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일사 ()

고전산문
작품
명나라 방여호(方汝浩)가 지은 영웅소설 『선진일사(禪眞逸史)』의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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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명나라 방여호(方汝浩)가 지은 영웅소설 『선진일사(禪眞逸史)』의 번역본.
구성 및 형식

한글필사본. 필사자 미상. 낙선재본으로 21권 21책 외에 16권 15책 1종이 더 있다. 명나라 방여호(方汝浩)가 지은 영웅소설 『선진일사』(40회)를 번역한 것이다. 15책본은 전체 16책에서 권2가 결본이다. 2종 모두 표지에 “仙眞逸史(선진일사)”로 표기되어 있는데 “禪眞逸史(선진일사)”의 오기이다. 15책본은 21책본보다 완역에 가까우며 오류도 더 적고 반흘림체로 쓰여 있다. 반면 21책본은 오기가 많고 흘림체로 쓰여 있다. 사용된 표기와 어휘들은 15책본이 더 고형의 모습을 띤다. 필사 시기는 18세기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원작에 충실한 번역 형태를 보이지만 일부 축약되거나 부연된 부분도 보인다.

내용

『선진일사』는 남북조시대부터 당나라 정관(貞觀) 연간까지를 시대 배경으로 하여 전반부 20회는 협객 임담연(林澹然)의 이야기를, 후반부 20회는 임담연의 제자인 두복위(杜伏威) 등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동위(東魏)의 진남장군(鎭南將軍) 임시무(林時茂)는 승상의 아들 고징(高澄)의 행패를 보고 몰아내려다 실패한다. 이 일로 화가 미칠 것을 염려한 임시무는 출가하여 담연(澹然)이라는 법명으로 양나라에 건너가 묘상사(妙相寺) 부주지를 맡는다. 그 절의 주지 종수정(鍾守淨)이 간음한 사실을 알고 계율을 지킬 것을 권하다가 오히려 모함을 받는다.

궁지에 몰린 담연득은 위나라로 달아나고, 그곳에서 병법에 통달한다. 그리고 두복위, 설거(薛擧), 장선상(張善相)을 제자로 받아들여 무예와 술법을 전수해 준다. 얼마 후, 기양군에 간 두복위는 숙부의 억울한 사건을 해결하다 감옥에 갇히고 만다. 숙부는 옥중에서 죽고 두복위는 감옥을 탈출해 맹문산(孟門山) 산채에 결집하여 봉기를 일으킨다. 소식을 전해들은 임담연은 설거와 장선상에게도 거사를 돕게 한다. 두복위의 세력은 더욱 커지고 조정에서는 단소(段韶)에게 토벌을 명한다. 두복위는 장선상이 단소의 딸 단임영(段琳瑛)과 혼인을 약속한 사이임을 알고 단소의 투항을 받아들인다. 제(齊) 후주(後主)는 이들을 제후로 봉한다.

왕조가 바뀌어 수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고, 다시 수나라가 무너지고 당나라가 세워진다. 당나라가 세워진 이후 세 제자는 스승 임담연을 따라 선인(仙人)이 된다. 당고조는 선진궁(禪眞宮)을 지어 담연과 세 제자상을 모시고 그들의 행적을 기리게 한다.

의의와 평가

『선진일사』는 남북조시대부터 수·당에 이르는 여러 왕조의 흥망성쇠를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임시무와 그의 제자 두복위, 설거, 장선상의 행적을 위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서도 당시의 암울한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진일사』 번역본은 유일하게 궁중에서만 확인된다. 이 책들은 왕실 비빈의 독서를 위한 용도로 번역되었다. 특히 2종은 표기법의 차이가 있어 시차를 두고 필사된 것으로 판단된다. 동일한 작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모해 가는 모습과 궁중에서의 번역 상황 및 향유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낙선재 구장본 가운데 영웅소설 번역소설로는 『선진일사』 외에 『무목왕정충록』 『북송연의』 『후수호전』 등이 있다.

참고문헌

『선진일사』(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선진일사』(권도경·박재연, 이회, 2003)
「조선시대 중국 통속소설 번역본의 연구」(박재연,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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