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류해 권1~3(圓覺類解 卷一~三)은 고려 후기, 목판으로 인쇄한 불서이다. 이 불서(佛書)는 송나라 승려 행정(行霆)이 불교 경전인 『원각경(圓覺經)』의 내용을 당나라 화엄종(華嚴宗) 승려 규봉(圭峰) 종밀(宗密)이 주석한 것을 기반으로 4권으로 요약한 책 가운데 앞의 세 권이다.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보물 ‘원각류해 권3(圓覺類解 卷三)‘과 같은 판본으로서 고려 말에 목판에 새겨 닥종이에 인쇄한 것이다. 자체(字體)가 아름답고 목판을 새긴 솜씨도 뛰어나며, 종이와 인쇄 상태가 매우 깨끗한 희귀본이다.
글자를 나무에 새겨 닥종이에 인쇄한 목판본(木板本)이며, 크기는 가로 17㎝, 세로 30.4㎝로 길쭉한 형태이다. 주석(註釋)은 경문(經文)보다 한 칸 낮추어 새겼다. 책에 구멍을 뚫어 실로 제본한 뒤, 감색 비단으로 앞뒤를 감싼 포배장본(包背裝本)이다.
표지 제목은 “원각경 권제일(圓覺經 卷第一)” 등으로 되어 있고 금니(金泥)로 썼다. 자체가 아름답고 목판을 새긴 솜씨도 뛰어나며, 종이와 인쇄 상태가 매우 깨끗한 희귀본이다.
『원각경』은 부처님의 원만한 깨달음을 뜻하는 원각(圓覺)을 얻기 위한 수행 방법에 대해 설한 것으로서 선가(禪家)에서 중시하는 경전이다. 이 경을 읽을 때는 선(禪)과 화엄에 정통한 당나라 규봉 종밀의 주석을 길잡이로 삼는 것이 상례인데 분량이 적지 않다.
본 책 권1의 서문에 따르면, 송나라 때 오흥(吳興) 지방의 심응진(沈應辰)이 종밀의 주소본(註疏本)들을 구해 간행하고, 서촉(西蜀)의 복암(復菴)에서 강의를 하였다. 하지만 그 뜻의 전달이 어려워 승려 행정이 다시 번잡한 곳을 삭제하고 빠진 곳을 보충 · 편찬하여 그 이름을 ‘류해(類解)’라고 한 후, 판을 새겨 유통시켰다. 『속장경(續藏經)』에 실려 있는 『원각경류해(圓覺經類解)』 권4의 발문을 보면 간행 시기는 순희(淳凞) 기해(己亥), 즉 남송 때인 1179년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이 고려에 전해져 목판으로 인쇄된 것이 본 책인데, 권1 말미의 간기(刊記)에 의하면 병진(丙辰) 7월에 재가신자(在家信者) 정공권(鄭公權)이 시주(施主)하여 간행한 것으로 되어 있다. 고려 말의 문신인 정공권의 행적을 참조하면 병진년(丙辰年)은 우왕 2년, 서기 1376년에 해당한다.
『원각경』은 품(品) 구별 없이 1권으로 이루어진 비교적 적은 분량의 경전으로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과 열두 보살(菩薩)의 문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이 경전의 주석가들이나 독송자들은 편의상 문답을 나눈 보살의 명칭에 따라 문수장(文殊章) 내지 현선수장(賢善首章) 등으로 내용을 구분하고 있다.
『원각류해』 권1은 제1 문수장부터 제2 보현장(普賢章)까지 경문과 주석을 담고 있고, 권2는 제3 보안장(普眼章)부터 제5 미륵장(彌勒章)까지, 권3은 제6 청정혜장(淸淨慧章)부터 제8 변음장(辯音章)까지 담고 있다.
『속장경』에 실려 있는 『원각경류해』를 참조하면 권1은 각 장의 내용을 함축한 칠언율시(七言律詩) 형식의 12장송(章頌)이 먼저 나오고 서문과 본문이 실려 있다. 본 책은 송미륵장(頌彌勒章)에서 시작하고 있어서 이 앞에 서분설의(序分說儀)부터 송금강장장(頌金剛藏章)까지를 담고 있는 두 장 가량이 산일(散逸)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3월 8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