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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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목을 오래 보존하고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량의 소금을 넣고 찌는 것.
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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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판(熟板), 부판(釜板), 숙정(熟正)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팽판은 일정량의 소금을 넣고 판목(版木)을 찌는 것을 말한다. 숙판(熟板), 부판(釜板), 숙정(熟正)이라고도 한다. 팽판은 나무가 가진 수액을 빼내어 나무결을 삭게 해서 판을 오래 보존하고 판의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한다. 삶은 나무는 판목의 전체가 골고루 마르도록 그늘에서 서서히 말린다. 이 과정이 끝나면 목수는 판목을 적당한 크기로 재단하고 마구리를 끼울 부분을 깎아서 판을 만든다. 판의 재단이 끝나면 대패질을 하여 판목을 평평하게 마름질하고 이후 사포질을 하여 마무리한다.

목차
정의
판목을 오래 보존하고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량의 소금을 넣고 찌는 것.
내용

팽판(烹板)은 숙판(熟板), 부판(釜板), 숙정(熟正)이라고도 하며, 연판(鍊板)의 과정으로 판목을 찔 때 판을 오래 보존하고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일정량의 소금을 넣는데, 과학적으로 소금이 진한 용매가 되어 나무가 가진 수액을 빼내 나무결을 삭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판의 재목이 구해지면 먼저 필요한 부분을 가려낸 다음 판자 형태의 목판을 만든다. 이후 바다의 짠물에 일정한 기간 동안 목판을 담가 두어 판각하기 쉽게 나무의 결을 삭이는데, 만일 짠물에 담글 수 없는 경우에는 민물을 이용한다. 이후 밀폐된 곳에 판을 넣고 쪄서 진을 빼고 살충한 후 잘 건조시켜 뒤틀리거나 갈라짐을 방지하는 과정을 거친다.

삶은 나무는 판목의 전체가 골고루 마르도록 그늘에서 서서히 말린다. 건조 과정에서 수분의 불균형으로 판목이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판목의 종단면(縱斷面)에 한지를 붙이기도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목수는 판목을 적당한 크기로 재단하고 마구리를 끼울 부분을 깎아서 판을 만든다. 판의 재단이 끝나면 대패질을 하여 판목을 평평하게 마름질 하고, 사포질을 하여 마무리한다.

『재조대장경』 경판에 사용한 목재도 3년간 바닷물에 담가두었다가 이것을 다시 소금물에 삶아서 그늘에 말린 다음 사용하였다고 한다. 서유구『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서도 ‘판자를 켜서 만든 다음에 소금물에 삶아서 말리면 판이 뒤틀리지 않고 또한 조각하기가 쉽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시강원책역소일기(侍講院冊役所日記)』에서도 세자궁에 들일 책자(冊子) 중 『사략(史略)』 제6, 제7합 166장, 『속사략(續史略)』 1책 78장, 『전운옥편(全韻玉篇)』 1질 합 158장 도합 402장을 간본으로 만들 때 판을 매 한 가마솥 당 열 장씩 넣고 소금물로 삶아 쪄냈고, 이때 땔나무 20단과 소금 한 말이 들어갔다는 기록이 있어, 책을 간행할 때 소요 목판의 장수(張數)와 목판의 보존을 위하여 소금물에 찌는 과정 및 관인(官印)을 날인한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시강원책역소일기(侍講院冊役所日記)』

단행본

천혜봉, 『韓國典籍印刷史』(汎友社, 1990)
李智冠, 『伽倻山 海印寺誌』(伽山文庫, 1992)
남권희 외, 『목판의 행간에서 조선의 지식문화를 읽다』(글항아리, 2013)
한국국학진흥원, 『유교책판: 나무에 繡를 놓다』(한국국학진흥원, 2013)
안준영, 『나무에 새긴 문명-책판』(고려대장경연구소출판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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