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은 동경 127°39′∼127°50′, 북위 35°45′∼36°00′에 총면적 약 232㎢의 산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1975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국립공원은 서쪽의 운장산(雲長山, 1,126m), 동쪽의 가야산(伽倻山, 1,430m), 남쪽의 백운산 등 큰 고원지대를 형성한 중앙부에 있다.
덕유산국립공원의 지세(地勢)는 종으로는 남고북저(南高北低), 횡으로는 중앙이 높고 좌우로 낮아지는 형상이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남덕유(1,507m) · 망봉 · 시루봉 · 무룡산 · 적상산 · 두문산 · 지봉 · 대덕산 등의 산봉이 1,000m이상의 고산준봉을 이루고 있다. 북덕유산의 주봉에서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2㎞의 능선은 비교적 평탄한 평정봉(平頂峰)이고, 두문산 동쪽의 심곡리 일대와 구천동 계곡 주변에도 800∼1,000m의 고원상의 평탄면이 분포한다.
주요 봉우리를 기점으로 8개의 긴 계곡이 동서사면에 형성되어 있고 특히 향적봉 서쪽 중봉에서 발원하는 구천동(九千洞) 계곡은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구천동 계곡은 하류지역인 나제통문(羅濟通門)까지 약 25㎞에 달하고 기암괴석과 폭포 등이 있다.
2004년 조사에 의히면 식물상은 총 779종이며, 남부지역은 총 572종류가 기록되었고 북부지역은 총 591종이 조사되었다. 신갈나무군락 · 구상나무군락 · 주목군락 · 졸참나무군락 · 서어나무군락 등의 군락이 있다. 덕유산 산정 부근에는 한대성(寒帶性)의 침엽수인 주목과 구상나무 등이 자라 한겨울에 아름다운 눈꽃을 피우기도 한다. 동물상 중 포유류는 22종이 분포하는데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고슴도치 · 담비 · 삵 · 오소리 등이 있고 조류는 지빠귀 · 휘파람새 · 원앙 · 황조롱이 등 총 80종이 확인되었다. 양서 · 파충류는 20종, 곤충 1,338종으로 조사됐다.
덕유산국립공원 내에 무주리조트가 들어서는 등 관광지화로 인해 삼림이 파괴되거나 그 상(相)이 변화하고 있다.
덕유산국립공원은 일반적으로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으며 연중 구름 낀 날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불어, 능선을 경계로 기상변화가 심하다.
지질은 선캠브리아기의 변성암류를 기반으로 하고, 이를 관입한 중생대의 화성암류 및 퇴적암류를 주체로 하고 있다.
덕유산의 역사는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국경지대였던 덕유산국립공원 일대에 있는 나제통문(羅濟通門)과 함께 시작한다. 나제통문 주변은 양국이 국경을 다투전 각축장이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덕유산에 실록이 보관되기도 하였다. 1614년 적상산성(赤裳山城) 안에 실록전을 세워 묘향산의 실록을 이곳으로 옮겼다.
20세기 초 1905년 을사조약과 1907년 한일신협약이 체결될 때 의병장 문태서와 신명선, 김동신 장군은 덕유산을 항일 투쟁지로 삼기도 했다.
덕유산국립공원은 무주 구천동 33비경이 나제통문(羅濟通門)에서부터 북덕유산 턱 아래 백련사까지 장장 70리 길의 계곡에 걸쳐 펼쳐져 있어 최고의 절경지를 이룬다. 특히, 심산유곡의 계류는 전국적인 피서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신라와 백제 시대의 관문이었던 나제통문과 고려시대에 축성되었다는 적상산성(赤裳山城) 등이 남아 있다.
적상산성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기 위한 선원각 등 사찰과 사적이 많은 곳이다. 적상산사고에 실록을 보관했고, 이 사고를 수호하기 위해 1643년에는 호국사(護國寺)가 세워졌다. 1910년 일제는 적상산사고의 실록을 구황실문고에 편입해 창경국 장서각으로 옮겼다. 실록전 등의 건물도 언제 없어졌는지 알 수 없고 선원각만 근처의 안국사(安國寺)로 옮겨져서 천불전(千佛殿)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적상산사고가 복원되었고 이는 1995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 산성은 안국사를 중심으로 능선을 다라 둘레가 30리에 이르는데 지금은 4문 가운데 서문과 북문만이 남아 있다.
또한 덕유대에는 넓은 야영장이 있어 청소년 심신 단련장 및 국제 잼버리대회장으로도 사용하였으며,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이곳에서 개최되었다. 숙박 시설과 관광 기반 시설 등 공용 시설물도 시설이 잘 갖춰 있는 곳으로 단체 관광객을 수용하기에도 불편이 없다.
현재는 여관촌에서 백련사(白蓮寺) 입구까지 넓은 도로가 있지만 일반 차량은 금지되어 있다. 백련사에서 북덕유 정상까지는 약 2.5㎞의 가파른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는데 봄의 철쭉, 여름의 청계옥류, 가을의 오색단풍, 겨울의 눈꽃 등은 계절마다 새로운 덕유산으로 그 모습을 바꿔 놓는다.
많은 소와 폭포 그리고 기암으로 유명한 기나긴 구천계곡 외에 고승 오수자가 수도했던 오수자굴을 비롯하여 7개의 소가 연이어져 있는 칠연폭포(七連瀑布) · 칠봉약수터 · 송계암 · 남덕유산(南德裕山, 1,507m) 등 자연 · 인문적인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또한 1990년 덕유산국립공원 무주구천동 안에 개장한 무주리조트로 인해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주리조트는 약 7.02㎢에 스키장 등 동계스포츠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무주리조트에서 1997년에 동계 유니버시아드가 열렸고 1998년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개장되기도 했다. 무주리조트가 운영하는 관광곤도라를 타고 해발 1,520m 설천봉에 오르면 덕유산 정상 향적봉을 20분 만에 오를 수 있다.
단풍의 적상산을 비롯 명승고적인 안렴대, 남덕유 밑의 영각사와 호국사 등이 있다. 교통은 경부선철도와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울 · 대전 · 전주 · 영동에서 무주까지 온다. 음식으로는 송어회와 매운탕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