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라는 상호는 “대장간에서 좋은 연장을 만들기 위해 풀무질을 땀흘려 하듯이, 바른 마음으로 바른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풀무질하는 곳”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풀무원의 모태는 1976년 원경선이 공동체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에 마련한 15,000평 규모의 풀무원농장과 그 공동체를 이끌어간 ‘한삶회’에서 비롯되었다. 한국 최초로 농약과 화학 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법을 실천하였고, 식품 회사를 설립한 이후에도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로 불리는 원경선 원장의 정신을 계승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풀무원농장에서 생산한 잉여 생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1981년 5월 12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풀무원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을 개설하면서 풀무원식품이 출발하였다. 1981년에는 풀무원유기식품을 설립하였고, 1982년 풀무원효소식품을 설립한 후 1984년에 풀무원식품㈜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그리고 1985년에는 풀무원유기식품과 합병하여 풀무원식품㈜이 되었다. 1986년에는 풀무원샘물㈜, 1996년에는 풀무원생활㈜, 1997년에는 내추럴하우스자연건강㈜(지금의 올가홀푸드), 2012년에는 풀무원다논㈜ 등을 설립하였으며, 2019년에는 글로벌 김치 공장을 준공하였다.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1991년에 일찌감치 미국에 진출한 이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하여 세계 1위 두부 기업으로 성장하였고, 2021년에는 2조 5,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였다.
풀무원의 첫 상품은 두부나 콩나물 등의 생지향 상품이었다. 당시만 해도 두부, 콩나물은 개별 포장은 물론 상표도 없었다. 풀무원은 한국 최초로 두부, 콩나물에 개별 포장을 하고 풀무원이라는 상표를 붙여, ‘풀무원 두부’, ‘풀무원 콩나물’ 등의 상품을 출시하였다. 또한 풀무원은 신선식품에 처음으로 냉장 유통을 도입하였다. 신생 기업이었던 풀무원이 이처럼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까닭은, 고가의 자연 식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 서울의 중산층 주부를 주고객층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1982년부터는 건강 보조 식품을 만들어 판매했으나, 이듬해 불거진 ‘건강 식품 파동’이 사회 문제로 번지게 되어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이에 풀무원은 ‘건강레이디’를 대대적으로 육성하여, 방문 판매라는 혁신적인 마케팅 기법을 시도하였다. 이를 통해 제품 판매는 물론 기업 정신과 바른 먹거리의 필요성을 전파하며, ‘구전 광고’만으로 식품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풀무원은 2000년에 두부 및 콩나물 제품에 GMO 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였고, 2005년 ‘생산이력제’, 2007년 ‘동물복지제도’를 도입하였다. 그리고 2006년에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완전표시제’를 시행하는 등, 식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1987년에는 김치박물관(지금의 뮤지엄 김치간)을 인수하여, 김치에 대한 역사 문헌 연구와 전시 및 다양한 김치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1989년에는 국내 최초로 해외 구호 NGO 단체인 한국 국제 기아 대책 기구(KFHI) 설립 기금을 지원하고, 제품 판매액의 1%를 환경보전기금으로 조성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힘쓰고 있다.
풀무원은 한국 최초로 식품 시장에 유기농 농산물의 유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바른 먹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활발한 해외 사업을 통해 두부, 김치, 면 등 한국의 식품 및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전파하는 데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