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절 ()

목차
관련 정보
언어·문자
개념
문장에서 서술어 구실을 하는 절(節). 풀이마디 · 용언절.
이칭
이칭
풀이마디, 용언절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서술절은 문장에서 서술어 구실을 하는 절이다. 풀이마디, 용언절이라고도 한다. 서술어는 하나인데 주어로 보이는 명사구가 두 번 이상 나타나는 문장을 설명하기 위한 용어이다. 국어에서는 절 전체가 서술어 기능을 하는 서술절을 설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 문장의 형식으로 다른 문장에 들어가 더 큰 문장을 만든다. 서술절을 가진 안은문장은 첫 번째 명사구가 ‘이/가’ 대신 ‘은/는’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의 ‘은/는’은 ‘주제’나 ‘화제’의 의미가 강하다. 서술절은 다른 절과 다르게 절을 만들어 주는 문법 요소가 없다.

정의
문장에서 서술어 구실을 하는 절(節). 풀이마디 · 용언절.
개설

“코끼리가 코가 길다.”처럼 하나의 단문에 주격 형태로 보이는 ‘이/가’가 거듭 나타나는 문장은 한국어 발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장이다. 이러한 형태의 문장은 한국어나 일본어처럼 [주어-목적어-서술어(SOV)] 유형의 언어에서는 나타나지만, 영어와 같은 [주어-서술어-목적어(SVO)] 유형의 언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어에서는 이런 주격 형태로 보이는 ‘이/가’가 거듭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절 전체가 서술어 기능을 하는 서술절을 설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코끼리가 코가 길다.” 문장은 [주어-서술절]의 구조로, 주어는 ‘코끼리가’이고 ‘코가 길다.’는 서술절로서 서술어 기능을 하며, ‘코가’는 서술절의 주어이다. 그리고 전체 문장은 서술절을 안은 겹문장이 된다.

연원 및 변천

서술절을 인정하는 논의는 전통이 오래되었다. 김두봉(1922), 최현배(1937), 정인승(1965) 등이 서술절을 인정하는 초기 논의들이다. 이들 논의에서는 주격 중출 시 둘째 주격 명사구는 서술절을 이루어 첫째 주격과 복합문을 이룬다고 보았다. 즉 주격 중출 시 첫째 주격은 뒤의 서술절을 내포한 포유문의 주어가 된다는 견해이다.

전통문법에서는 대부분 서술절을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앞에서도 지적하였듯이 표면 구조의 형태를 중심으로 문법을 기술하였기 때문에 ‘이/가’의 형태를 주어-주격의 일대일 관계로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생성문법이 도입된 이후에 문장의 구조를 심층구조와 표층구조로 나누어 다루고 격이론을 수용함으로써 서술절 구문 처리에 대하여 다양한 논의를 펼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대소 주어설, 대소 관계설, 기저적 단주어설, 주제어설, 다주어설, 다기능어설 등이 있다.

내용

서술절을 가진 안은문장은 한 문장이 서술절의 형식으로 다른 문장 속으로 들어가 더 큰 문장을 만드는 절차에 의해 이루어진다. 서술절을 가진 안은문장은 명사절을 가진 안은문장이나 관형사절을 가진 안은문장 등 다른 문장과 차이나는 점이 있다.

먼저 명사절을 안은문장이나 관형사절을 가진 안은문장 등에서는 각각 ‘-(으)ㅁ’, ‘-기’나 ‘-(으)ㄴ’, ‘-는’, ‘-(으)ㄹ’, ‘-던’ 등의 문법 요소에 의해 절이 만들어지지만 서술절을 가진 안은문장에서는 절을 만들어 주는 뚜렷한 문법 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동사형용사가 통사적으로 명사관형사처럼 쓰이는 명사절이나 관형사절과 달리 서술절은 동사나 형용사가 서술어로 쓰이기 때문에 별다른 표지가 필요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서술절은 위에서 제시한 예들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한 문장에서 주어로 볼 수 있는 명사구가 두 번 이상 나타나는 것에 의해 식별된다.

다음으로, 서술절을 가진 안은문장은 첫 번째 명사구가 ‘이/가’ 대신 ‘은/는’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첫 번째 명사구가 ‘이/가’를 가질 때에 ‘은/는’을 가지면 ‘주제’ 내지 ‘화제’의 의미가 강해진다.

서술절을 가진 안은문장으로 보는 입장은 학교문법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서술절은 명사절, 관형사절 등과 달리 어미나 조사 같은 서술절의 표지가 없다는 점, 서술절을 내포한 문장이라고 하더라도 어떻든 서술어는 하나만 나타난다는 점, 상위문의 주어가 서술절 속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할아버지가 돈이 많이 있으시다’와 같은 문장에서 ‘-시-’가 서술절의 주어가 아닌 상위절의 주어와 일치하는 현상을 해석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비판되기도 했다.

참고문헌

『표준국어문법론(제3판)』(남기심ㆍ고영근, 탑출판사, 2011)
『우리말 문법론』(고영근ㆍ구본관, 집문당, 2009)
『표준고등말본』(정인승, 신구문화사, 1956)
『우리말본』(최현배, 정음문화사, 1937)
『깁더조선말본』(김두봉, 새글집, 1922)
「학교문법의 겹문장 체계 기술 방안 연구」(최재희, 『한글』292, 2011)
「한국어의 서술절 설정 연구: 학교 문법을 중심으로」(이은희ㆍ이현주, 『한성어문학』25, 2006)
「이중주어문의 통사구조」(임동훈, 『한국문화』19, 1997)
「서술절의 설정은 타당한가」(남기심, 『국어학신연구』, 탑출판사, 1988)
「문서술어 복합문」(성기철, 『국어학』16, 1987)
집필자
이래호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