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설법자 몽산화상은 법명이 덕이(德異)이며, 송나라 말기인 1231년 무렵에 태어나 원나라 초기인 1298년 이후까지 활동한 임제종의 고승이다. 말년에는 장쑤성[江蘇省]에 있는 작은 암자인 휴휴암(休休庵)에 은둔하였다.
원(元)나라 세조(世祖)[쿠빌라이 칸]의 부마(駙馬)인 충렬왕이 다스리던 이때, 고려의 고승과 왕족 · 관료들이 그를 몇 차례 방문하여 법문을 듣고, 서신 왕래를 통해 가르침을 받는 등 고려 불교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가 편집한 덕이본(德異本) 『육조단경(六祖壇經)』은 고려에 전해진 이후 현재까지 한국의 선불교에서 중시되는 책이다.
몽산화상은 고려의 승속(僧俗)이 그를 직접 방문해 법문을 듣거나, 그의 제자 철산(鐵山) 소경(紹瓊)이 고려에 초청되는 등 고려 불교계와 매우 밀접한 교류가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그의 설법을 누군가 기록한 『육도보설(六道普說)』 사본이 고려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조(朝鮮朝)에 들어 세종 치세에 처음 인쇄된 이후, 조선에서만 25차례 이상 간행되었다. 이 책은 책 말미의 간기(刊記)에 융경(隆慶) 2년 7월, 즉 선조 치세인 1568년에 충청도 보은 속리산에 있는 법주사에서 목판에 새긴 것으로 되어 있다.
세로 15자, 가로 7줄로서 고려 대에 소장되어 있는 간행처 미상의 1466년( 세조 12) 판본을 다시 새긴 것으로 보이며, 닥종이에 인쇄하였다. 크기는 가로 18.6㎝, 세로 24.6㎝로서 현대의 일반적인 책 크기와 비슷하고 다섯 구멍을 내어 검은색 실로 제본하였다.
표지는 노란색인데, “몽산보설(蒙山普說)”이라고 제목이 씌어 있다. 본문 끝, 간기 앞에 “인천수행초록(人天修行抄錄)”이라는 제목으로 십선계(十善戒)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보설(普說)이란 도가 높은 고승이 전문 수행자 소수나 1인을 상대로 가르침을 주는 것이 아니고, 승속의 일반 대중을 상대로 널리 보편적으로 설법한 것을 뜻한다. 설법의 서두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화엄경(華嚴經)』의 게송(偈頌)으로 시작하면서도 일반 대중을 위해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아수라(阿修羅), 인간(人間), 천상(天上)으로 구별되는 세계를 설명한다.
이 육도는 선악의 업력을 통해 의지와 관계없이 윤회하는 고통의 세계이다. 이어서 인간 가운데 큰 의지를 일으켜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해탈한 성문(聲聞), 연각(緣覺), 보살(菩薩), 불(佛) 등 네 성인의 경지를 밝힌다. 앞의 육도와 합쳐서 육범사성(六凡四聖)의 십법계(十法界)라고 부른다.
설법자는 이어 법회에 참석한 대중은 각자 서원(誓願)을 세우고, 『화엄경』과 다라니(陀羅尼)를 독송하며, 참회와 공양 그리고 화두(話頭) 참구(參究) 등을 통해 성불할 것을 축원하고 있다.
한 차례 이루어진 설법이므로 분량이 많지 않고 장, 절의 구분도 없이 한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한국에만 널리 간행, 유통되었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3월 6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