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권4(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卷四)는 조선 초기, 금속 활자로 인쇄한 대승경전의 불경이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흔히 『원각경』으로 약칭되며, 선가(禪家)에서 널리 학습되는 대승경전(大乘經典)이다. 이 책은 『원각경』 열두 장 가운데 제2 보현장(普賢章)부터 제4 금강장장(金剛藏章)까지 세 장을 담고 있다. 아울러 당나라 화엄(華嚴) 종장(宗匠)인 규봉 종밀이 저술한 『원각경약소』와 『원각경약소초』의 두 가지 주석을 경문 밑에 배치하여 조선 세조 대에 금속 활자인 을해자(乙亥字)로 인쇄하였다.
이 경전에 주석을 가한 규봉 종밀(圭峰宗密)은 당나라 때 승려로서 시호(諡號)는 정혜선사(定慧禪師)이다. 중국 화엄종(華嚴宗)의 5조(五祖)로 추앙되지만, 교선일치(敎禪一致)를 주창하여 『선원제전집(禪源諸詮集)』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특히 『원각경(圓覺經)』에 정통하여 이에 대한 주석서를 여러 권 썼는데, 후세 『원각경』을 보는 이들은 거의 규봉 종밀의 주석에 의지한다.
조선 세조 연간(1455~1468)에 금속 활자인 을해자(乙亥字)로 인쇄한 책이며 가로 24.6㎝, 세로 34.2㎝로서 노트보다 조금 큰 크기이다. 종이를 실로 꿰매어 제본한 선장본(線裝本)이며, 표지의 제목은 '원각경 사(圓覺經 四)'로 되어 있다.
을해자는 1455년(세조 원년)에 명필 강희안(姜希顔)의 글씨를 자본(字本)으로 제작한 동활자로서 대자, 중자, 소자의 세 가지 크기로 되어 있다. 이 책에서도 세 가지 자체가 모두 사용되었다. 대자를 기준으로 세로 16자 가로 9행이며, 행 사이에 구분선[계선(界線)]이 들어가 있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이란 최상의 깨달음에 대해 설한 대승경전이라는 의미로서, 당나라 때 인도 북쪽에 있던 계빈국(罽賓國)에서 온 불타다라(佛陀多羅)가 한역하였다. 흔히 『원각경』으로 약칭되며, 승려들이 강원(講院)에서 배우는 사교과(四敎科) 가운데 하나여서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유통되는 경전이다.
내용은 12명의 보살이 원각(圓覺)의 경지와 성취과정을 차례대로 묻고, 이에 대해 세존(世尊)이 각각 답변한 뒤, 답변 내용을 요약하여 게송(偈頌)으로 노래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분량이 적어서 품(品) 구분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예로부터 12명의 대표 질문자를 기준으로 문단을 나누고 각각 질문한 보살의 이름을 붙여 구분하였다.
이 책은 제2 보현장, 제3 보안장(普眼章), 제4 금강장장의 세 장을 담고 있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경을 적당한 구절로 나누어 각 구절마다 주석을 싣고 있다. 『원각경』에 대한 주석은 당나라 때 화엄 종장이며 선승(禪僧)인 규봉 종밀의 것이 거의 절대적이다.
규봉 종밀은 『원각경대소(圓覺經大疏)』와 이에 대해 자세히 해설한 『원각경대소초(圓覺經大疏鈔)』를 저술하였다가, 너무 분량이 방대해지자 다시 이를 축약한 『원각경약소(圓覺經略疏)』와 『원각경약소초(圓覺經略疏鈔)』를 내놓았다.
이 책에 실린 주석은 『원각경약소』와 『원각경약소초』이다. 편집체제를 보면 경문(經文)은 대자, 『원각경약소』는 중자를 사용하였고, 『원각경약소초』는 소자를 사용하여 대자나 중자 밑에 두 줄로 배열하여 구분하고 있다.
을해자로 인쇄한 이 책은 조선 전기 금속활자 인쇄문화뿐만 아니라, 불교사 연구에도 도움을 주는 자료이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3월 6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