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에 채색하였고, 그림의 크기는 세로 90.5㎝, 가로 74㎝이다. 1562년(명종 17)에 왕실 종친인 이종린(李宗麟, 1536∼1611)이 발원하여 제작되었다. 이종린의 외할아버지 고향인 함창[현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의 상원사에 봉안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2001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화면의 윗부분에는 팔대보살을 협시로 한 아미타여래와 약사 십이신장에게 둘러싸인 약사여래를, 중앙에는 제자들을 협시로 한 석가여래와 미륵여래를 배치하였다. 그리고 그 아래로 보살과 사천왕 등을 배치하였다. 4구의 부처는 각각의 수인을 취하고 수미단 위 연화대좌에 결가부좌하였다. 4구 모두 둥근 얼굴에 유난히 작은 이목구비를 비롯하여 뾰족한 육계 위에 정상계주(頂上髻珠)를 얹은 모습, 건장한 신체에 다소 긴 듯한 상체 표현, 금니의 식물문이 그려진 붉은 법의를 입은 모습 등 동일한 특징을 보여준다. 화기에 그림을 그린 화가가 적혀 있지 않은데, 화풍으로 미루어 궁정 화원이 그린 것으로 보인다.
발원자인 이종린은 중종의 서자인 덕양군(德陽君)의 아들이다. 1560년에 별세한 외할아버지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권찬(權纘)과 친할머니 숙원 이씨(淑媛 李氏)의 영가천도를 빌고, 외할머니인 정경부인 윤씨, 덕양군 부부 등의 건강을 기원하며 이 불화를 제작하였다. 당시 이종린은 외할아버지의 삼년상을 치르고 있었는데, 이 불화는 천도재 의식에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16세기 중반에 제작된 궁정화풍의 불화로, 대표적인 조선 전기 불화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