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모든 현상을 의존하여 발생하는 것〔 연기(緣起)〕으로 파악한다. 이는 행위〔 업(業)〕와 주1〕 사이의 관계에도 적용되며, 씨앗은 이에 대한 유효한 비유이다. 씨앗이 심어진 후에 유지와 변화를 겪으면서 특수한 조건이 맞으면 비로소 싹을 틔우듯이, 특정 행위도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과보를 산출한다. 이는 곧 씨앗에서 곧바로 싹이 나지 않듯이, 선악의 행위가 과보로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소요됨을 의미한다. 『좌선삼매경』에서는 “나무에 아직 줄기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없지만 시절인연을 얻으면 꽃과 잎이 갖추어진다. 선행과 악행의 과보도 역시 그러하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시절인연은 여러 인연이 모이고 그것이 무르익음으로써 업의 결과가 산출되는 연기의 시간적 측면을 말한다.
또한 시절인연은 종교적 성취에 결정적인 시기가 있음을 설명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대반열반경』에서 따르면, ‘ 불성(佛性)’은 아무 때나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절인연’이 갖추어져야 가능하며, ‘시절’이란 ‘ 보살의 수행이 무르익은 단계에 도달함’의 의미라고 설명한다. 시절인연의 이러한 용법은 선종에서 특히 중시되었는데, 불성을 보기 원한다면 시절인연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곧 때가 도래하면 저절로 그 이치가 드러난다는 의미로 이해되었다.
나아가 이 용어는 교화나 설법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음을 뜻하기도 하였으며, 오늘날은 모든 일이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다는 식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