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판대장경인쇄전말(高麗板大藏經印刷顚末)』은 일제강점기에, 고려 『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의 인출 관련 보고서 3종 중 1915년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보고서로 고려 재조대장경 인출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이 상세하게 게재되어 있는 자료이다. 이 보고서는 1915년에 발간된 등사본에서부터 1931년에 출판된 간행본까지 총 6종이 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1915년판 간행본이다.
1915년에 간행된 등사본 보고서는 다카하시 토오루[高橋亨]가 인출 완료 후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에서 등사본으로 작성한 것이다. 1931년에 조선인쇄주식회사(朝鮮印刷株式會社)에서 출판한 간행본에는 조선총독부 편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해인사에 소장된 고려 『재조대장경』을 인출한 보고서 3종 중 1915년에 등사된 조선총독부 편 『고려판대장경인쇄전말(高麗板大藏經印刷顚末)』은 재조대장경의 조사에서부터 인쇄까지의 모든 과정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1931년에 간행된 『고려판대장경인쇄전말』은 전체 72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쪽, 제2쪽은 가토 간카쿠[加藤灌覺]가 보고서를 출간하게 된 이유를 1931년 3월 28일에 자세히 밝혀 쓴 ‘고려판대장경인쇄전말서’, 제3면부터 제13면에는 ‘대장경봉헌시말(大藏經奉獻始末)’, 공백인 제14면 이후에 제15쪽부터 제16쪽에는 오다 간지로[小田幹治郞]가 1915년 9월 11일에 작성한 ‘대장경인쇄종료보고(大藏經印刷終了報告)’, 그리고 제72쪽에 1931년 6월로 된 간행 사항이 있다.
가토는 서문에서 ‘『고려판대장경인쇄전말』은 사망한 데라우치[寺內] 총독(1852~1919)의 지시로 1915년 3월 15일부터 6월 2일까지 80일간 고려판 대장경 6,566권, 보유 236권의 인쇄를 완성하고 그 전말(顚末)을 기록한 것은 후세에 전거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자 조선 문적(文籍) 연구의 한 사료로 남기기 위함’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장경봉헌시말(大藏經封獻始末)’ 부분에는 고려 대장경을 인쇄하는 목적이 일본 천황가의 원찰인 센뉴지[泉涌寺]에 바치기 위함임을 밝히며, 경판 조사부터 인경(印經)하여 봉헌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문서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고려 대장경 인출 관련 보고서로는 1910년에 궁내부 관리였던 무라카미 류키치[村上龍佶]의 『해인사대장경판조사보고서(海印寺大藏經版調査報告書)』, 1915년에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고려판대장경인쇄전말』, 1939년에 다카하시 도오루[高橋亨]가 작성한 『고려대장경인출전말(高麗大藏經印出顚末)』의 3종이 있다. 이 중 1915년 조선총독부 편의 『고려판대장경인쇄전말』은 총 6종이 있는데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은 1931년에 조선인쇄주식회(朝鮮印刷株式會社)에서 간행한 것이다.
『고려판대장경인쇄전말』 보고서는 1915년의 등사본(동국대 등 소장), 1916년의 『조선휘보(朝鮮彙報)』 수록본(1916년 4월 1일자), 1923년의 센뉴지[泉涌寺] 간행본, 1931년의 『소전간치랑유고(小田幹治郎遺稿)』 수록본, 1931년의 조선인쇄주식회사(朝鮮印刷株式會社) 간행본이 있으며, 내용은 최초의 등사본과 동일한 연대 불명의 필사본 등의 6종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1931년판 간행본은 경성(京城)의 조선인쇄주식회(朝鮮印刷株式會社)에서 간행한 신연활자본의 36장짜리 보고서로 마지막 페이지에는 ‘소화육년육월/경성부봉래정삼정목육이 · 삼번지/조선인쇄주식회사/이인쇄대등사(昭和六年六月/ 京城府蓬萊町三丁目六二 · 三番地/ 朝鮮印刷株式會社/以印刷代謄寫’라는 간기가 있다. 책의 크기는 약 27×19㎝이다.
일제강점기에 해인사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 『재조대장경』의 인출 전모를 알 수 있는 자료이며, 특히 재조대장경 ‘보유목록(補遺目錄)’이란 용어가 출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