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고승인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이 저술하였다.
책의 크기는 세로 29.5㎝, 가로 19.9㎝이고, 반곽(半郭)은 세로 20.2㎝, 가로 16.0㎝이다. 무계(無界)이며 책의 체제는 10행 16자로 되어 있다. 저지(楮紙)를 사용하여 간행하였다.
『계초심학인문』은 처음으로 불교에 들어와 배우는 이들이 삼가고 지켜야 할 일들을 적어 경계한 교재이다. 지눌은 고려 중기에 조계산에 수선사(修禪社)를 열고 새로운 선풍을 일으켰는데 처음 입문자와 수선사의 기강을 잡고자 이 책을 지은 것이다.
당시 불교계는 분에 넘치는 왕실의 보호 속에서 권위화되었고 안일함에 빠져들어 승려들이 본분을 살피지 못하는 폐단이 일었다. 이에 따라 수선사의 승려들이라도 수도인답게 생활하게 하고자 지은 것이다. 불교의 수행의범인 율문에 규정되어 있는 내용에서 요목을 간추려 내어 우리나라의 사원생활 실정에 맞게 다시 구성하였다.
이 책은 불교전문강원의 초등 과정인 사미과(沙彌科)에서 처음 배우는 교재로 썼다. 1397년(태조 6)에 상총(尙聰)이 태조의 명을 받아 전국 사원의 청규(淸規)로 시행하면서 불교 교과의 필수 과목이 되었으며, 승려는 물론 일반 신도까지 배워야 할 기본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판본은 고려 1233년(고종 20)의 해인사본이며 20여 종의 판본이 있고, 조계산 송광사에서 간행된 언해본도 2종이 있다.
보림사(寶林寺) 사천왕상(四天王像)의 복장(腹藏)에서 확인 조사된 판본은 임진왜란 전후에 간행된 것으로, 1563년(명종 18)에 간행된 전라도 능주(綾州) 쌍봉사판(雙峯寺版), 1570년(선조 3)의 경상도 지리산 철굴판(徹屈版), 1572년(선조 5)의 전라도 담양 용천사판(龍泉寺版), 1603년(선조 36)의 지리산 능인암판(能仁庵), 1608년(선조 41)에 간행된 전라도 순천 송광사판(松廣寺板), 1635년(인조 13)의 전라도 태인 용장사판(龍藏寺版) 등 모두 8종이 발견되었다.
이 가운데 담양 용천사본은 1998년 8월 20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다른 7종은 보림사 사천왕상 복장 선종불서 48종 87책에 포함되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담양 용천사본은 1572년(선조 5)에 간행된 새로운 판본이다. 초심자와 일반 승려, 선방에서 수행하는 자들을 경계한 내용이다. 일상에서 지켜야 할 크고 작은 일들에서부터 출가자로서 갖추어야 할 몸가짐, 예불할 때나 법문을 들을 때 어떠해야 하는지를 수행과 맞추어 간결하지만 핵심을 들어 전하고 있다.
『사법어(四法語)』의 끝부분에 "융경6년임신맹동 전라도담양지용천사개판(隆慶六年壬申孟冬 全羅道潭陽地龍泉寺開板)"이라는 간기가 있다. 이어 『몽산화상법어(蒙山和尙法語略錄)』, 『훈몽요초(訓蒙要抄)』가 차례로 합철되어 있다.
보림사사천왕상복장 『계초심학인문』은 현재 전하는 판본 가운데 오래된 판본에 들며, 한자 구결이 본문에 판각되어 있는 점이 매우 특이하여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