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사 ()

한문학
작품
조선 전기, 시인 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이 충청남도 홍경사터를 지나면서 지은 한시.
작품/문학
작가
백광훈(白光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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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홍경사(弘慶寺)」는 조선 전기 시인 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 1537~1582)이 충청남도 홍경사터를 지나면서 지은 한시이다. 무한한 자연의 시공간에 놓여졌다가 사라지는 무상한 인간의 한계 의식을 절대적인 한과 슬픔으로 절감하는 감정을 질량적으로 극대화하여 표현한 당시풍의 오언 절구이다. 허균, 홍만종 등의 극찬을 받았다.

키워드
정의
조선 전기, 시인 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이 충청남도 홍경사터를 지나면서 지은 한시.
창작 배경

시제에 보이는 홍경사는 지금의 충청남도 청안시에 있었던 봉선홍경사(奉先弘慶寺)를 말한다. 이 절은 고려 1021년(현종 12) 형긍(逈兢)이 왕의 명을 받아 여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창건하였으며, 숙박 시설의 성격이 강해 홍경원(弘慶院)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조선 초에 폐사되어 터만 남았으며, 1026년(현종 17) 최충(崔沖)이 지은 「봉선 홍경사기」를 새긴 비갈이 남아 국보로 보호되고 있다. 백광훈은 이 절을 지나며, 그 회고적 감회를 읊었다.

내용

기구 ‘가을 풀은 앞선 왕조 절터였고[秋草前朝寺]’에서는 가을 풀 우거진 고려시대의 절 홍경사의 모습을, 승구 ‘낡은 비엔 학사님 글 남아 있구나[殘碑學士文]’에서는 최충(崔冲)의 비문이 쓸쓸히 남아 있는 모습을, 전구 ‘천년 두고 흘러가는 물만 있는 채[千年有流水]’에서는 천년 동안 말없이 흘러가는 물을, 결구 ‘석양 속에 돌아가는 구름 뿐일세[落日見歸雲]’에서는 해질 무렵에 돌아가는 구름을 본다고 읊었다.

기 · 승구에서는 절의 쓸쓸하고 오래된 모습을 가을 풀과 학사비를 통하여 잘 나타냈다. 전구의 ‘천년을 말없이 흐르는 물’은 유구한 세월 속에 퇴락한 절의 모습과는 달리 변함없이 흐르는 물의 영속성을 대비시켜 노래한 것인데, 이것은 동시에 절의 옛날 흥하였던 모습과 오늘 쇠한 모습을 이어주는 구실을 한다. 즉, 작자는 역사의 흥망성쇠에 대한 깊은 감회와, 더 나아가 인간무상의 경지를 노래하였다. 결구의 ‘석양’ · ‘돌아가는 구름’ 은 이와 같은 사실을 형상화하는 시구이며, ‘이들을 바라본다’는 것은 바로 작가의 삶의 경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의의 및 평가

이 시는 『옥봉집(玉峰集)』 상에 수록되어 있으며, 『국조시산(國朝詩刪)』, 『학산초담(鶴山樵談)』, 『소화시평(小華詩評)』 등 여러 시화집에 전편이 소개되어 있다. 허균(許筠)은 『국조시산』에서 오로지 ‘절창(絶唱)’이라고만 하여 더 이상의 췌언(贅言)이 필요하지 않은 뛰어난 작품임을 말하였고, 홍만종(洪萬宗)은 『소화시평』에서 “우아하고 뛰어나 예로부터 이만한 것이 없다[雅絶之古].”라고 하였다.

이 시가 이처럼 우리 문학사에서 가장 뛰어난 비평적 안목을 가졌던 두 사람에 의하여 모두 극찬을 받았던 이유는, 무한한 자연의 시공간에 놓여졌다가 사라지는 무상한 인간의 한계 의식을 절대적인 한과 슬픔으로 절감하는 감정을 질량적으로 극대화하였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원전

『옥봉집(玉峰集)』

단행본

송준호 역, 『옥봉 백광훈 시 역해』(학자원, 2022)

논문

金永國, 「玉峯 白光勳의 詩 硏究」(원광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3)
金鍾西, 「玉峯 白光勳 詩 硏究」(연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4)
김종서, 「옥봉 백광훈 시의 풍격」(『韓國漢詩硏究』 3, 한국한시학회, 1995)
김종서, 「『玉峯集』의 체재와 임술춘간본에서 刪削된 시의 성격」(『동방고전문학연구』 2, 소명출판, 2000)
朴鍾勳, 「玉峯 白光勳의 詩世界 硏究 - ‘淸’과 ‘淡’의 특질을 중심으로-」(한양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9)
兪賢淑, 「玉峯 白光勳論」(『石堂論叢』 19, 동아대학교부설 석당전통문화연구원,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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