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6월 5일부터 10월 4일까지 『제국신문』에 연재되었다. 1900년대 초의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충청북도 황간에 사는 권진사가 속리산 구경을 갔다가 갑자기 불한당에게 납치되어 감금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거기에는 이미 조치원에서 납치당한 이십대의 과부 청주집이 있었다. 두 사람은 탈출의 방책을 꾀하나, 괴산집이 이를 엿듣고 부두목 오도령에게 밀고한다.
괴산집은 본래 그들처럼 납치된 여인이었으나, 오도령의 정부가 되어 그 도당들과 한통속이 되어 있었다. 괴산집은 권진사를 처단하는 데 가담하게 되는데, 권진사는 살해현장에서 겨우 살아나 청주집의 도움으로 그곳을 탈출한다.
한편, 청주집의 아버지 박부장은 딸을 찾으려다 오히려 불한당에게 붙잡혀 결국 부녀는 불한당 소굴에서 상봉하게 되고, 그 속에서 갖은 곤욕을 당하다가 요행히 탈출한다.
서울에 온 권진사는 불한당 소굴을 소탕하고 은인인 청주집을 구출하려고 벼르던 중 불치의 병을 얻게 되나, 미국에서 현대의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조박사의 기독교적인 박애정신과 인술로 말미암아 완쾌하게 된다.
그 뒤 권진사는 보은으로 내려가 불한당의 거점을 습격, 오도령과 괴산집 등을 체포하나 관대한 처분을 내린다. 이에 감동한 오도령과 괴산집은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개과천선한다.
이 작품에 나타난 새로운 시대의식은 재가의 허용, 외국유학에 의한 신교육의 효용성, 기독교의 박애사상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