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에 수화승 수룡당(水龍堂) 기전(琪銓)이 긍율(肯律), 수인(修仁), 병홍(炳洪), 경우(敬祐), 두명(斗明)과 함께 그렸다. 이들은 같은 해에 해인사 국일암 「구품도」도 그렸다. 화면 크기는 세로 112.7㎝, 가로 121.2㎝이며, 폭 57㎝의 비단 2매를 이어 바탕을 마련하였다.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 국일암에 소장되어 있으며, 2012년 7월 26일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화면 상단에 제석천과 범천, 주1을 일렬로 배치하고, 하단에는 권속들을 다소 작게 배치한 구도로, 조선 후기 신중도 형식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의자상을 한 제석천과 입상의 합장한 범천 및 위태천(韋駄天)을 배치하고, 커다란 주2으로 범천‧제석천과 위태천의 위계를 구분한 점은 기전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독자성 강한 화면 구성이다. 1877년에 동일 화승이 제작한 청곡사 「치성광여래도」나 「현왕도」에 묘사된 존상과 친연성이 높은 불화이다. 기전의 다른 작품에 비하면 간략한 도상 구성이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티브를 변용하여 표현하는 방식에서 탁월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