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정원이 청량징관의 『대방광불화엄경소』를 『 화엄경』의 본문에 붙여 간행한 120권의 녹소주경(錄疏注經)의 목판이다. 고려시대에는 의천이 송나라에서 판각한 것을 직접 수입하여 유통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명종 연간인 1557∼1564년 황해도 귀진사, 1629∼1631년 경기도 삭령의 용복사, 1634∼1635년 전라도 송광사에서 간행하였다. 현재 귀진사본과 용복사본은 인본도 희귀하다.
대장경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 현전하는 불서 목판 중에서 가장 방대하다. 국가 지원 없이 한 사찰에서 120권이나 되는 분량이 간행된 사실은 상당히 중요하며, 간행 당시 경판 조성과 관련된 사실(史實)은 다양한 역사, 문화적 실체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2016년 9월 1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