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년 4월 중국 후진(後秦)시대에 담마난제(曇摩難提, Dharmanandi)가 한역하였다.
이 경전은 안법흠(安法欽)이 한역한 『아육왕전(阿育王傳)』의 구나라본연(駒那羅本緣)과 승가바라(僧伽婆羅)가 한역한 『아육왕경(阿育王經)』의 제4 「구나라인연품(鳩那羅因緣品)」의 내용이 동일하다. 또 이 경전에 앞서 지루가참(支婁迦讖)이 후한(後漢)시대에 『아육왕태자괴목인연경』이라는 제목으로 한역한 기록이 있지만 현재 그 내용은 전하지 않는다. 고려 충숙왕(忠肅王)이 1325년 4월에 발원한 은자대장경(銀字大藏經)으로 일본 교토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권말에는 ‘은자대장(銀字大藏)’이라는 기록이 있다.
권자본 1권으로 구성되었는데 아쇼카왕의 태자인 법익(法益)이 두 눈을 잃게 된 이야기를 통해 선악의 응보를 가르치고 있다. 이 경전은 4자로 된 총 2,748구의 게송(偈頌)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심이 두터운 아쇼카왕[阿育王]에게 법익이라는 태자가 있었는데, 두 눈이 연꽃처럼 아름다워 보는 사람들마다 태자를 좋아하게 될 정도였다. 하지만 법익은 아내와 함께 불법을 전혀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쁜 일만 거듭 행하여 결국 아쇼카왕은 법익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벌로 아름다운 법익의 눈을 뽑아 버렸다. 그런데 법익이 이런 과보를 받는 원인은 그가 전생에 불법을 믿지 않고 수행을 닦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육왕태자법익괴목인연경』은 중생이 선행을 쌓으면 그 과보로 설령 지옥에 떨어졌다가도 반드시 다음 세상에 복을 받게 된다는 선악 응보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법익처럼 실제 인물의 전생을 드러내 선악의 과보를 설명하는 예는 많이 볼 수 있지만, 불심 깊은 아쇼카왕이 불법을 따르지 않고 악행을 저지른다는 이유로 자신의 태자를 극단적인 형벌로 처단한 예가 나타나는 불경은 흔하지 않다.
선악의 응보를 다루어 불교 신행(信行)을 유도하는 경전으로 한글로 번역된 최초의 불전인 『석보상절(釋譜詳節)』에도 약간의 다른 내용이 실려 있으며, 현재 전해지고 있는 고려의 은자대장경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