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자법(示姿法) 혹은 의상법(擬狀法)이라고도 한다. ‘후닥닥 달아났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 ‘방긋방긋 웃는 모습’, ‘말랑말랑한 아기 손’, ‘갑자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더니’ 등이 그 예이다.
국어는 의태어가 발달되어 있는 언어이다. 곧, 국어는 모음과 자음의 규칙적인 교체에 의하여 어감을 다각도로 분화시켜 나가는데, 그리하여 의태법은 사물의 크기나 강도의 차이, 색의 명도나 채도의 차이, 행동의 크기와 속도의 차이 등을 미묘하고 섬세하게, 그리고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의태법은 사물이나 인간의 양태에 대한 묘사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현실감을 자아낸다. 특히, 문학작품에서는 지은이의 정밀한 묘사력과 주의깊은 관찰력에 따른 훌륭한 의태법의 구사가 요구된다.
“동지(冬至)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어른님 오신 날 밤에 구비구비 펴리라.”라는 황진이(黃眞伊)의 시조는 ‘서리서리’와 ‘구비구비’와 같은 적절한 의태법의 사용에 의하여 작품의 감동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한 “다리를 징검, 낄룩, 뚜루룩 울음 운다. 저의 아씨 야단 소리에 가슴이 두근두근, 정신이 월렁월렁……”과 같은 「춘향전」의 한 구절은 의태법의 사용에 의하여 현실감과 해학적 요소를 물씬 풍기게 하며, “두 귀는 쫑긋, 두 눈은 도리도리, 꽁지는 오똑, 앞발은 짤룩, 뒷발은 깡충”과 같은 「토끼타령」의 한 구절은 토끼의 외양을 단지 의태법에 의하여 얼마나 실감나게, 그리고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