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보이는 여러 작은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서기전 32년(동명성왕 6)에 행인국(荇人國)을 공격하여 토지를 차지하고 성읍(城邑)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행인국 공격은 동명성왕의 명으로, 오이(烏伊)와 부분노(扶芬奴)가 출전하였다고 한다.
행인국은 태백산(太白山) 동남쪽에 자리하였다고 하는데, 현재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한다. 『삼국사기』 지리지에서도 명칭은 남아 있지만 상세한 위치는 모른다고 하였다. 한편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 영변대도호부(寧邊大都護府) 고적(古跡)조에 행인국을 수록하였다. 행인국이 지금의 함경남도 안변(북한 강원도 안변) 일대에 있었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는 태백산을 묘향산(妙香山)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으로, 현재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의 태백산은 백두산(白頭山)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행국인은 대체로 백두산 동남쪽의 두만강 중류~함경북도의 산간지대에 소재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보이는 개마국(蓋馬國)과 구다국(句茶國) 등도 그와 인접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를 보면 서기전 28년(동명성왕 10) 11월에 부위염(扶尉猒)에게 명하여 북옥저(北沃沮)를 공격해 멸망시키고 성읍으로 삼았다고 하였는데, 행인국 공격 및 성읍 편제와 밀접한 사실로 주목된다. 고구려 초기 두만강 방면의 영역 확장 사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