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기는 뮈텔 주교가 교구장에 임명된 소식을 접한 1890년 8월 4일부터 지병으로 선종(1933년 1월 23일)하기 직전인 1933년 1월 14일까지 약 42년 5개월 동안 그 자신의 개인 사정과 교회 활동 및 선교사들의 업무보고 내용, 당시 조선사회의 정치, 외교, 사회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관심사를 기록하였다.
이 일기는 뮈텔 주교가 사망한 후 서울대목구 주교관에 보관되어 오다가 1958년 대전대목구가 설정되는 시점에 용산의 예수성심신학교로 옮겨졌다가 다시 프랑스 파리의 외방전교회 본부의 고문서로 이장되어 보관되었다. 1983년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최석우 신부가 당시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배세영(裵世榮, Marcel Pélise) 신부의 협조로 복사본 일부를 입수하였고, 1984년 파리외방전교회 고문서고에 보관되어 있던 일기 전체를 마이크로필름으로 인수하였다.
필기체 원문의 판독과 이를 활자체로 타이핑하는 작업은 벨기에 샤미스트(Samist)로 전주교구에서 활동하던 디디에(Didier, 池正煥) 신부가 담당하여, 1984년 말에 일단 완료하였다. 동시에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는 이를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을 시작하여 2008년 12월에 마침으로써 총 24년 동안 모두 8권의 시리즈로 완간해 냈다.
원문은 주로 프랑스어 필기체로 기록되었으며, 가끔 라틴어 문장이나 한글, 한자 등으로 기록된 단어들도 있다. 전체 분량은 6,000여 쪽에 이르며, 원문 판독이 쉽지 않아서 마이크로필름으로 된 원본을 다시 인화한 뒤 원문을 판독하였다. 한글 번역본의 경우, 여러 한국인 프랑스어 전공자들이 초벌 번역한 것을 최석우 신부가 일일이 검토하여 교열하고 필요한 부분에 각주를 달아서 감수 작업을 하였고, 직접 번역도 하였다.
이 일기는 1890∼1932년의 한국 천주교회사와 근현대 한국사 연구의 기본적 필수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