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비현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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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년에, 『간경도감본』으로부터 복원된 『금강비론』의 주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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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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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비현성록』 책 4권은 당대(唐代) 형계 담연(荊溪湛然)이 지은 『금강비론(金剛錍論)』의 주석서이다. 산외파(山外派)인 지원(智圓)은 이 책을 통하여 사명지례(四明知禮)의 산가파(山家派)와 논쟁을 제기하고 있으므로 산가파에 대한 산외파의 주장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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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년에, 『간경도감본』으로부터 복원된 『금강비론』의 주석서.
내용

『금강비현성록(金剛錍顯性錄)』 책 4권은 당대(唐代) 형계 담연(荊溪湛然)이 지은 『금강비론(金剛錍論)』의 주석서이다. 산외파(山外派)인 지원(智圓)은 이 책을 통하여 사명지례(四明知禮)의 산가파(山家派)와 논쟁을 제기하고 있으므로 산가파에 대한 산외파의 주장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금강비』의 주석서 가운데 문장이나 구절에 대한 뜻풀이가 가장 뛰어나 예부터 산외파 학자들 저술에서의 의리(義理)가 편협한 경향이 있다고 하여 산가파에게 배척당했으나, 이 책에서의 『금강비』 해석이 뛰어나 산가파에서도 자주 인용하여 왔다.

책의 서명에 대하여 저자가 쓴 서문에서 경덕(景德) 3년(1006) 가을에 천태종의 핵심을 기록하여 불성의 미묘한 뜻을 드러내므로 ‘현성록(顯性錄)’이라고 이름을 짓는다고 하였다.

저자인 지원(976~1022)은 송대(宋代)의 천태종 산외파를 대표하는 승려이다. 그는 전당(錢塘, 杭州) 사람으로, 속성은 서씨(徐氏)이고 자(字)는 무외(無外), 호는 잠부(潛夫)와 중용자(中庸子)이다. 그밖에 고산정각(孤山淨覺), 법혜대사(法慧大師), 고산원(孤山圓), 고산법혜(孤山法慧), 법해대사(法海大師) 등으로도 알려졌다. 조선본에는 ‘고사사문 석 지원(孤山沙門釋智圓)’으로 저자사항이 나타난다. 8세에 출가하여, 처음에는 유학을 익히며 시문에 능하였으나, 그의 천태교관(天台敎觀)은 청원(淸源)을 통하여 이루어졌으며 청원이 입적한 이후에 동문 경소(慶昭), 오은(晤恩) 등과 함께 산외파의 학설을 천명하고, 산가파를 대표하는 사명지례와 더불어 논변을 전개하였다. 나중에 서호(西湖)의 고산(孤山) 마노파(瑪瑙坡)에 은거하였던 까닭에 고산지원(孤山智圓)이라고 불렀다.

저술로는 『금광명경현의표징기(金光明經玄義表徵記)』 1권에서 『금광명현의(金光明玄義)』 광본(廣本)의 관심석(觀心釋)을 부인하면서 산가파와 대립하였다. 또 『열반경소삼덕지귀(涅槃經疏三德指歸』 20권, 『유마경약소수유기(維摩經略疏垂裕記)』 10권, 『금광명경문구색은기(金光明經文句索隱記)』 1권, 『십불이문정의(十不二門正義)』 1권 등 170여 권의 저술을 남겼다. 나아가 그는 유불도(儒佛道) 삼교(三敎)의 통합 사상을 펼치기도 하였다.

이 『금강비현성록』은 고려시대 의천에 의하여 중국에서 전래되었던 내용을 집대성하고자 하였던 교장(敎藏)의 간행을 전담하던 교장도감(敎藏都監, 1086~1101)에서 만든 불경을 저본으로 조선시대 세조년간 간경도감에서 정서하여 중수(重修)한 목판본이다. 현재 권3, 4의 1책이 2004년 송광사(松廣寺)의 사천왕상 주1에서 발견되어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특히 『금강비현성록』은 기존 『교장총록』에 기록되지 않은 경전인 것으로 확인되어 그 가치가 더욱 크다.

이 책의 찬술 시 주석의 대상이 되었던 당대의 담연이 쓴 불교 서적 『금강비(金剛錍)』는 당시 쇠락해 가는 천태종을 부흥시키고자 ‘무정불성론’이란 논설을 설파한 책이다. 원래 ‘금강비’는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용어로 맹인의 눈꺼풀을 수술할 때 사용하는 예리한 칼을 말하는 것으로 담연은 이 의미를 빌려서 자은(慈恩, 법상종)과 현수(賢首, 화엄종)의 선종을 비판하였다. 담연은 천태종 사상을 기본으로 천태 지의(智顗)의 종지를 전개하면서 『대승기신론』 사상을 흡수하고, 현수의 화엄사상을 근접해서 독자적인 ‘무정유성설(無情有性說)’을 제시하였다. 그는 『금강비』와 기타 저서에서 불성이 법계에 두루해서, 유정무정의 모든 것에 불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여기에서 설하는 불성은 삼인불성(三因佛性) 가운데 정인불성(正因佛性, 중생이 본래 구비하고 있는 진성)으로 법성인 진여(眞如)를 가리킨다.

이러한 담연이 지은 『금강비론』에 대한 주석서로는 ① 금강비론사기(金剛錍論私記, [唐]明曠 記) 2권, ② 금강비과(金剛錍科, [宋]仁岳 撰), ③ 금강비논의(金剛錍論義, [宋]可觀 述), ④ 금강비의해(金剛錍義解, [宋]善月 述) 2권, ⑤ 금강비석문(金剛錍釋文, [宋]時擧 釋) 3권 등이 있고 현성록의 저자인 지원의 저술로서 『금강비문구과(金剛錍文句科)』도 알려져 있다.

현존본은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고려시대 고승인 의천(義天)이 개성 흥왕사에서 간행하였던 교장(敎藏)에 수록하였던 불경을 중수하거나 번각한 책 중의 하나이다. 1090년에 의천이 제작했던 총 4,800여 권에 이르는 교장들은 훗날 몽골군의 방화로 인해 모두 소실되었다. 그중 이 『금강비현성록』은 1461년에 다시 복원한 것으로 권3의 말미에 간기로 ‘천순오년신사세(天順五年辛巳歲) 조선국간경도감봉교조조(朝鮮國刊經都監奉敎雕造)’의 기록에 의하여 세조 7년에 간경도감에서 판각한 것임을 알 수 있고 더불어 ‘돈용부위전행중군사용신 신경부서(敦勇副尉前行中軍司勇臣申敬敷書)’라 하여 사용 벼슬의 신경부가 등재본을 썼음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저본에 관련된 사항은 나타나지 않는다.

참고문헌

단행본

송광사 성보박물관 편, 『송광사 성보박물관 불서전시도록』(태학사, 2004)
고려대장경연구소 교장프로젝트 팀, 『新編諸宗敎藏總錄: 수록문헌 총람』(장경도량 고려대장경연구소, 2019)
주석
주1

불상(佛像)을 만들 때, 그 가슴에 금ㆍ은ㆍ칠보(七寶)와 같은 보화(寶貨)나 서책(書冊) 따위를 넣음. 우리말샘

집필자
남권희(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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