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나라 말기의 고승인 몽산화상(蒙山和尙) 덕이(德異)가 편찬하였다.
1책 24장이고, 크기는 세로 25㎝, 가로 17㎝이다. 상하대흑구(上下大黑口)로 본문 둘레에 하나의 선으로 테두리를 쳐 놓은 사주단변(四周單邊)이다.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19.3㎝, 가로 13.7㎝이며, 6행 13자이다. 본문의 각 행 사이를 구분하기 위해 그은 선이 없는 무계(無界)이며, 어미는 내향흑어미(內向黑魚尾)이다.
1568년(선조 1) 충청도 공주 청림사(靑林寺)에서 개판(改版)한 뒤 은진 쌍계사(雙溪寺)에서 목판을 보관하면서 간행한 책이다. 책 끝에는 권말제가 없는 상태로 다음 행에 바로 “융경이년 충청도… 개판(隆慶二年 忠淸道… 開板)”이라는 간기(刊記)가 기록되어 있으나, 사찰명이 산삭(刪削)되어 있다. 왼쪽 상단의 음각 면에 쌍계사라는 사찰 이름이 보여, 1568년에 쌍계사에서 인출되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판본은 본래 공주의 청림사에서 개판되었다가 이후 은진의 쌍계사에서 목판을 보존해 오다가, 공주 갑사(甲寺)에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개판 이후 옮기면서 인쇄하여 장13~16에 이르는 1판이 결판되어 있다.
대각사본은 후쇄하면서 은진 쌍계사와 가까운 고산 안심사(安心寺)에서 1566년(명종 21)에 개판한 목판 가운데 해당 부분을 빌어다가 인출하였던 관계로 판식이 상이하다.
『몽산화상육도보설』은 조선시대에 간행되어 널리 보급되고 활용된 선종 관련 불교 전적이다. 『육도보설』은 몽산화상 덕이가 일체유심조의 입장에서 지옥(地獄) · 아귀(餓鬼) · 축생(畜生) · 아수라(阿修羅) · 인간(人間) · 천상(天上)의 육범(六凡)과 성문(聲聞) · 연각(緣覺) · 보살(菩薩) · 불(佛)의 사성(四聖)을 합한 십계(十界)를 설하여 범부의 자리를 벗어나 성인의 지위에 들어갈 것을 권하는 내용으로 편찬한 선서(禪書)의 일종이다.
사람들이 업인(業因)에 따라 윤회(輪回)하는 육도(六道)와 사성을 더한 십계에 관한 법문의 주된 내용은, 먼저 만일 사람이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진여의 이치와 일치한 부처의 참모습이니, 빛도 없고 모양도 없는 근본 체성[법계성(法界性)]”을 꿰뚫어야 하고, 일체가 오직 마음의 지은 바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마음이란 신령하고 고요하고 묘(妙)해서 모든 성현의 조(祖)요, 일체법의 종(宗)으로서, 이런 마음이 발현되어 육법(六法)과 사성(四性)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육도의 중생이 인과(因果)를 믿지 않고 나쁜 업을 지으면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진다는 점을 밝히면서, 인과법을 믿고 도를 닦아 성인의 과정에 들어갈 것을 권하였다.
완주 대각사 『몽산화상육도보설』은 공주 청림사에서 개판된 이후 은진의 쌍계사에서 간행되어 전래된 목판본으로, 희귀한 현전본이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12월 9일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