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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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작품
한국 전통음악인 가곡 중의 하나.
이칭
이칭
반엇삭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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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한국 전통음악인 가곡 중의 하나.
내용

한국 전통음악인 가곡 중의 하나.

반엇삭대엽이라고도 한다. 전반은 우조(羽調, 혹은 平調라 하기도 함), 후반은 계면조(界面調)로 된 곡으로, 우조와 계면조가 각각 반씩이라는 뜻이다.

반엽의 명칭이 보이는 옛 악보로는 『서금가곡(西琴歌曲)』 반엽율당(返葉栗糖) 삭대엽, 『현금오음통론(玄琴五音統論)』 율당대여음(栗糖大餘音), 『원객유운(圓客遺韻)』 반엽, 『삼죽금보(三竹琴譜)』 밤엿잦은한잎, 『휘금가곡(徽琴歌曲)』 반엽 등이 있고, 반엽의 명칭이 보이는 옛 사설집으로는 『청구영언』 율당삭엽(栗糖數葉), 『가곡원류』 율당삭대엽(栗糖數大葉) 5수(首), 『해동가요』 반얼삭대엽(半乻數大葉) 등이 있다.

이들 옛 문헌에는 반엽의 명칭이 각기 다른 용어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근년에 고정된 반엽(半葉)이란 명칭은 반얼삭대엽의 약칭이라 생각할 수 있다.

반엽이라는 악곡의 파생은 가곡의 가창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현재 전승되고 있는 남창(男唱) 26곡, 여창(女唱) 15곡은 각각 우조와 계면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적으로는 여창과 남창, 우조와 계면조를 서로 엇갈려 부르는 것이 가곡의 일반적인 가창방식으로 채택되어왔다.

우조의 곡을 먼저 연주하다가 남창은 우조 소용이(騷聳伊)에서, 여창은 우조 두거(頭擧)에서 계면조의 곡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반우반계(半羽半界)로 되어 있는 반엽을 연주하여 연결을 부드럽게 하였던 것이다.

반엽의 음계는 반우반계이며, 악곡의 구성은 대여음과 초장, 2장, 3장이 우조로 되어 있고, 3장 후반 혹은 중여음 셋째 박(拍) 황종(黃鍾:eb)과 넷째 박 임종(林鐘:bb)에서 계면조로 바뀌어 끝까지 계속된다. 이렇듯 한 곡조 안에서 중간에 다른 조로 변화되는 곡으로는 남창의 경우 반엽 외에 편락(編樂)이 있으며, 여창의 경우에도 반엽 외에 환계락(還界樂)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계면조에서 우조로 바뀔 때는 앞부분이 계면조로 되어 있고, 뒷부분이 우조로 되어 있는 계락(界樂)과 평롱(平弄)으로 음악의 연결을 부드럽게 한다. 또한 가곡을 이어서 부를 때 우조로 시작하여 계면조로 넘어가지 않고 계속하여 우조만을 노래하고, 끝낼 때는 반엽 대신 우조로만 되어 있는 우롱(羽弄)을 부른다.

반엽의 음계는 황종(黃鐘:eb), 태주(太簇:f), 중려(仲呂:ab), 임종(bb), 남려(南呂:c)로 구성되는 우조의 5음음계와 황종·중려·임종으로 구성되는 변질된 계면조의 3음계로 구분된다. 장단도 전반의 우조 부분은 매우 촉급하게 진행하다가 후반의 계면조 부분부터는 1분에 20정간(井間) 또는 1분에 30정간의 아주 느린 한 배로 변화한다. 장구를 치는 법도 우조 부분에서는 오른손의 채편(채로 치는 쪽)으로 변죽을 치다가 계면조 부분에서는 복판을 크게 치는 것으로 변한다.

현재 부르는 반엽의 사설은 다른 노래에 비해 별로 많지 않다. 주로 불리는 사설은 남창으로 ‘삼월삼일(三月三日)’, ‘흐리나 맑으나 중에’, ‘이백도홍(李白桃紅)’과, 여창으로 ‘이렇단 저렇단 말이’, ‘이송 저송 다 지내고’, ‘동각(東閣)에 숨은 꽃이’, ‘담안에 섰는 꽃이’, ‘당신이 제오되어’ 등이 있다.

남창과 여창의 대표적인 사설 하나씩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삼월삼일(三月三日) 이백도홍(李白桃紅)

구월구일(九月九日) 황국단풍(黃菊丹楓)

청렴(靑帘)에 술이 익고 동정(洞庭)에 추월(秋月)인저

백옥배(白玉盃)

죽엽주(竹葉酒) 가지고

완월장취(翫月長醉) 허리라.

(남창 반엽:삼월삼일)

남하여 편지(片紙) 전(傳)치 말고

당신이 제오되어 남이 남의 일을 못일과저 하랴마는

남하여

전한 편지니 일똥말똥 하여라.

(여창 반엽:남하여)

참고문헌

『서금가곡(西琴歌曲)』
『현금오음통론(玄琴五音統論)』
『원객유운(圓客遺韻)』
『삼죽금보(三竹琴譜)』
『휘금가곡보(徵琴歌曲譜)』
『청구영언(靑丘永言)』
『해동가요(海東歌謠)』
『가곡원류(歌曲源流)』
『가곡보』(이주환, 가곡연구회, 1960)
『가곡보속』(이주환, 가곡연구회, 1962)
『한국가창대계』(이창배, 홍인문화사, 1976)
『국악총론』(장사훈, 정음사, 1976)
『남창가곡백선』(김기수, 은하출판사, 1979)
『여창가곡 여든여덟닢』(김기수, 은하출판사, 1980)
집필자
성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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