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리고분군은 전주시 동쪽 12㎞ 지점에 있는 송광사 입구 도로변에 있다. 1975년 5월 2기의 돌덧널무덤[石槨墓]이 주민에 의해서 발견된 뒤 전주시립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되었다. 지표로부터 약 1.2m 아래에 돌덧널의 뚜껑돌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돌덧널은 남북을 장축으로 한 장방형으로 동서 측벽은 냇돌을 4단으로 쌓았으며, 남북 양벽은 두께 10㎝ 내외의 판석 1매를 수직으로 세웠다. 윗면에는 4매의 뚜껑돌을 가로 맞추어 덮고 그 위에 다시 4매의 뚜껑돌을 이중으로 덮었다. 바닥에는 돌을 깔지 않았다.
제1호 돌덧널의 크기는 길이 1.7m, 너비는 북벽 50㎝, 남벽 45㎝이며, 깊이는 45㎝이다. 돌덧널 안에는 북벽에서 60㎝쯤 떨어진 동쪽벽 가까이에서 간돌검[磨製石劍] 1점이 칼끝이 위로 세워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제2호 돌덧널은 제1호의 동북쪽에 있는데 역시 남북을 장축으로 한 장방형으로서 그 규모와 구조 등이 제1호와 비슷하다. 여기에서도 간돌검 1점이 출토되었다. 이 밖에 돌덧널 둘레에서 간돌검의 칼몸 끝부분의 파편 2점이 발견되었다.
제1호 돌덧널의 간돌검은 흑색 점판암제로서 전체 길이 28㎝, 자루 길이 7.7㎝이다. 제2호 돌덧널의 간돌검도 흑색 점판암제로서 얇은 판석을 떠서 양날을 갈아 등날은 없고 자루끝장식도 없는 간략한 퇴화형식이다. 전체 길이 21.8㎝, 칼몸 폭 5.5㎝, 자루 길이 7.8㎝이다.
간돌검편 중 하나는 길이 11.2㎝의 칼끝 부분만 남아 있는데, 양등날과 양날의 측면을 갈아 단면은 편8각형이 되도록 재차 가공하였다.
칼몸의 등날이 자루끝에서 세워져 있는 것은 전형적인 돌검으로서의 형태가 완성된 것으로 부여 송국리 돌널무덤 출토품과 같다. 이는 간돌검 제3기의 것으로 이러한 간돌검의 형식과 무덤 돌덧널의 구조로 미뤄볼 때 조성 연대는 청동기시대 후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