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갈비 (LA갈비)

식생활
음식·약
갈비뼈를 직각 방향으로 잘라서 갈비뼈가 붙어있는 형태로 양념장에 재웠다가 구운 음식.
음식·약/음식
재료
LA갈비|설탕|간장|생강|마늘|배|파|후추|깨소금|꿀|참기름
관련 장소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촌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LA갈비는 갈비뼈를 직각 방향으로 잘라서 갈빗살 사이에 갈비뼈가 붙어 있는 형태로 양념장에 재웠다가 구운 음식이다. 유래에 관해서는 미국 LA의 한국인 이민자들이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쓰던 프랑켄(Flanken) 방식의 절단법을 이용한 소갈비를 한국의 방식에 맞게 양념갈비로 먹으면서 유행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1980년대 말쯤에 ‘LA갈비’라는 명칭으로 한국에 역수입되었으며 1990년대 중반 이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정의
갈비뼈를 직각 방향으로 잘라서 갈비뼈가 붙어있는 형태로 양념장에 재웠다가 구운 음식.
연원 및 변천

LA갈비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에서 한국으로 쇠고기를 판매하기 위해 마케팅을 펴던 중 한국인들의 수입육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LA 지역을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둘째, LA갈비는 고기가 썰리는 방향에 의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갈비를 칼로 뼈의 방향대로 길게 써는데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절단기에 통째로 넣어 갈비의 측면을 썬다. 횡축으로 자른다는 의미의 ‘Lateral Axis’의 약자라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설로 여겨지는 것은 세 번째 주장인데, 초기 LA의 한국인 이민자들이 적절한 가격에 한국식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고기를 찾다가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쓰던 ‘프랑켄(Flanken)’ 방식의 절단법을 이용한 소갈비에 주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LA 한국인 이민자들의 정착지가 유대인 거주 구역과 겹쳤는데, 유대인의 ‘프랑켄’ 방식은 소갈비를 칼 대신 절단기로 자르기 때문에 인건비가 적게 들어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프랑켄’ 방식의 갈비를 한국의 방식에 맞게 양념갈비 형태로 먹으면서 이 갈비가 LA 1세대 한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게 되었고, 한국에 역수입되면서 ‘LA갈비’라고 소개되었다는 설이다.

LA갈비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자료가 없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 많은 관련 기사를 볼 수 있다. 1990년 5월 23일자 『매일경제』에는 모 백화점에서 수입 LA갈비를 한우 LA갈비인 것처럼 팔아서 적발되었다는 기사가 있다. 1991년 4월 30일자 『경인일보』에는 수원의 ‘대가’라는 음식점 광고에 대표 메뉴로 ‘LA갈비, 생등심, 주물럭’이 있는 것으로 보아 1990년대 초에 이미 외식 메뉴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리법

『중앙일보』의 1995년 6월 16일자에 소개된 LA갈비 구이의 재료는 “LA갈비, 설탕, 진간장, 조선 국간장, 생강, 마늘 다진 것, 배 반 개, 파 다진 것, 후추, 깨소금, 꿀, 붉은 포도주, 참기름” 등이다. 조리법은 갈비를 물에 2~3시간 담가 핏물을 뺀 뒤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다. 그리고 고기에 켜켜이 설탕을 뿌려 놓는다. 양념에 고기를 넣고 잘 주물러 양념이 고기에 완전히 배어들도록 한 후에 끝으로 참기름을 고기에 뿌린 뒤 다시 잘 주물러서 재운 뒤 석쇠에 구워 낸다. 1996년 1월 22일자 『경향신문』에서는 갈비를 잴 때는 반드시 배즙을 사용하라고 하고 양념으로는 배를 갈아서 걸러낸 즙에 간장, 다진 파, 다진 마늘, 생강즙, 후추, 참기름, 깨소금, 설탕을 넣는데, 양념장에 녹말을 약간 넣어 다 익은 갈비에 끼얹어 가며 구우면 윤기가 나서 먹음직스럽다고 조언하였다.

관련 풍속

1990년대 중반 LA갈비는 급속하게 유행되어 여러 할인 매장에서 판매액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1995년 9월 대형 할인점 메가마켓의 한 달 동안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판매 금액 1위는 미국산 LA갈비로 2억 2347만 원어치가 팔렸고, 다음이 쇠고기 양념불고기(1억 1300만 원)였다. 1997년에도 5월 한 달 동안 킴스클럽 5개점의 품목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LA 수입 갈비가 2억 47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하였다. 이렇게 인기를 모은 LA갈비는 추석 선물로도 각광을 받았다. 1995년 9월 1일자 『경향신문』에는 백화점 추석 이색 선물을 목록을 소개하였는데 “초이스급 LA갈비 3㎏ 11만 5천 원”이 포함되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주영하, 『백년식사』(휴머니스트, 2020)

기타 자료

『매일경제』(1990.05.23.)
『경인일보』(1991.04.30.)
『중앙일보』(1995.06.16.)
『경향신문』(1995.09.01.)
『국제신문』(1995.10.23.)
『경향신문』(1996.01.22.)
『세계일보』(1997.06.13.)
'LA갈비는 미국산 아닌 ‘LA식 갈비’를 말하는 것', 문화일보(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326010330351230040, 20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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