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신주광복지연의 ()

고전산문
작품
중국 근대역사소설 『수상신주광복지연의(繡像神州光復志演義)』의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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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중국 근대역사소설 『수상신주광복지연의(繡像神州光復志演義)』의 번역본이다. 장회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유명사와 일부 어휘에는 쌍주가 달려 있다. 중국 명나라 말기 후금(後金)과의 전쟁, 변란, 청의 건국 및 멸망, 이후 신해혁명(辛亥革命)이 일어나고 새 정부 중화민국(中華民國)을 수립하기까지 약 300년에 걸친 역사적 사건을 기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축자 직역에 해당한다. 방언적 요소를 지닌 어휘와 개화기 시대를 반영하는 신문물 용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방언 연구 및 개화기 어휘의 사용 현황을 살피기에 중요한 자료이다.

정의
중국 근대역사소설 『수상신주광복지연의(繡像神州光復志演義)』의 번역본.
구성 및 형식

필사본. 필사자 미상. 중국 근대 역사소설 『수상신주광복지연의』(15권 16책, 120회)를 번역한 책이다. 중화민국 원년(1912) 9월에 상하이[上海]의 신주도서국(神州圖書局)과 광익서국(廣益書局)에서 동시에 출판되었다. 편집자는 청도관(聽濤館) 설암씨(雪菴氏), 교열자는 침수헌(枕漱軒) 일로씨(逸盧氏)이다. 국내에는 1912년 원전이 창작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인본이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한글본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30권 30책이 유일하다. 장회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유명사와 일부 어휘에는 쌍주(雙註)가 달려 있다. 읽기 쉽도록 붉은 점을 찍어 표시하였는데, 띄어쓰기의 인식을 보여 주는 한 단면이다. 부분부분 오역도 있고,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번역이 생략된 부분도 많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축자직역에 해당한다. 방언적 요소를 지닌 어휘와 개화기 시대를 반영하는 신문물 용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방언 연구 및 개화기 어휘의 사용 현황을 살피기에 중요한 자료이다.

내용

내용은 중국 명나라 말기 후금(後金)과의 전쟁, 변란, 청의 건국 및 멸망, 이후 신해혁명(辛亥革命)이 일어나고 새 정부 중화민국(中華民國)을 수립하기까지 약 300년에 걸친 역사적 사건을 기술하고 있다. 세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신종(神宗) 연간에 금나라 자손 누르하치는 후금(後金)을 세우고 명나라 정벌에 나선다. 한편, 명나라 전역에서 고영상(高迎祥), 장헌충(張獻忠), 이자성(李自成) 등 유적(流賊)의 난이 발생한다. 이후 명나라가 멸망하고 청나라가 건국된다. 청나라는 대군을 거느리고 이자성과 장헌충을 살해하여 난이 평정된다. 또한 삼번(三藩)의 난이 일어나지만 청군에게 제압당한다. 도광 연간에 영국이 아편을 밀매하자, 청 정부는 아편 상자를 불태우며 아편 무역을 엄금한다. 이로 인해 청나라는 오히려 영국에게 배상금을 지불하고 불평등조약을 맺는다.

국정이 어지러워지고 백성들에 대한 학대가 늘어가자 홍수전(洪秀全)이 신의 아들임을 자칭하며 평등을 앞세워 영안(永安)을 함락하고 국호를 태평천국(太平天國)이라 한다. 그러나 이홍장(李鴻章)의 군대에 의해 청나라는 남경을 탈환하고, 그 다음 해에 태평천국은 멸망한다. 이후 쑨원(孫文)이 한족(漢族)을 부흥시키고자 신문을 발행하고 학교를 설립하며 혁명 사상을 고취시킨다. 1905년 쑨원은 중국동맹회(中國同盟會)를 조직하고,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난다. 1912년 군벌을 장악하고 있던 위안스카이(袁世凱)가 쑨원과 협력하여 황제를 몰아내고 쑨원은 임시대총통에 추대된다. 이로 인해 청나라 왕조는 임시정부와 우대조약을 체결하여 같은 해 2월 12일에 선통제 퇴위를 선포함으로써 청나라는 멸망한다.

의의와 평가

19세기 말∼20세기 초는 조선의 멸망과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혼란하고, 서구 문물의 유입과 전통 한학의 몰락 등 문화적인 변화도 극심하던 시기였다. 주권 침탈이라는 시대적 특수성과 맞물려 필사된 『수상신주광복지연의』는 문학의 예술적 기호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정치적 · 사회적 효용성에 기반하여 유입된 작품이다. 단순한 역사 지식의 전달보다는 구국적인 전사나 민족 투쟁사를 통하여 한국 민족의 자주독립 의식과 저항 의식을 촉발하는 데 직접적인 의도가 있었던 것이다. 이를 위해 진보적인 지식인들은 애국계몽과 국권회복에 도움이 될 만한 외국의 역사 · 전기소설을 적극 번역하였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였다. 또한 한글본은 현존하는 유일한 필사본이라는 점에서 문헌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참고문헌

『수상신주광복지연의』(국립중앙도서관)
『수상신쥬광복지연의』 상·하(박재연·이상덕·이재홍, 학고방, 2007)
「한글 번역 필사본 『수상신주광복지연의』에 대하여」(이재홍, 『중국어문학논집』 4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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