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성혼(成渾)이 『 주문지결(朱門旨訣)』을, 중국 남송(南宋)의 주자(朱子)가 『 동몽수지(童蒙須知)』를, 정조 임금이 『 향례합편(鄕禮合編)』을, 일제강점기 안규용이 『이자학칙(李子學則)』을 각기 편찬하였다.
『주문지결』은 사주단변(四周單邊)이며, 광곽(匡郭)은 세로 35.3㎝, 가로 21.5㎝이다. 경계선이 있으며, 체제는 10행 17자이다. 상하향이엽화문어미(上下向二葉花紋魚尾)이다. 판심제(板心題)는 '주문지결(朱門旨訣)'이다.
발문(跋文)에는 “숭정병오맹동후학은진송시열근발(崇禎丙午(1666)孟冬後學恩津宋時烈謹跋)"이라 적혀 있고, 간기(刊記)에는 “계해맹추죽곡정사장판(癸亥(1923)孟秋竹谷精舍藏板)”이라 적혀 있다.
『동몽수지』는 사주단변이며, 세로 34.2㎝, 가로 21.1㎝이다. 경계선이 있으며, 체제는 14행 13자이다. 상하향이엽화문어미(上下向二葉花紋魚尾)이다. 판심제는 ‘동몽수지(童蒙須知)’이다. 간기에는 “죽곡정사장판(竹谷精舍藏板)”이라 적혀 있다.
『향례합편』은 사주단변이며, 세로 35.6㎝, 가로 23.5㎝이다. 경계선이 있으며, 체제는 10행 18자이다. 상하향이엽화문어미(上下向二葉花紋魚尾)이다. 판심제는 ‘ 윤음(綸音)’, ‘향례합편(鄕禮合編)’이며, 간기에는 “계해맹하죽곡정사모각(癸亥(1923)孟夏竹谷精舍摹刻)”이라 적혀 있다.
『이자학칙』은 사주단변이며, 세로 31.2㎝, 가로 19.2㎝이다. 경계선이 있으며, 체제는 20행 18자이다. 상하향이엽화문어미(上下向二葉花紋魚尾)이다. 화구제(花口題)는 ‘이자학칙(李子學則)’이고, 간기에는 “기사맹동죽곡정사장판(己巳(1929)孟冬竹谷精舍藏板)”이라 적혀 있다.
보성(寶城) 죽곡정사(竹谷精舍)에서 회봉(晦峰) 안규용(安圭容)이 향촌 서당 학습용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간행한 목판본의 목판으로, 1923년에 제작한 『주문지결』과 『동몽수지』, 1924년에 제작한 『향례합편』, 1929년에 제작한 『이자학칙』 등 95판이다.
『주문지결』은 조선시대 성혼이 『주자대전(朱子大全)』에서 주자의 학문 방법의 핵심과 요체만을 골라서 편집하여 제자들에게 교육하였던 것이다. 원래는 ‘위학지방(爲學之方)’이라고 하였다.
안규용은 10대조 안방준(安邦俊)이 성혼의 문하에서 수학할 때 받아온 이 책에다 송시열(宋時烈)의 발문을 덧붙이고, 책 제목도 ‘주문지결’이라 하여 1923년 가을에 목판으로 간행하였다.
편성 내용은 여장자수지(與長子受之), 여위응중서(與魏應仲書) 등의 서신과 어록(語錄), 주자행장(朱子行狀) 등 총 23장, 주문지결발 1장 등 총 24장, 12판인데, 2판(34, 78장)이 결판된 10판이다.
『동몽수지』는 중국 남송의 성리학자 주자가 아동이 학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세를 기록한 수신서이다. 죽곡정사 판본은 설주(雪舟) 송운회(宋運會, 1874~1965)가 쓰고, 안규용이 간행한 것이다.
편성 내용은 의복관구(衣服冠屨)‚ 언어보추(言語步趨)‚ 쇄소연결(灑掃涓潔)‚ 독서사문자(讀書寫文字)‚ 잡세사의(雜細事宜) 등 5편, 5판, 10장인데, 2판(12장, 56장)이 결판되고 3판이 있다.
『향례합편』은 정조가 이병모(李秉模) 등 각신(閣臣)에게 명하여 향례(鄕禮)와 주자향약(朱子鄕約)에 관해서 중국과 한국의 의례를 모으고, 자세한 풀이와 주석을 덧붙임으로써 일반 백성이 쉽게 읽고 행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죽곡정사 판본은 1797년(정조 21)의 금속활자본 3권 2책을 안규용이 1924년 목판으로 번각한 목판본이다.
내용은 정조 윤음인 어제양로무농반행소학오륜행실향음주례향약윤음(御製養老務農頒行小學五倫行實鄕飮酒禮鄕約綸音)에 이어서 목록과 향례합편총서(總敍), 권1 향음주례(鄕飮酒禮), 권2 향사례(鄕射禮)와 향약(鄕約), 권3 사관례(士冠禮)와 사혼례(士婚禮)를 수록하고 있다.
책 끝에 참여한 신하 명단 이병모 · 윤시동(尹蓍東) · 민종현(閔鍾顯) · 심환지(沈煥之) · 서용보(徐龍輔) · 이시원(李始源) · 서유구(徐有榘)와 초(抄)에 참여한 최광태(崔光泰) · 황기천(黃基天), 감인(監印) 이만수(李晩秀) 등의 직함과 이름이 있다. 135장 72판 전체가 있다.
『이자학칙』은 안규용이 문생들에게 이이(李珥)의 학문을 본보기로 제시하기 위해 출판한 것으로, 『 율곡전서(栗谷全書)』에서 학교모범(學校模範), 은병정사학규(隱屛精舍學規), 은병정사약속(隱屛精舍約束), 시정사학도(示精舍學徒)를 뽑고, 지역 사림의 공론을 모아 1929년 간행하였다. 19장 12판 가운데, 3판〔(1,2), (3,4), (15,X)〕이 결판된 8판이 있다.
보성 죽곡정사 목판은 일제강점기에 전통적인 학문과 예법을 고수하여 민족적인 자존감을 고취하고자 판각하여 강학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시대상과 함께 향촌사회 문사들의 동향, 출판 활동, 교육사 등을 연구할 수 있는 학술 자료로 평가된다. 2017년 7월 27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