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무왕연의 ()

흥무왕전
흥무왕전
고전산문
작품
1877년(고종 14) 이정균(李鼎均)이 지은 고전소설.
이칭
이칭
흥무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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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877년(고종 14) 이정균(李鼎均)이 지은 고전소설.
구성 및 형식

1책. 목활자본·연활자본·필사본. 『삼국사기』 열전의 김유신(金庾信)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만든 영웅소설이다. 1887년의 이정균(李鼎均)의 서(序)와 1899년의 김용순(金容淳)의 발(跋)이 들어 있는 목활자본 「흥무왕연의」가 모본이 된다.

이 후 1900년·1902년·1908년에 각각 간행된 목활자본은 표제가 ‘각간선생실기(角干先生實記)’로 되어 있다. 1924년에 간행한 목활자본은 ‘개국공실기(開國公實記)’로 되어 있다. 「각간선생실기」는 내용이 축약되어 있고 장의 구분이 없다. 「개국공실기」는 선행본들의 허구적인 부분을 삭제하여 소설적인 성향이 약한 전기 형태를 띤다.

1925년 영창서관(永昌書館)·한흥서림(韓興書林)·삼광서림(三光書林)에서 공동으로 발행한 연활자본은 축약본의 국문본으로서 「해동명쟝 김유신실긔」로 되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있는 필사본은 국한문 혼용체로서 「흥무왕전」으로 되어 있고, ‘삼한통합기(三韓統合記)’라고 병서되어 있다.

내용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만노군(萬弩郡) 태수 서현(舒玄)은 가락국 김수로왕의 10세손으로서 마지막 임금인 양왕(讓王)의 손자이다. 서현 부부가 태몽을 꾼 후 20개월 만에 아들 김유신을 낳는다. 김유신은 어려서 기녀 천관의 집에 출입하였다. 어머니의 엄한 훈계를 받은 뒤, 취한 중에 말이 천관녀의 집으로 향하자 말의 목을 베고 돌아온다.

중악(中嶽) 석굴 속에서 한 노인을 만나 비결 한 권을 받는다. 산음(山陰) 땅으로 향하여 증조부 구형왕(仇衡王)의 신령의 도움으로 원일원(元日原)·지경개(智鏡慨) 두 장수를 얻는다. 김춘추가 서악 선도산(僊桃山) 백결선생의 추천으로 김유신을 찾아 조정에 추천하니, 김유신에게 시중 벼슬이 내려진다. 김춘추의 둘째 딸과 김유신의 혼사가 정해진다.

대신 염종(廉宗)에게 아들이 있어 김춘추가에 누차 구혼했으나, 거절당하자 원한을 품는다. 선덕왕이 즉위한 뒤 비담(毗曇) 등과 결탁하여 김춘추를 참소하여 쫓아낸다. 김춘추와 김유신은 정계에서 물러나 담론으로 소일한다. 김춘추가 고구려에 군대를 청하러 갔다가 투옥되고, 을지문덕(乙支文德)은 거듭 김춘추를 죽이려 하나 그때마다 이를 극복한다.

김유신은 김춘추를 구하고자 고구려로 진격하여, 장수 위돈 등과 접전하여 승리하고 패양후를 사로잡는다. 김유신은 백제 장수 흑치상지(黑齒常之)로부터 승리한다. 김춘추를 승상, 김유신을 도독으로 삼은 데 불만을 품고 비담이 모반하나, 김유신이 격파한다. 김유신의 가노(家奴)인 춘덕(春德)이 고구려 장수의 왕부(王符)를 훔쳐 백제 연합군을 물리친다.

김춘추가 당에 들어가 청병하여 승락을 받고 돌아온다. 백제 성충(成忠)이 소정방(蘇定方)을 설유하여 환군하게 하나, 김유신이 이를 알고 진평(陳平)의 반간계(反間計)로 성충을 제거한다. 을지문덕이 죽은 뒤 연개소문이 영류왕을 죽이고 보장왕을 세우자, 당 태종이 고구려를 친다. 그러나 안시성주 양만춘에게 패한다.

김유신은 계교로 백제 장수 정복(正福)을 얻는다. 신라에서 백제에 여악(女樂)을 보내 문란하게 하므로 백제 충신인 성충·흥수가 직간하다가 유배당하여 죽는다. 김춘추가 태종으로 등극한 뒤 백제를 친다.

황산벌에서 계백장군과 반굴(盤窟)·관창(官昌) 등이 각각 백제와 신라를 위해 결사 보국하는데 신라군이 대승한다. 소정방이 백강(白江)에서 김유신의 계교대로 백마로 밥을 삼아 용을 낚음으로써 신룡의 조화를 물리치고 강을 건넌다. 이 때 소정방은 신라 병탄의 야망을 드러내지만 김유신은 당당히 이에 맞선다.

일본에 망명한 백제왕 태자 임정(臨政)이 왜국병을 이끌고 금관성에 쳐들어왔다가 패주한다. 김유신은 이를 미리 알고 대마도 두지성(豆知城)을 정벌하고, 임정을 살려준다. 왜는 대마도를 신라에 바친다. 계림에 개선한 뒤 태종이 죽으니 문무왕이 즉위한다.

고구려가 침입해오자 의문·원술로 막게 했으나 석문성(石門城) 싸움에서 패전한다. 중악(中嶽) 강정노인(降精老人)의 교시를 얻어 청목령싸움에서 대승한다. 백제 유민의 반란을 진압한다.

연개소문이 죽은 뒤 남생·남건이 불화하니 당과 함께 고구려를 쳐 멸망시킨다. 당병의 약탈과 폭행이 자행되고 당의 장수 설인귀는 천강옥대(天降玉帶)를 취하고자 「사향가(思鄕歌)」를 지어, 당군이 사향지심에 빠져 귀환하게 한다. 문무왕은 삼국통일을 이룬다. 김유신은 향복(享福)을 다한 뒤 죽는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삼국사기』 열전을 바탕으로 한 김유신의 일대기가 중심이 된다.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다양한 문헌을 참고하여 부연하고 있다. 역사기술과 시문을 그대로 편입시켰다는 점에서 문학성과 역사성을 아울러 추구한 작품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나라의 운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민족사에서 위인을 찾아 그 기상을 구현하고자 한 의도가 두드러진다.

참고문헌

『김유신전』(김진영·안영훈 역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6)
「『흥무왕연의』의 체재와 구성」(김동협, 『신라문화』19, 2001)
「김유신전」(김진영, 『한국고전소설작품론』, 집문당, 1990)
「각간실기고」(박두포, 『동양문화』12, 영남대학교, 1971)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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