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문은 화자가 청자에게 질문하여 그 해답을 요구하는 문장유형이다. 의문문에는 의문형의 어말어미가 사용되며 대체로 문장의 뒤가 상승하는 의문수행 억양을 가진다. 의문형 어말어미가 붙지 않더라도 의문수행 억양이 얹히면 의문문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의문문은 청자의 답변을 요구하는 직접의문과 그렇지 않은 간접의문으로 나뉘며, 답변의 유형에 따라 ‘예·아니오’로 답변하는 판정의문과 설명을 요구하는 설명의문으로 나뉜다. 화자가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을 확인하는 수사적 의문문, 명령·권유를 나타내는 명령적 의문문, 감탄적 의문문으로 나누기도 한다.
단순한 서술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평서문이나 감탄문과 다르고, 어떠한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명령문이나 청유문과 다르다.
의문문은 의문형의 어말어미와 의문수행억양 등을 통하여 표시된다. 의문형의 어말어미로는 해라체의 ‘-(으)냐, -니, -(으)ㄹ까’ 등과 하게체의 ‘-(으)ㄴ가, -나’, 하십시오체의 ‘-ㅂ니까’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어미에 시제와 양상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가 붙은 ‘-느냐, -더냐, -는가, -던가, -ㅂ디까, -오리까’ 등등의 여러 형식이 의문문을 표시하는 데 사용된다.
의문형의 어말어미가 사용되어 의문문이 된 문장들은 또한 의문 수행의 특별한 억양을 가지고 실현되는데, 대체적으로 말하여 문장의 뒤가 상승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의문수행억양은 의문문을 성립시키는 데 있어서 의문형 어말어미에 못지 않은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는 의문형의 어말어미가 붙지 않는 문장이라고 하더라도 의문수행억양이 얹히게 되면, 그 문장이 의문문으로 사용된다는 데에서 쉽게 확인된다. 가령 하오체의 ‘-오’나 비격식체의 어말어미 ‘-어, -지’, 심지어는 여러 어미들이 의문수행억양에 의하여 의문문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의문문은 우선 청자의 답변을 요구하는 직접의문과 청자의 답변을 요구하지 않는 간접의문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답변의 유형에 따라 판정의문과 설명의문으로 나누는데, 판정의문은 ‘예’와 같은 긍정이나 ‘아니오’ 같은 부정으로 답변할 수 있는 의문문이며, 설명의문은 의문사가 들어 있어 그것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이다.
설명의문문에 나타나는 의문사란 ‘누구, 무엇, 왜, 언제, 얼마나, 어디’ 등과 같이 미지의 항목을 나타내는 낱말을 의미한다. 설명의문문에 사용되는 의문수행억양은 그 끝이 하강한다는 특징을 가지며, 의문사에는 의문의 초점이 놓이게 된다. 만약 의문사에 초점이 놓이지 않게 되면 의문사가 들어 있는 의문문이라 하더라도 판정의문문으로 해석되며, 이 경우의 의문사는 미정사로 해석된다.
이밖에 의문문은 수사적 의문문, 명령적 의문문, 감탄적 의문문 등으로 나누어진다. 수사적 의문문은 형식상으로는 의문문이나 내용상으로는 직접 답변을 요구하지 않고 화자가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을 확인하는 의문문이다. 이 의문문은 강한 긍정의 수사적 효과를 거두게 되는데, 때에 따라서는 강한 부정의 효과도 거두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수사적 의문문을 반어의문문(反語疑問文)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그 당시의 고초를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라는 문장은 의문의 형식이 사용되었으나, 화자가 미지의 사항을 청자에게 질문하여 청자로 하여금 그 미지의 사항에 대한 답변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화자가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을 의문문의 형식을 사용하여 강조,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이 수사적 의문문의 경우는 물음표(?) 대신에 마침표(. )를 사용하기도 한다.
명령적 의문문은 그 형식은 의문문이나 내용상으로는 청자에 대한 명령이나 권고를 나타내는 문장이다. 예를 들어 “왜 빨리 집에 가지 않느냐?”라는 문장은 그 형식상으로는 ‘집에 빨리 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설명의문문이지만, 그 내용상으로는 ‘빨리 집에 가라’는 명령을 담고 있는 명령적 의문문이다.
마지막으로 감탄적 의문문은 그 형식은 의문문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문장에서 진술된 내용에 대한 감탄을 나타내는 의문문이다. 예를 들어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와 같은 의문문은 ‘매우 좋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감탄적 의문문이다. 이 감탄적 의문문의 경우는 물음표 대신에 느낌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의문문이 간접인용될 때에는 청자경어법상의 모든 등급이 없어지고, ‘-느냐’에 의한 형식만이 나타난다. 예컨대, 하십시오체의 “철수가 집에 갔습니까?”와 같은 문장이 간접인용되면, “영희가 선생님께 철수가 집에 갔느냐고 여쭈어보았다.”와 같이 해라체의 ‘-느냐’ 형식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국어의 청자경어법 표시 형태소 ‘-이-’가 모문에만 나타나야 한다는 제약과 관련된 현상인 듯하다.
또한, 의문문은 “영희가 어디 갔는가가 궁금하다. ”에서 보듯이, 명사형어미의 도움이 없이 그 자체로 명사절이 되어 안기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은 국어의 의문문이 근본적으로 명사절의 형식을 가진다는 것과 관련된 듯하다. 옛말에서의 국어의 의문문은 판정의문형식으로 ‘-(으)ㄴ/ㅭ가’, 설명의문형식으로 ‘-(으)ㄴ/ㅭ고’가 변별되어 쓰이고, 또한 2인칭을 주어로 가지는 의문문의 형식으로 ‘-(으)ㄴ/ㅭ다’가 사용되었다. 이들 형식에서 우리는 의문문의 형식적인 성립요소로 동명사어미 ‘-(으)ㄴ, -(으)ㄹ’을 취하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징이 앞서와 같이 의문문 그 자체를 명사절로 안기게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