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삼장이 번역하였다.
감지에 금자로 사경(寫經)한 절첩본으로, 일본 만덕원(萬德院)에 소장되어 있다. 감지로 제작된 표지에는 문양이나 그림이 없고 제첨에는 금자로 ‘대방광불화엄경소제/삼십/삼(大方廣佛華嚴經䟽第/三十/三)’이라고 되어 있으나 원래의 표지는 아니다. 변상도(變相圖)와 본문의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접은 상태로 세로 30.9cm 가로 11.1cm이며 변상도는 높이 20.6cm, 폭 43cm이다. 전지 계선은 금니(金泥)로 되어 있으며 높이 20.3cm, 계폭 1.8~1.9cm이다. 본문의 한 면에 6행씩 수록되어 있으며 1행 17자로 서사되어 있다. 배면의 접합부에는 ‘정경이십팔 ◯장(貞経二十八◯張)’이라고 장차(張次)가 기술되어 있다. 변상도는 여백이 없이 문양(文樣)과 선묘(線描)로 채워져 있고 외곽은 금강저(金剛杵)와 갈마(羯磨)로 표현되어 있다. 변상도는 여러 시녀와 권속을 거느린 구바 아씨와 선재동자가 만나는 장면, 오른쪽으로부터 재주왕, 승일신여래, 묘덕, 그리고 3면과 4면의 하단에 위덕주태자가 시녀들을 거느리고 보배 수레에서 내려 향아원에서 선현(禪顯)을 만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본문의 서체는 구양순체(歐陽詢體)와 안진경체(顔眞卿體)가 혼재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좋으나 일부 획수가 많은 글자에서는 균형이 흐트러지거나 운필(運筆)이 빨리 진행된 경우가 있다.
제첨에는 금자로 ‘대방광불화엄경소제/삼십/삼(大方廣佛華嚴經䟽第/三十/三)’이라고 되어 있는데 원래의 표제가 아닌 판경의 화엄경소(華嚴經䟽) 표지를 붙였다.
보현 행원 신앙이 크게 유행한 고려 후기의 보현 신앙과 함께 고려 후기 감지 금자 사경의 실례를 보여준다. 또한 장차의 단위가 ‘장(張)’으로 되어 있어 사경의 저본이 고려 『재조대장경』일 가능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