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대지는 고온의 현무암질 화산의 용암이 대량으로 유출되어 형성된 평탄한 대지이다. 용암이 다량으로 분출되면 지표의 기복이 큰 곳에서 용암은 골짜기를 따라 흐른다. 이때 모든 골짜기가 용암으로 매몰되면 고원 모양의 용암대지가 형성된다. 세계의 용암대지는 대부분 현무암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질시대에 여러 번의 화산활동으로 몇몇 지역에 용암대지가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백두용암대지, 철원·평강용암대지, 신계·곡산용암대지 등이다. 용암대지 중 세계에서 가장 넓은 곳은 인도의 데칸고원으로 한반도의 2배가 넘는다.
화산작용으로 지각 내부에 있는 마그마(magma)가 분출하여 지표에 나오면 용암이 되는데, 그 성분에 따라 유동성의 차이가 있으며, 유동성이 크면 흘러서 용암류(熔岩流)가 된다. 용암류는 폭발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대량으로 유출되어 대지를 형성한다. 현무암질 용암이 다량으로 분출하면서 기존 평원을 덮으면 용암평원이 형성된다. 용암평원을 뚫고 섬처럼 솟은 기반암의 구릉은 스텝토(Steptoe)라고 한다. 지표의 기복이 큰 곳에서는 용암이 골짜기를 따라 흐르게 되고, 모든 골짜기가 용암으로 매몰되면 고원 모양의 용암대지가 형성된다. 용암의 유동성이 매우 큰, 즉 점성이 작은 용암은 대부분의 경우 현무암이므로, 세계의 용암대지는 대부분 현무암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질시대에 여러 번의 화산활동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화산지형을 만든 신생대 화산작용이다. 신생대 제3기의 화산작용은 점성이 큰 알칼리성 조면암을 분출하여 백두산 · 울릉도 · 한라산의 일부에 화산체를 구성하였다.
그 뒤 신생대 제4기에 일어난 화산작용은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을 여러 차례 분출하여 몇몇 지역에 용암대지를 만들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백두용암대지, 철원 · 평강용암대지, 신계 · 곡산용암대지 등이다.
백두용암대지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동서 240㎞, 남북 400㎞에 달하는 광대한 것으로 백두산에서 남동쪽의 만탑산(萬塔山)까지 연속되는 열하(裂罅)를 따라 최고 두께가 500∼600m에 달하는 용암대지이다.
철원 · 평강용암대지는 철원과 평강을 중심으로 두께 200∼500m에 달하는 대지이다. 이것은 제4기 플라이스토세에 현무암이 열하에서 분출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평강 남쪽에는 현무암 분출의 중심으로 보이는 오리산[鴨山, 452m]이 있고, 서울∼원산을 잇는 이른바 추가령곡을 따라 좁게 분포한다. 용암은 철원지방을 지나 한탄강을 따라 흘러내린 다음 임진강 하류의 임진각 가까이까지 흘러내렸다. 전체 길이는 180㎞에 이르며, 면적은 641㎢에 달한다. 이 용암대지의 해발고도는 평강에서 약 330m, 철원의 민통선 부근에선 220m, 지포리에서 약 150m, 전곡에서 약 60m로 하류로 갈수록 낮아진다. 특히 골짜기가 넓어진 철원지방에서는 용암대지가 평야처럼 보여 이를 철원평야라고 부른다.
신계 · 곡산용암대지도 역시 플라이스토세에 열하분출로 이루어진 길이 20㎞의 용암대지이다. 두께 600∼800m의 대지를 이루며, 예성강과 대동강의 지류인 남강의 발원지이다. 용암의 유출로 예성강의 상류 역시 남강에게 하천 쟁탈을 당하였다.
이와 같은 용암대지는 세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 가장 넓은 용암대지는 인도의 데칸고원으로서, 한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50만㎢의 넓은 대지이다. 중생대 말에서 신생대 초에 걸쳐 여러 번의 분출이 있어 이른바 데칸 트랩(Deccan Trap)이라는 수평층으로 덮여 있다. 용암은 풍화되어 기름진 흑토를 이루며 세계적인 면화 재배지를 이루고 있다.
그 밖에도 북아메리카의 컬럼비아 고원지대(15만㎢) 등이 있다. 지구상의 용암대지는 총 면적이 200만㎢에 달하며, 주로 중생대 백악기에서 신생대 제3기에 걸쳐 이루어진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