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집정자 최우(崔瑀)의 가노(家奴)로서 최우의 신임을 받아 전전승지(殿前承旨)가 되었다. 1249년(고종 36) 최우가 죽자 같은 가노출신인 최양백(崔良伯)·김인준(金仁俊) 등과 함께 최씨의 가병(家兵)을 지휘, 왕정복고를 도모하려는 상장군 주숙(周肅)을 제압하고 서자 최항(崔沆)으로 하여금 정권을 잇게 하였다. 이 공으로 별장에 제수되었다.
1258년에는 집정자 최의(崔竩)에 의하여 일약 낭장으로 발탁되었다. 이는 노비출신으로 참직(參職: 6품 이상의 벼슬)에 임용된 파격적인 조치로서 최씨정권하에서의 개인적인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대사성 유경(柳璥), 별장 김인준, 장군 박송비(朴松庇), 도령낭장(都領郎將) 임연(林衍) 등과 함께 무오정변을 일으켜 최의 일당을 죽이고 최씨정권을 종식시켰다. 정변에 성공한 이후 8공신의 한 사람으로서 장군이 되었으며, 1262년(원종 3) 위사공신(衛社功臣)이 되었다.
또한, 자신의 권세를 이용, 출신지 신은현(新恩縣)을 담주(覃州)로 승격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