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는 새집으로 처음 들어가거나 다른 사람이 살던 집으로 이사하는 날 저녁에 고사를 올렸는데, 제례적인 성격보다 집을 다 지은 것에 대한 축하의 뜻이 강하여지면서 행사의 내용이 바뀌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입주하는 날도 문복쟁이에게 미리 받아두었으며, 좋은 날이 잡히지 않을 때에는 집을 명의상으로만 남에게 빌려주었다가 되찾는 형식을 취하기도 하였다.
홍만선(洪萬善)의 『산림경제』에도 “집을 다 지었을 때에는 향과 술, 깨끗한 물 한그릇, 버드나무 가지나 푸성귀 한 잎을 마련한다. 그리고 천지가신(天地家神)에게 제례를 올리면서 ‘천지의 음양신과 해 · 달 · 별님의 두루 살피심이여, 상서로운 기운이 집안에 깃들이기를 바라옵니다. 여섯 신령에게 이르사 향불이 만년 동안 꺼지지 않으며, 집을 영원히 다스려 악이 깃들이지 못하고 물이나 불이 침범하지 못하게 하소서. 문신(門神)이 집을 보호하여 잡귀를 물리치며, 태을이 가문을 지켜주고 모든 일이 술술 풀어지게 도와주소서.’라는 주문을 세 번 외우고 두 번 절한다.”라고 집들이 고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이날 저녁에 마을사람들과 일가 친척들을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있다. 남부 지방에서는 마을의 농악대까지 합세하여 흥을 돋우는데, 이 때 상쇠잡이는 “마루구석도 네 구석, 방구석도 네 구석, 정지구석도 네 구석, 좌우잡신 잡아다가 저 물 아래 내버리고 명과 복을 맞아들이세.”라고 덕담을 늘어놓는다.
집들이에 초대받은 사람은 성냥이나 양초를 선물하였으나 근래에는 합성세제를 많이 가져가며, 경기도 옹진군 일대에서는 국수뭉치를 즐겨 택한다. 성냥이나 초, 합성세제는 그 집의 운이 불길이나 거품처럼 일어나라는 것을 상징하며, 국수는 긴 가락처럼 운이 오래 가라는 뜻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