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은 김동명의 시이다. 4연으로 각 4행 총 16행의 서정시이다. 1937년 6월 『조광』에 발표되었고, 1938년에 발간된 김동명의 제2시집 『파초』에 수록되었다. 다양한 비유와 적절한 어조를 활용하여 사랑을 감미롭게 노래하였다. 이 시의 화자는 자신의 마음을 1연에서는 호수로, 2연에서는 촛불로, 3연에서는 나그네로, 4연에서는 낙엽으로 형상화하였다. 이 시는 ‘내 마음’이라는 추상적 원관념을 다양한 구체적 보조관념으로 치환하고 있다. 이러한 기법은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는 다양한 비유와 적절한 어조를 활용하여 사랑을 감미롭게 노래한 서정시다. 이 시의 화자는 각 연에서 자신의 마음을 은유법를 활용하여 네 가지로 형상화하였다. 1연에서 화자의 마음은 ‘호수’로 표현된다. ‘내 마음’이 ‘호수’로 형상화되자, “그대 저어 오오”라는 표현이 가능해진다. 즉, 내가 당신을 간절히 기다린다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어서 그대가 오면, 나는 “옥같이/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라”고 표현하여 사랑의 격정적인 기쁨을 그리고 있다.
2연에서 화자의 마음은 ‘촛불’로 표현된다. 시적 공간은 자연스럽게 촛불이 타고 있는 공간으로 전환된다. 이 전환은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하고, 당신의 관심과 사랑을 원한다는 화자의 마음을 전달하는 효과를 지닌다. 이어 나는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라”라고 표현하여 사랑의 희생적인 정열을 그려내고 있다.
3연에서 화자의 마음은 ‘나그네’가 된다. 시적 공간은 ‘나그네의 길’이다. 여기서 화자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라며 피리소리를 원하게 된다. 나그네에게 ‘피리소리’란 바로 떠도는 길의 시름을 달래주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어 “나의 날을 새이오리라”는 표현을 통해 사랑의 그리움과 애잔함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3연 4행의 경우, 첫 발표한 1937년 『조광』지에는 “나의 날을 새이오리다”로 되어 있으나, 이듬해 시집 『파초』에 수록될 때에는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와 같이 고쳐져서 ‘날’이 ‘밤’으로 바뀌게 되었다.
4연에서 화자의 마음은 ‘낙엽’이 된다. 시적 공간은 낙엽이 떨어지는 뜨락이다. 그리고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를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그러나 낙엽의 운명은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그대를 떠나”겠다는 서술로 이어진다. 곧 이별하는 아픔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 시는 겉으로는 평이해 보이지만, 정교한 짜임새를 지니고 있다. 즉, 각 연은 공통된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1행은 ‘내 마음은 ∼이요’와 같이 은유법을 활용한 문장이고, 2행은 ‘그대 ∼∼하오’와 같은 청유형 통사구조로 통일되어 있으며, 3∼4행은 분리되지 않고 ‘행 걸침’으로 연결되면서 ‘나는 ∼리다’와 같이 각오와 의지를 나타내는 문장으로 되어 있다. 즉, 4개의 연은 구조적으로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각 연의 3행 끝에서 “옥같이”, “고요히”, “호젓이”, “외로이” 등의 부사어를 적절히 배치하여 화자의 심리적 상태를 명징하게 표현하고 있는 점도 뛰어난 기법이다. 각 문장에 사용된 어조 또한 부드러운 청유형과 강한 의지적 어조를 적절히 배합하고 있는 점도 이 시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표기는 1937년 『조광』지에 발표한 당시 그대로다.
“내 마음은 湖水요/그대 저어 오오/나는 그대의 힌 그림자를 안고, 玉같이/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내 마음은 촛불이요/그대 저 門을 닫아 주오/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最後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내 마음은 나그네요/그대 피리를 부러주오/나는 달 아래에 귀를 기우리며, 호젓이/나의 날을 새이오리다.//내 마음은 落葉이요/잠간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하오/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히/그대를 떠나리다.”
이 시는 1944년 김동진(金東振)이 가곡으로 작곡하여 널리 애창되고 있으며, 1985년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에 세워진 김동명시비에 「파초」와 함께 새겨져 있다.
이 시는 ‘내 마음’이라는 추상적 원관념을 다양한 구체적 보조관념으로 치환하는 기법을 활용하여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