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

나혜석작 자화상
나혜석작 자화상
회화
작품
한국 근대기의 여성화가 나혜석(羅蕙錫)이 그린 자화상.
이칭
이칭
여인초상
정의
한국 근대기의 여성화가 나혜석(羅蕙錫)이 그린 자화상.
개설

캔버스에 유채. 세로 62㎝, 가로 50㎝. 야수파적, 표현주의적 기법이 구사되었으며 근대기 선구적인 여성화가로서의 자의식이 잘 드러난 자화상이다. 화면 오른편 아래에 ‘H. R.’이라는 사인(sign)이, 왼편 아래에도 한글 세로로 ‘혜석’이라고 쓴 사인이 있다.

내용

나혜석의 ‘자화상’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화면 가득 여성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이다. 짙은 색의 배경과 옷, 그리고 검은 머리색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얼굴과 목, 손 부분만 밝은 색으로 강조되어 어두운 배경과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우울하고 쓸쓸한 표정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더해준다. 이목구비는 큰 눈에 높은 코를 가진, 강하고 과장된 윤곽선의 서구적인 외모로 묘사되었다. 이러한 서구적인 여성의 마스크로 인해 학계에서는 나혜석의 ‘자화상’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그러나 본인 여부를 떠나 작가의 심리상태를 잘 드러낸 초상화로 볼 수 있다. 체념한 듯한 표정과 굳은 시선은 화면의 명암 대조와 더불어 작가의 심리와 정서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이 제작된 연도는 확실하지 않으나 1920년대 말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 약 1년 8개월간 여러 나라를 둘러보면서, 당시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전개된 새로운 미술사조를 접하고 받은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파리 체류 당시 나혜석은 강렬한 붓놀림과 자유로운 색채 구사의 야수파 화풍에 공감하였는데, 이는 사실재현적인 인체묘사에서 벗어나 대상을 단순화 · 평면화하고 활달한 붓질이 특징인 이 작품에도 잘 나타나 있다.

나혜석은 1913년 일본 도쿄의 주1로 유학을 떠나 1918년에 졸업한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였다. 그녀는 고희동, 김관호, 김찬영 등 1세대 서양화가들이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림을 그만두거나 동양화로 전향한 것과는 달리 귀국 후에도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하였다.

의의와 평가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의 선각자적인 자의식이 표현주의적 화풍과 함께 잘 드러난 초상화로 역사적 의미와 미술사적 가치가 큰 작품이다.

참고문헌

『클릭, 한국미술사』(강민기, 예경, 2012)
『근대문화유산: 회화분야 목록화 조사보고서』(문화재청·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2007)
『화가 나혜석』(윤범모, 현암사, 2005)
『한국근대회화선집』양화1:나혜석/이종우 외(이구열 책임편집, 금성출판사, 1990)
「여행, 여성화가의 새로운 길찾기 : 나혜석, 박래현, 천경자의 세계여행과 작품세계」(김이순, 『미술사학』26, 한국미술사교육학회, 2012)
「나혜석 미술작품에 나타난 양식의 변화」(김홍희 외, 『나혜석, 한국 근대사를 거닐다』, 푸른사상, 2011)
주석
주1

지금의 여자미술대학(女子美術大學)

관련 미디어 (1)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