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묵암(默庵). 황해도 재령(載寧) 출생.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도요대학[東洋大學]에서 수학하였다. 『조선지광(朝鮮之光)』과 『조선일보(朝鮮日報)』에 근무한 적이 있으며 1930년대에 종합지 『대조(大潮)』를 주재하기도 했다.
1929년경부터 1935년에 걸쳐서 『조선지광』과 『대조』 등에 단편소설을 주로 발표했는데, 중요 작품으로는 「미로」(1929)·「소생(甦生)」(1930)·「허영녀(虛榮女)의 독백(獨白)」(1930)·「토향(土鄕)의 사람들」(1930)·「울분」(1930)·「역경」(1931)·「어떤 사형수」(1931)·「퇴폐」(1931)·「에치오피아 혼(魂)」(1936)·「자괴(自愧)」(1939) 등이 있다.
평론으로는 「남북구문예의 상이(相異)와 조선문단」(1924), 「아미리가(亞美利加)의 프로문학운동」(1934), 「문학포기의 문학」(1937) 등이 있다. 전무길이 문단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1920년대 말기는 계급문학 운동의 절정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그는 폭로적인 작품을 발표하여 평단의 인정을 받았고, 계급문단의 조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경향적인 작품을 주로 썼다. 그의 대표작의 하나인 「허영녀의 고백」은 여주인공의 눈을 통하여 당시 상류계급과 소시민의 생활 등 일반사회의 부패한 면에 대해서 냉혹하고 예리한 비판을 가한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사건 전개에서 볼 수 있는 우연성과 구성의 미숙성이 문제가 되지만, 사회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고 이를 비판한 점에 그 특징이 있다. 그 외에도 「우정」·「배신」 등의 경향파적인 작품을 썼다. 이 작품들은 당시의 문단 풍조를 지배했던 계급문학운동의 동반자적인 경향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광복 이후 북한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