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 ()

불교
문헌
당나라 승려 혜능의 설법을 기록한 불교서.
이칭
이칭
육조법보단경(六祖法寶壇經), 법보단경(法寶壇經)
문헌/고서
간행 시기
1300년(충렬왕 26)
저자
당나라 혜능(慧能)
편자
법해(法海), 몽산 덕이(蒙山德異)
권책수
1책
권수제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판본
목판본
소장처
경상남도 사천시 백천사
내용 요약

『육조단경(六祖壇經)』은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의 약칭이다. 이 책은 중국 선종(禪宗) 제6조인 당나라 혜능(慧能, 638~713)이 소주(韶州)의 대범사(大梵寺)에서 중국 선종의 창시자 달마대사부터 제6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수행 과정, 문인들의 수행을 위한 10가지 법문을 담고 있다. 그의 제자 법해(法海)가 집성하였다. 고려시대 강화도 선원사에서 간행한 목판본이 현전하는 판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키워드
정의
당나라 승려 혜능의 설법을 기록한 불교서.
내용

『육조단경(六祖壇經)』은 『육조법보단경(六祖法寶壇經)』 또는 『법보단경(法寶壇經)』이라고도 한다. 1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중국 선종(禪宗)의 제6조인 당나라 혜능(慧能, 638~713)이 육조의 지위에 오르기까지의 주1과 제자들을 위한 갖가지 설법을 담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육조단경』은 주2이 아니라 조사어록(祖師語錄)으로 분류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책에 담긴 해박한 사상(思想)과 간결한 문체로 인해 대한민국 · 중국 ·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경과 같은 주4을 받아 오고 있다.

『육조단경』에서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째, 주5은 부처님 이래 전수되어 온 주6의 계승자라는 점이다. 여기에서부터 선사들의 법맥을 강조하는 학풍이 생겨났다. 둘째, 주7은 수도(修道)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주9을 떠난 부처는 없다는 교설이다. 이것은 중국 불교의 특성을 대변하는 학설로 조교(助敎)를 강조하는 측면이 부각되어 있다. 셋째, 주10의 수행이다. 불도에서 깨달음을 서서히 추구해 들어가는 방법을 점수(漸修)라 하는데, 이는 주로 교종(敎宗)에서 선호되는 방법이다. 원래 돈오의 수행 방법은 선종주11인데, 그 근원이 바로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

한편 『육조단경』에는 남종(南宗)과 북종(北宗)의 대립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혜능을 중심으로 하는 남종선과 신수(神秀)를 정점으로 하는 북종선의 대립을 서술한 부분이 그것이다. 이 책은 남종선의 입장에서 서술된 것이기 때문에 책에서는 북종선에 대한 남종선의 우월감이 드러난다. 이와 관련하여 신회(神會)는 주12을 종(宗)으로 하고, 주13을 본(本)으로 하며, 주14을 체(體)로 하고, 주15를 용(用)으로 한다.”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논의는 대승불교의 여러 다의적 개념을 인간의 내부로 집약시키는 특징을 지닌다.

여러 대승 경전 중 이 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경전은 『금강경(金剛經)』『유마경(維摩經)』이다. 『육조단경』은 주16을 이상으로 삼는 반야철학(般若哲學)의 기반 위에 공(空)의 실천적 수행을 강조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주17로 삼은 고승으로는 고려 때의 지눌(知訥)을 들 수 있다. 그는 혜능이 머물던 조계산의 이름을 따서 자신이 머물던 송광사(松廣寺)가 있는 산의 이름까지 조계산으로 바꾸었다. 지눌은 그곳에서 주18를 이상으로 삼는 주19를 진행하였는데, 그때 지눌은 『육조단경』과 『금강경』으로 후학들을 지도하였다.

이후 육조의 문하에 임제(臨濟)라는 주20이 출현하여 남종선의 맥을 이었다. 그 뒤 우리의 고승들은 거의 임제의 선맥을 잇고 있다. 따라서 『육조단경』은 사상적으로뿐만 아니라 실천적인 면에서도 한국 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육조단경』의 이본으로는 종보본(宗寶本) · 덕이본(德異本) · 도원서대승본(道元書大乘本) · 흥성사본(興聖寺本) · 돈황본(敦煌本) 등 5종이 있다. 이들 이본은 내용상으로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주21주22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중 돈황본은 품의 분단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추정하고 있다. 언해본으로는 중종 때 간행된 간기 미상의 책과 1844년(헌종 10)에 필사(筆寫)된 『언ᄒᆡ뇩조대ᄉᆞ법보단경』이 전한다.

서지사항

2020년 보물로 지정된 『육조단경』(경상남도 사천 백천사 소장)은 1책 6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판본은 1290년(충렬왕 16)년 원나라 몽산 덕이(蒙山德異)가 편찬한 책을 고려 수선사(修禪社) 제10대 조사혜감국사 만항(萬恒, 1249~1319)이 받아들여 1300년(충렬왕 26)년 강화도 선원사(禪源寺)에서 간행한 판본이다. 이 판본은 우리나라에 전래된 『육조단경』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판본은 판식(板式)에서 조선시대 ‘덕이본(德異本)’ 계열의 책들과 차이가 있어 고려시대 목판본의 특징을 보여준다.

의의 및 평가

『육조단경』은 선종의 핵심 사상을 파악할 수 있는 지침서이자 한국 선종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중요한 책이다. 사천 백천사에 소장된 판본은 우리나라에 현전하는 『육조단경』 중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알려져 있어 불교학 연구는 물론 고려 말기 목판 인쇄 문화를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논문

정영식, 「고려중기의 『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에 나타난 구산선문(九山禪門)의 선사상」(『한국사상과 문화』 50, 2009)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주석
주1

길의 이수(里數). 우리말샘

주2

옛 성현들이 유교의 사상과 교리를 써 놓은 책. ≪역경≫ㆍ≪서경≫ㆍ≪시경≫ㆍ≪예기≫ㆍ≪춘추≫ㆍ≪대학≫ㆍ≪논어≫ㆍ≪맹자≫ㆍ≪중용≫ 따위를 통틀어 이른다. 우리말샘

주4

높이 받들어 숭배함. 우리말샘

주5

중국 당나라의 승려(638~713). 속성은 노(盧). 시호는 대감 선사(大鑑禪士). 육조 대사(六祖大師)라고도 한다. 중국 선종의 제6조로서, 남선종(南禪宗)이라는 파를 형성하였으며, 그의 설법을 기록한 ≪육조단경(六祖壇經)≫이 전한다. 우리말샘

주6

선원에서, 글이나 말로 나타낼 수 없는 내심(內心)의 깨달음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7

모든 망념과 미혹을 버리고 자기 본래의 성품인 자성을 깨달아 앎. 우리말샘

주9

모든 법(法)이 갖추고 있는, 변하지 않는 본성. 우리말샘

주10

갑자기 깨달음. 우리말샘

주11

중요한 점. 우리말샘

주12

어떠한 일에 대하여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이 없음. 우리말샘

주13

인연에 의하여 생긴 것이 아닌, 생멸의 변화를 초월한 것이라는 뜻으로, ‘열반’을 달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4

소승(小乘)의 열반. 우리말샘

주15

모든 것이 실체가 없으면서 존재하고 있는 모양. 우리말샘

주16

삼관의 하나. 중제(中諦)의 이치를 직관(直觀)하여 중도의 진리를 구명하는 일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7

종문(宗門)의 교의(敎義)의 취지. 우리말샘

주18

선정(禪定)과 지혜를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9

고려 무신 정권기에, 지눌이 수선사를 중심으로 일으킨 불교계의 정화 운동. 종래의 불교계가 세속화된 것에 대한 신앙적 반성에서 출발하였으며, 선종(禪宗)과 교종(敎宗)의 통합을 추구하였다. 우리말샘

주20

선종의 승려. 우리말샘

주21

물건의 성질과 바탕. 우리말샘

주22

사물을 여러 단계로 나눔. 또는 그 단계.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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