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청화 송죽인물문 항아리(白磁 靑畵 松竹人物文 缸아리)
이와 같은 형태는 1489년(성종 20)에 제작된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의 백자 청화‘홍치2년’명 송죽문 항아리(국보, 1974년 지정)와 매우 비슷하다. 문양은 소나무와 대나무가 있는 풍경 속에서 독서와 풍류를 즐기는 인물들을 주제로 하였는데, 노송(老松) 아래에 인물이 앉아 있으며, 오른쪽의 둥글게 휜 대나무 밑에는 거문고를 든 동자를 거느린 한 선비가 거닐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전체적인 문양의 배치와 화풍은 조선 중기 화단을 풍미하였던 절파화풍(浙派畵風)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인물과 나무를 묘사하는 방법이나 각각의 소재를 배치하는 구도는 16세기 후반 조선시대 화단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던 이경윤(李慶胤)의 전칭 작품들과 매우 비슷하여, 이 항아리의 제작 시기는 대체로 16세기 후반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