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장어는 현생 어류 중 가장 원시적인 분류군이다. 바다에서는 입빨판으로 다른 물고기의 체액을 흡입해 먹으면서 성장한 후, 하천으로 올라와 산란하고 죽는다. 하천으로 소상(遡上)하는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어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학명은 Lethenteron japonicus 이다.
과거에는 낙동강에서도 출현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최근에는 해류의 변화로 인해 영동지방에서 동해로 유입하는 삼척 오십천, 양양 남대천, 강릉 연곡천, 고성 명파천 등의 하천에 드물게 출현하고 있다. 일본, 러시아 등에도 분포한다.
야행성이며 비교적 대형의 어류이다. 몸은 긴 원통형이다. 입은 아래쪽으로 약간 굽은 주둥이의 끝에 있고, 턱이 없이 입빨판을 형성한다. 각질성 이빨은 매우 날카롭다. 외비공(外鼻孔: 겉콧구멍)은 머리 후단의 중앙에 1개가 있다. 눈 뒤쪽으로 7쌍의 아가미 구멍이 있다.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는 없으며, 등지느러미는 제1등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로 구분된다. 몸의 색깔은 등과 배 쪽 모두 암청색을 띤 흑색이지만, 배면은 약간 연한 빛이다. 제2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의 외연은 흑색을 띤다.
바다에서 약 2∼3년간 40∼50㎝까지 성장한 후, 5∼6월에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자갈이 깔려있는 강바닥에서 산란하며, 산란 후에는 죽는다. 알에서 부화한 유생(ammocoetes)은 몸이 가늘고 눈이 없으며, 강바닥 속에 살면서 유기물을 걸러 먹는다. 약 4년간의 유생 시기 동안 10∼17㎝까지 자란 후, 가을과 겨울에 걸쳐 변태를 한다. 다음해 봄에 바다로 내려간다.
칠성장어는 산란을 위해 하천으로 올라온 개체를 잡아 식용으로 이용하였다. 비티민A가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야맹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말려 구워 먹는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