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의 원작시가 1970년대 후반 내내 출간조차 되지 못한 채 필사의 형태로만 전파되다가,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 의해 출간된 후 금세 판매금지 조치를 당하는 등 오랫동안 금지된 반독재투쟁의 상징 같은 시였고, 이 노래는 이 시의 가장 절절한 구절을 소리 높여 통곡하듯 부르도록 작곡되어 있었던 것이 수용자들의 큰 반향을 얻은 요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구조가 취약한 악곡을 노래운동 집단인 새벽의 작곡자 문승현이 기타와 올갠 연주의 장중한 분위기로 편곡, 결점을 보완하여 비합법음반 『민주주의여 만세』(민중문화운동협의회, 1985)에 수록하였다. 공연에서는 주로 이 편곡을 바탕으로 남성 독창자가 부르는 방식으로 연주된다.
『민주주의여 만세』 수록 버전에서는 2절의 마지막 부분 하행 선율을 상행 선율로 바꾸어 피날레의 느낌을 주도록 마무리했는데, 198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구전 과정에서 2절 마지막 부분에 ‘만세 만세 민주주의여 만세’라는 4마디의 고음 선율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변형되어 불렸다.
이 작품은 1980년대 초중반 민중가요가 단조의 비장한 분위기의 노래로 그 인기 경향이 바뀌는 시기의 대표작이다. 1980년대 말 즈음에 수용자들에 의해, 단조의 행진곡은 ‘투쟁가’, 「타는 목마름으로」와 같은 중간 속도의 진지하고 장중한 분위기의 노래는 ‘서정가요’, 코믹하거나 흥겨운 분위기의 노래는 ‘일상가요’로 분류해서 지칭하는 경향이 생겼는데, 「타는 목마름으로」는 1980년대 초중반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민중의 아버지」 등과 함께 서정가요의 관습을 만들어낸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