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며, 일본과 열대 · 아열대 지역에 많은 종류들이 서식한다. 대벌레는 이름처럼 몸이 길쭉한 원통 모양으로 나뭇가지나 잎사귀를 닮은 제일 긴 곤충에 해당한다. ‘의태(擬態)’의 대명사로 주변의 식물과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나무 마디와 같은 곤충이란 뜻으로 ‘죽절충(竹節蟲)’이라고도 불린다. 학명은 Ramulus mikado 이다.
대벌레는 메뚜기 무리에서 갈라져 나온 분류군으로 불완전탈바꿈을 한다. 몸길이는 70∼100㎜ 정도이다. 몸색깔은 녹색 또는 황갈색이다. 머리는 앞가슴보다 길고 앞쪽이 뚜렷하게 굵다. 암컷은 머리꼭대기에 1쌍의 가시가 있다. 실 모양의 더듬이는 매우 짧아서 앞다리 종아리마디의 절반 정도이다. 앞가슴은 작으나 너비보다 길고 가로홈과 세로홈이 뚜렷하다. 가운데가슴은 앞가슴의 약 5배나 길며 중앙의 세로로 융기한 선은 가늘고 뚜렷하다. 뒷가슴은 가운데가슴보다는 짧다. 날개가 없는 것도 있고 있는 것도 있지만, 날개가 크지 않아 날아오르지 못한다.
숲속의 나무나 풀에 서식하며 상수리나무, 참나무 등 활엽수 잎을 먹는다. 성충은 5∼10월에 걸쳐 출현한다. 연 1회 발생하며 7월부터 늦가을까지 땅 위에 산란한다. 행동은 매우 느리며 적의 습격을 받으면 다리를 떼어버리고 달아나거나 의사행동을 한다. 애벌레는 다리를 건드리면 쉽게 떨어지는데, 재생 능력이 있어 다리가 다시 생긴다. 앞다리를 앞으로 내밀어 더듬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떤 종류는 수컷이 없고 암컷만 있어서, 짝짓기를 하지 않고 암컷 스스로 단성생식을 하여 식물의 씨와 닮은 알을 낳는다. 알 상태로 겨울을 나며 3∼4월까지 부화하여 6월 하순에 성충이 된다. 유충들은 탈피를 하며 허물을 벗은 후 그 허물을 먹어버린다. 약충과 성충이 집단적으로 잎을 먹어치워 경관을 저해하고 과실의 생장을 느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