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산주식회사는 1968년 정택수가 부평 공업 단지에 설립한 장유 공장이다. 새마을운동의 일환인 ‘장독대 없애기’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농어촌 개발 공사의 투자를 받아 설립되었다. 1970년에 송학표 간장, 된장, 고추장을 생산하여 시판하였으나, 경영난으로 인해 1973년 4월 삼양식품㈜에 인수되었다.
1968년 서울시는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장독대 없애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 캠페인은 비위생적이며 도시 미관을 해치는 장독대를 없애는 대신 장류를 공업화하여, 주부들이 장 담그는 수고를 덜고 시판되는 간장, 된장, 고추장을 사 먹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사 노동에서 해방된 주부들을 산업 현장으로 이끌어, 부족한 산업 인력을 채우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서울시는 직영 내지는 민자로 설립한 공장에서 재래식 간장, 된장, 고추장을 생산하여 실비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을 세웠고,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1968년 경기농산주식회사가 설립되었다.
경기농산주식회사는 1968년 8월 인천 수출산업공단 부평 공업 단지(지금의 인천광역시 계양구 효성동)에서 문을 열었다. 1만여 평의 대지에 12개 동의 현대식 간장 공장을 건립하였는데, 1969년 5월 착수하여 같은 해 8월에 준공하였다. 농촌운동을 하던 정택수가 사장에 부임하였고, 청와대 공보 비서실에 근무하던 황규인이 기획 총무 담당 이사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적자 누증으로 인해 1973년 4월 삼양식품㈜에 강제 매각되었다.
경기농산주식회사는 1970년 5월 송학표 간장, 된장, 고추장을 출시하였다. 500g짜리 된장 한 봉지당 45원에 판매하였는데, 기존 시판 된장과 달리 제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비닐봉지를 이용해 이중으로 감싼 뒤 진공 포장을 한 것이 특징이었다. 한국식 간장, 된장, 고추장 외에도 일본식 간장과 된장을 생산, 시판하였고, 서울특별시 중구 방산동에 서울 사무소를 두었다. 1973년 삼양식품㈜에 매각된 후, 송학간장 및 된장은 삼양간장, 삼양된장으로 상표가 변경되었다. 하지만 수출품에 한해서는 기존 송학표를 계속 사용하였다.
경기농산주식회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식 간장, 된장, 고추장을 공장에서 만들어 시판하고자 하였으나 실패하였고, 결국 1973년에 삼양식품㈜에 강제 매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