(Micro-Encapsulation) 등이 있다.

⑧ 스트레치성 섬유:의복을 입었을 때의 쾌적성이나 스포츠의류의 운동기능에 대한 필요성으로 스트레치소재 개발에 관한 연구가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 왔다. 의복의 여유량으로 인체를 커버할 수 없을 때 직물자체의 신축성으로 이를 보완한다. 이를 구현하는 기술로는 가연가공의 방법으로 제조한 신축가공사를 사용하는 방법, 폴리우레탄계의 탄성사를 사용하는 방법, 탄성사를 심사로 하는 가공사를 제조하는 방법, 폴리 폴리머와 일반 나일론사를 같이 복합방사하여 신축복합성 섬유를 얻는 방법, 제직 · 제편 후 물리적 · 화학적 가공에 의해 신축성을 부여하는 방법 등이 사용되고 있다. 스트레치성 섬유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여 여성복 · 스포츠웨어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사용이 계속 늘어갈 전망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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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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